비행일지

전깃줄에 걸린 동호인도, 쎈바람에 끌려가 119가 출동한 동호인도 무사한 것은 오늘 시공제를 잘 지낸 덕인가벼?

skyrider 2016. 3. 7. 22:41

일자: 2016.3/6(일)

장소: 대부도 구봉활공장

기상: 북북서~남서,1~4m/s

체공: 1시간7분05초

고도: 143.7m

속도: 45.0km/h

동행: 비공어르신,홍기학 상무님,홍상무님 지인,창공클럽 외 구봉활공장 이용 동호인 클럽 회원들


창공팀이 시공제를 10시30분에 구봉도에서 한다는데 기상예보가 오전엔 약 4m/s 정도로 좋다가 오후로 갈 수록 약해진단다. 풍향은 북서풍! 시공제 끝나면  별로 좋은 비행은 안될 것 같은 느낌!

 

윤원장님은 캐나다로 스키여행 갔다가 이 번 스키 시즌 지나면 비행을 한다고 하니 지난 주에 오셨던 고선생이나 이광석씨에게 와서 지상연습이라도 하라고 연락을 했더니 각자 사정이 있어 못 온단다.

홍상무님만 구봉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시화방조제를 지나는데 어쩐 일인지 조력발전소 인근 공원에서 늘 날리던 카이트가 안보이고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바람개비 날개도 힘이 없다.

시간이 너무 일러 조력발전소 휴게소에 들려 커피 한 잔하며 시간을 보내다 10시10분 쯤 도착을 하니 아직 많이들 안 왔는데 창공팀은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 시공제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창공팀!


 

구봉도를 이용하는 수도권 동호인 팀들이 속속 도착을 하고... 

서로들 오랜 만에 만나는 낯익은 동호인들과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시공제는 이래서 더 좋은 의미가 있다.

 

이리로 직접 온다는 홍상무님이 도착을 안해 궁금해서 전화를 하니 5분 후에 도착을 한다는데 5분이 지나도 안 와 다시 전화를 하니 내가 위치설명을 잘못 했는지 구봉도 해변 해송숲까지 들어 간 모양이다. 다시 돌아나와 차를 세웠는데 친구 한 분이 패러비행을 구경하고 싶다고 이리로 오기로 했다며 계속 전화통을 돌린다.

 

 ^^ 드디어 행사가 시작이 됐다.


 

 ^^ 제를 지내기 전, 창공팀의 총무로 그동안 살림을 맡아왔던 김영균 님에게 공로표창장 수여를 하겠다는데 뜻밖에 표창장은 광명갑 백재현 국회의원 명의의 공로표창장이다  전달은 백재현 의원을 대리하여 오병선 안양시 연합회장이 하시고..

 ^^ 오늘의 초헌관, 즉 제주는 김문섭 스쿨장, 집사는 김재완 클럽장 님! 헌작을 하고...


 

^^ 한문체로 된 축문을 제주가 음률을 가미하여 낭독..

 

 

이후 각 동호인 클럽별로 헌작,단배를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우리 팀은 홍기학 상무님 지인분까지 단출하게 4명 참석!

 

^^ 비공어르신이 완강히 마다하셔서 하늘여행 팀을 대표하여 내가 잔을 올리고....

 

^^ 도야지 입에 고삿돈을 물리고...

 

3배 후에 반절!

 

 

이후도 한 참을 클럽별로 참신, 3배로 길짐승이 날짐승 흉내를 내는 동안에 하늘에서의 무사 안녕을 빌었다.

 

^^ 제를 다 마치고 창공팀 부인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고 각팀의 동호인들과 담소를 하며 막걸리 한 잔 씩!

 

창공팀에서는 깔고 앉을 수 있도록 짚단으로 된 긴 돗자리 깔개까지 세심하게 준비를 했다.

 

^^ 홍상무님과 지인 분!

 

^^ 부라보 안산팀의 변정호씨는 V자를 그리고 폼을 잡는데... 그러고 보니 여긴 안산팀이 현지팀인데 어찌 안산팀에선 혼자만 참석하셨나요? ㅎㅎㅎ

 

^^ 젯상을 철상하고 나니 여기가 주빈석!

 

한참 식사들을 하는데 식사를 하던 동호인 한 사람이 "저 건 누구야?" 한다. 이륙장을 올려다 보니 장비를 멘 두 사람이 이륙장에 당도하여 장비를 내려 놓는 모습이 보이는데 모두들 어느 팀이냐고 서로들 물어봐도 오늘 시공제에 온 동호인은 아닌 듯 하다. "독립군인 모양이다"고 수근들 댄다.

 

그런데 유심히 올려다 봐도 장비를 풀고 셋팅을 할 생각을 안한다. 바람이 쎈가? 하늘의 구름 흐르는 모습으로는 좀 쎈듯하다. 오늘의 윈드그루 예보도 오전까지는 센 바람인데 차츰 오후로 갈 수록 약해진다니 이륙장의 저 양반들도 바람 약해지기 전에 비행부터 하려는 모양이다 생각하고 우리도 빨리 올라가기로 했다.

 

비공어르신과 나는 운동삼아 걸어 올라갈까 했는데 홍상무가 차를 가지고 가잔다. 이륙장 뒤 임도엔 오늘 참석자들이 많아 차 돌려나오기도 힘들텐데 그냥 올라가자니까 차로 올라가 장비를 내려드리고 자기는 바로 차를 가지고 내려와 다시 걸어서 올라가겠단다.

 

그럼 그렇게 하자고 하고 홍상무님 차로 임도 초입에 당도해보니 화물차 한 대가 임도입구를 가로로 막고 있다. 어떤 몰상식한 사람이 길을 이따위로 막았나? 하며 내려서 보니 차문에 뭔가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창공 팀에서 개별적으로 무질서하게 차를 가지고 올라가지 못하게 미리 안내문을 붙여놓고 막아 놓은 것이였다. (안내문 내용은 개별적으로 올라가지말고 시공제 마치고 1시 이후에 올라가라는 내용인데 미리 PC로 출력을 해 온 걸 보니 이런 것까지 미리 예상을 하고 세심하게 준비를 한 모양이다)

 

난감한 순간인데 내려서 보니 막아 논 차 앞으로 잘하면 지나 갈 수가 있을 것 같아 내가 수신호로 안내를 하여 무사히 임도로 들어섰다.

임도 끝까지 당도하여 장비를 내려놓고 차를 다시 가지고 내려가려니 인도자 없이 홍상무 혼자서는 길을 막고 있는 차 앞으로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을 듯 해 우리가 1착이니 다른 차들 돌려나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비켜서서 놓아두기로 했다.

 

이륙장엘 올라보니 아까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날개를 펴놓고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 임기형 님과 또 한 분은 화이트 스카이 팀복을 입은 낯이 선 분이다. 얼른 한 비행하여 시공제 올리는 장소로 착륙을 하고 잔을 올리려고 곧장 이륙장으로 올라왔다는데 의외로 이륙장엔 바람이 없어 비행을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었단다.

 

^^ 마냥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임기형 씨! 그러고 보니 예보완 달리 바람이 약하다.하늘의 구름은 빠른데...??

 

 

이륙장은 창공팀의 이동영 사장이 앞장서서 틈틈이 손을 봐, 전보다 훨씬 넓어졌고 깔끔하게 망을 쒸워 북북서에서 남서까지 이륙이 가능하도록 해 놨다. 언제나 동호인들 중엔 이렇게 희생하는 분들이 있어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덕을 본다.

간간이 사면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에 임기형 님이 날개를 세우면 북쪽으로 방향이 틀어진다. 풍향은 예보와 같이 북북서인데 하늘의 구름 흐름은 괜찮은데 웬일인지 이륙장 바람은 약하다. 예보대로라면 지금 쯤은 바람이 좋아야 하는데??

몇 번을 날개를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고를 반복하니 비공어르신은 지금 썰물이 나갔다가 들어오는 타임이니 밀물이 들어 오기 전에 착륙을 하시려고 장비를 푸시고 임기형 씨가 나가면 바로 따라 나가시려고 준비를 하신다.

 

임기형 씨는 그동안 비행을 자주 안 해서 신중을 기하려는 듯, 힘차게 차고 나가면 이륙이 안될 것 같진 않은데 날개를 올렸다가 양력이 느껴지질 않으면 다시 내려놓기를 몇번 더 하더니 준비를 다하시고 기다리고 계신 비공어르신께 먼저 나가시려면 나가시라고 자리를 비켜준다.

비공어르신은 만조가 되기 전에 착륙을 하시려고 얼른 글라이더를 이륙장에 까시고 홍상무님이 이륙도우미를 한다.

 

^^ 비공어르신이 날개를 세우시고 뒤로 돌아 나가실 때 홍상무님이 힘차게 하네스 뒤를 밀어드려 이륙 성공!


 

 ^^ 그런데 약한 바람이니 좌우로 몇 번, 갈 지자를 그리시다 해안가로 바로 내려가신다.


 

 ^^ 임기형 씨가 비공어르신이 이륙하시는 걸 보더니 심기일전, 날개를 세우고 과감하게 달려나가 이륙 성공!

 

 

역시 바람이 약하니 그대로 고도가 까지고... 시공제를 지낸 곳을 착륙지로 정하고 곧바로 착륙모드 가동!

^^ 풍향이 북풍이니 남쪽으로 갔다가 전봇대가 늘어 선 도로를  건너 착륙 진입을 한다.


 

아무래도 전깃줄이 가로로 버티고 있으니 알맞은 고도처리를 하는데 무리가 있어 도로를 넘어서도 고도가 높아 잘못하면 갯벌에 빠지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갯벌에 빠지기 직전에 착지를 했다.

시화호 방조제 위에 패러글라이더 두 대가 날아오는 것이 보인다. 모터패러인 듯..  (혹시 천대장?)

방조제 도로를 따라 대부도로 건너오더니 방아머리 선착장을 돌아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는데 글라이더를 보니 앞에서 선도비행을 하는 기체가 아무래도 천대장인 듯... 

 ^^ 모터패러 두대가 장비를 챙기고 계시는 비공어르신 머리 위를 낮게 지나 구봉도 유원지를 향해 날아간다.(나중에 비공어르신 말씀을 들으니 천대장이 비공어르신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며 인삿말을 하더란다)


 

뒷쪽으로 동호인들이 올라오는데 젤 먼저 올라오는 팀이 인천패러팀들이다. 김관식회장은 일이 있어 못 왔단다. 아직은 바람이 약하지만 예보상으로는 더 좋아질 것 같지 않으니 인천패러 팀이 준비를 하고 이륙해 나간다.

모두들 쫄비행인데 그 중에 한 분(오아시스 님이란다)이 해안가 상공으로 바로 빼더니 어?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탄듯 직하강을 한다. 하늘33님에게 아니 어찌 된 거냐니까 일부러 B스톨을 잡았단다.

^^ B스톨을 잡고 직하강을 하는 인천패러 오아시스 님!

 

 

이후엔 여러 동호인들이 올라오고... 지금은 바람이 약한데도 오늘 예보대로라면 더 있어봐야 바람이 더 약해진다고 물 들어 오기 전에 성질 급한 분부터 이륙해 나가서는 릿지 흉내를 좀 내다가 이내 착륙들을 한다.

한량님이 준비를 하는데 어라? 또 기체가 바꼈다. 요즘 며칠 한량님 홈피에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면 계속해서 기체가 바뀌더니 오늘도 또 다른 기체다. "기체가 또 바꼈네?" 하니까 옆에 있던 삼봉씨가 자기 기체란다. 그러고 보니 내 것과 똑 같은 빨간색 까레라 플러스다!

 ^^ 역시 고수답게 약한 바람에도 날개를 세우고 서둘지 않고 여유롭게 컨트롤하더니...


 

 ^^ 부드럽게 이륙을 한다. 그러데 이제 보니 풍향이 어느 새 북북서에서 북서로 바꼈다.


 

 ^^ 역시 고수라서 그런가? 이륙장 앞 능선에서 릿지를 타는데 다른 동호인들과는 달리 고도가 안 떨어지고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아까보다는 바람이 약간 나아진 것도 같고..?


 

 ^^ 그 걸 본 매탤님이 바람냄새만 맡아도 날개가 선다는 산악패러 장비를 꺼내 준비를 하더니 이륙을 해 나간다.


 

나도 홍상무님이 이륙하고 나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슬슬 장비를 풀고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량님이 탑랜딩을 했다.

 ^^ 다른 사람들 다 쫄비행을 했는데 오늘 첨으로 릿지비행에다가 약한 바람에도 탑랜딩을 하다니...? 역시 고수는 다르다!  (탑랜딩으로 들어오는 걸 찍었어야 되는데.. 앞으론 탑랜딩 들어 올 땐 미리 내게 알리고 내려오기! ㅎㅎ)


 

 ^^ 김종선 교관이 이륙해 나가고... 한량님 탑랜딩 하는 걸 본 동호인들이 이제는 너도 나도 나가는 분위기다.


 

 ^^ 김유태 씨 이륙해 나가고...


 

다음으로 요즘 들어 부쩍 비행에 재미를 들인 조성빈 씨가 준비를 하는데, 지난 번 안산에 혼자 비행을 가서는 날개 천정에 스맛폰을 붙여 자신의 비행모습을 버드 뷰로 촬영을 한 걸 홈피에 올렸더랬는데 오늘은 체이스 캠을 혼자서 만들어 봤다며 비닐로 된 조그만 낙하산을 꺼내어 날개 뒷쪽에 줄로 달아 맨다. 대단한 열정이다!

 ^^ 이륙을 한 조성빈 씨를 따라 비닐 낙하산이 떴는데.. 좌우로 너무 흔들려 이 번 낙하산을 이용한 체이스 캠은 실패일 듯..


 

그런데 앞으로 조금 나간 기체에서 비닐 낙하산이 분리되어 떨어진다. 그나마 낙하산이라 캠코더가 망가지진 않았을 듯하다.

이젠 바람이 좋아졌다.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나가는데 하늘에서 모터 소리가 난다. 올려다 보니 천대장이 이륙장 상공에 높이 떠 이륙장을 내려다 본다. 좀 가까이 내려와야 멋지게 사진을 찍어 줄텐데... (하늘여행 팀 현직 총무가 총무 노릇을 제대로 못해 현직 회장인 내가 무서워 가까이 고도를 못깎나벼? ㅎㅎㅎ)

홍기학 상무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공어르신이 2차비행을 위해 올라오셨다. 아까 더미로 나가셔서 그대로 쫄비행을 하신 게 못내 서운하셨나보다. 물이 이젠 거의 다 들어와 착륙을 할 해안가 넓이가 좁아졌는데 한량님 얘기로는 더 이상은 안들어 올 거라니 비공어르신이 다시 올라 오신 듯...

장비를 다 풀어놓고 이륙준비를 한창 하던 중이였는데 비공어르신이 언제 이륙해 나가셨는지 안 보이신다. 물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 왔을 때 나가시느라 서두르신 듯 하다.

그런데 홍상무님 이륙 준비를 하는 걸 보고 이륙을 하면 이륙사진을 찍으려 잠깐 신경을 못 썼는데 비행하는 동호인들 중에 어르신이 안보인다. 혹시나 어디 불시착이라도 하셨나 싶어 주변에 물어보니 모두들 이륙준비들을 하느라 신경을 못 써 못 봤단다. 무전으로 어르신을 호출을 하니 한 참 후에 잘 내려 오셨다고 응신을 하신다. 왜 그리 빨리 내려가셨냐니까 물이 더 들어 올까 봐 서두르셨단다.

홍상무님이 이륙을 하려고 날개를 세우고 돌아서서 달려나가려는데 날개가 남쪽으로 획 돈다. "스톱!" 하고 외쳐 이륙을 멈추게 하니 날개가 내려오며 남쪽의 나무에 넓게 걸쳐졌다.

홍상무님과 홍상무님 지인,그리고 나, 셋이 장비를 회수하고 있는데 아까 쫄비행으로 착륙을 했던 김유태씨가 2차비행을 위해 올라왔다가 장비 회수를 거든다. 홍상무 지인은 수 많은 산줄이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엉켜 풀어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 회수를 하여 산줄을 다시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보더니  "하늘 날려면 아이구, 이렇게 힘드는 과정을 다 거쳐야 되는군요" 한다.

엉킨 산줄을 풀어 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 이진호 씨가 한 가닥 한가닥 풀어내는 요령을 설명해 주며 거든다.

 ^^ 이진호 씨가 이륙해 나간다. 예보완 달리 바람이 좋아져 이젠 이륙장 앞에서 릿지비행들을 즐긴다. 그런데 풍향 예보까지 서남서로 바껴 북망산 짧은 능선에서 릿지를 탈 수 밖엔 없네?


 

이제는 고수들이 자유자재로 탑랜딩들을 한다. 이륙장 앞 사면에 릿지를 타는 동호인들이 많아지니 고수들은 잠깐 비행을 하다가 탑랜딩으로 앞 사면을 비워준다.

 

그런데 이륙장에 있던 사람들이 어?어? 한다. 얼른 내려다 보니 글라이더 한 대가 시공제를 하던 장소 옆의 도롯가 전깃줄에 걸렸다. 휘청하며 전기 스파크가 두 차레 일어나는 게 보인다. (아이구 큰일!)

스파크가 일어 난 걸 보고 감전사고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됐다. 주변에 있던 동호인들이 달려가고... 

 

^^ 부상은 없단다. (휴 다행!)

 

아까 임기형 님과 같이 온 '화이트 스카이' 팀복을 입었던 동호인이 이륙을 해 나갔는데 시공제가 열렸던 둔치를 향해 착륙접근을 하는 것만 보고 딴데로 시선을 돌렸었는데 임기형 씨가 착륙 접근하던 코스 그대로 따라하다가 고도를 너무 낮게 들어와 전깃줄을 못 넘은 모양이다. (아까 임기형 씨 착륙할 때와 지금은 풍향이 달러졌으니 이륙장에서 그냥 일직선으로 들어가면 될 것을...) 

 

한전이나 119에서 출동하여 오늘 비행을 금지 시키면 어쩌나 싶어 이륙장의 동호인들은 서둘러 이륙을 해 나간다.

 

그런데 인천패러의 하늘33님과 두 여성 동호인은 같은 인천패러 팀원들이 이륙해 나가는 걸 다 확인하더니 장비를 메고 그냥 내려간단다. 아니 이리 바람이 좋아졌는데 왜 비행을 않느냐니까 약속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한단다. 농담으로 그럼 내 일지에 바람이 쎄서 겁나서 도망가더라고 써도 괜찮냐고 하니 웃는다. ㅎㅎ

홍상무님이 다시 이륙을 하려는데 오늘 웬일인지 여러 번 이륙실패를 한다. 카레라 플러스로 바꾸고 나서 지상 연습을 할 시간이 없어서인 듯...

여러번 이륙실패를 하니 이충진씨가 홍상무 이륙을 도와주려 홍상무 뒤에 서 있었는데 고수 한 사람이 탑랜딩을 들어오며 이충진 씨와 홍상무를 친 모양이다.

이충진 씨는 "악!"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가 몹씨 아픈 듯.. 일어서며 방금 탑랜딩을 한 고수한테 인상을 쓰는데... 순간 이륙장에 서 있던 사람들의 분위기가 싸~해진다.

 

그 고수도 벌어진 상황에 놀랐는지 얼이 빠진 표정으로 암말도 못하고 서 있으니 엠파이어 허고문님이  "미안하다고 해"하며 분위기를 누그려 뜨린다.

이륙장에 탑랜딩을 할 때는 미리 "탑랜딩 들어 갑니다" 라고 소리를 쳐 주위를 환기시켜야 이런 사고도 미연에 방지를 하고 또 디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탑랜딩 사진도 멋지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

 ^^ 홍상무님이 심기일전, 날개를 세우고...


 

 ^^ 무사히 이륙을 해 나갔다.

 

 

홍상무님이 어렵게 이륙을 해 나가고 나니 고수 한 분이 저 분한테 지상연습을 한참 더 하시고 비행을 하시라고 말씀을 꼭 좀 전해 달란다. 이륙 연습도 안하고 이륙장에서 저렇게 계속 이륙을 실패하면 민페 아니냔다. 하긴 새로 날개을 바꾸고 나서 충분한 지상 연습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 싶다.

그런데 아까 부딪혀 넘어졌던 이충진 씨가 안보인다. 주위 동호인들께 물어 보니 이충진 씨는 화가 난 상태로 그냥 걸어서 내려갔단다.

 

 ^^ 남건현 고문이 서둘러 이륙을 한다.


 

 ^^ 이젠 바람이 좋아져 이륙장 앞 짧은 사면은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복잡하다.


 

 ^^ 김문섭 스쿨장은 텐덤 승객을 태우고 이륙을 하고..


 

구봉도 둘레길 일반 순례꾼들은 감탄사들을 연발한다. 그 중의 한 젊은 남자는 텐덤비행을 하는 걸 보고 자기도 저렇게 함 탈 수 있냐고 묻는다. 김재완 클럽장님이 좀 기다려 보라고 얘길 해 준다.

전깃줄에 걸린 동호인을 내려다 보니 한전 바가지 차가 출동을 해 왔다. 한전에서 비행금지 시키기 전에 빨리 이륙해야겠다싶어 이륙을 서두르며 한 10년도 더 전에 철원 갈말활공장 비행갔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때도 내가 막 날개를 이륙장에 펴 놓고 있는데 군사지역인데 미신고 비행이라며 5분대기조가 출동을 하여 비행을 못하게 막아 그 날 대부분 동호인들이 비행을 못했지만 나는 동호인들과 군인들이 옥신각신하는 중에 재빨리 이륙을 하여 다행히 낮게 깔린 구름바다를 뚫고 착륙을 한 경험을 했는데...  

이륙준비를 다하고 활공장 앞 상공을 바라보니 홍상무 기체가 안 보인다. 무전으로 불러봐도 응신도 안하고.. 어르신께 무전으로 여쭤보니 착륙하는 걸 못 보셨단다. 무전기 개방을 안한 모양이니 전화를 함 해보시라고 하니 잠시 후에 어르신이 홍상무와 통화를 했는데 잘 착륙을 했더란다. 우리 일행 중 이제 그럼 나만 남았으니 안심을 하고 순조롭게 이륙을 했다.

 

^^ 조성빈 씨가 내가 이륙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잡아줬네요? 고마워~

 ^^ 조성빈 씨가 2차비행을 위해 올라와 내가 비행하는 장면을 찍어줬다.


 

 ^^ 고마워요 조성빈 씨!


 

이륙을 해 릿지를 타는데 좁은 이륙장 앞 사면이 비행하는 동호인들로 붐벼 충돌할까 두려워 디카도 못 꺼내고 조심,조심!

한 30여 분 그렇게 조심스럽게 타고나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한 대여섯 대가 비행을 하고 있을 때 디카를 꺼냈다.

 ^^ 오늘의 항공촬영 1번 작품, 아래 트라이브 기체가 김영균씨, "오늘 '김영균 씨 어머님 표' 홍어무침 잘 먹었어요!" ㅎㅎㅎ


 

 ^^ 아래 이륙장에는 이륙준비들을 하고 있고 볼래로인듯한 앞전 초록색 기체를 타는 사람은 초보자인지 여러명이 이륙을 도와주는듯하다.

 

 

강산님인가? 시공제가 열리던 둔치를 향해 스파이럴 강하를 하며 고도를 깎던 글라이더가 착륙을 하는데 아무래도 갯벌에 빠질 듯...아슬아슬 ??

^^ 휴~ 갯벌을 간신히 피해 도롯가 옆 뚝에 겨우 안착을 했다.

 

 

전깃줄에 걸렸던 동호인도 장비까지 회수가 끝났고 천만다행스럽게도 스파크까지 일어났는데 아무런 부상도 안 입었단다. 한전 바가지 차도 철수를 했는데 한전 측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거라는데... ㅠㅠ (오늘 전깃줄에 건 동호인은 전에도 한 번 전깃줄에 건 경험이 있었단다)

 

^^ 양쪽 날개 색깔이 다른 피크를 타는 박종호 씨! 도로 밑 갯벌가에 착륙한 강산 님(?)은 아직도 장비를 안 챙기고 있는 걸 보니 장비가 갯물에 젖었나 보다.

 

 

^^ 오늘 다른 고수들은 탑랜딩을 자주 하는데 한 번도 탑랜딩을 않고 장시간 비행을 계속하시는 남고문 님!

 

 

^^ 탑랜딩을 했다가 다시 이륙해 나오는 김종선 교관님! 앞전 초록 볼레로를 타는 분은 계속 이륙실패를 하는 듯...

 

 

^^ 탑랜딩을 반복하는 이동영 사장!

 

 

^^ 남건현 고문(저 멀리 왼 쪽기체)은 멀리 구봉도 유원지까지 날아갔다가 고도가 떨어지면 다시 돌아와 고도 잡기를 반복한다.

 

 

^^ 쎌카도 함 찍어 보고...

 

 

^^ 펄펄 나는 고수들!

 

 

^^ 오늘 황사예보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좀 옅어진 듯..그래도 멀리 해상 인천대교는 안 보인다.

 

 

^^ 오늘 박종호 씨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 애구 이런? 좌측 하단엔 아까 이륙실패를 자주하던 초록색 볼래로가 나무에 걸려있고 오른 쪽 이륙장 쉼터 옆엔 빨간 기체가 걸려있네?

 

 

이륙장 뒷쪽으로는 동호인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시간을 보니 에어타임이 1시간은 넘은 듯... 바람은 아직도 좋다. 그럼 이제 새로 올라오는 동호인들을 위해 이륙장 앞 사면을 비워줘야지 싶어 차를 놓아 둔 시공제 둔치로 내릴까 하다가 물이 들어와 활주로 넓이는 좁아졌지만 그래도 활주로가 긴 해안가로 내리기로 했다.

 

박종호 씨도 그만 착륙을 하려는지 고도를 깎고 있고 그 뒤로 텐덤이 고도를 죽이고 있다. 그럼 난 텐덤 다음에...

 

^^ 밀물은 이제 완전히 다 들어 온 모양이다. 박종호씨가 착지를 하고 바로 그 뒤에 체험비행 승객을 태운 텐덤이 따라 내리고 있다.

 

 

텐덤 바로 뒤에 내리는데 착지를 하고나니 양력을 잃은 내 날개가 힘 없이 내려 오는데 물에 젖을까 싶어 산줄을 낚아 채어 물에 닿지는 않았지만 한 쪽 윙탭이 물가 끝에 내려졌다. 바람과 파도에 젖기 일보 직전, 텐덤 착륙을 돕던 창공팀의 장정원 교관이 얼른 내 날개를 걷어줘서 물에 젖는 걸 면했다. (고마워요 장교관님!)

 

^^ 아까 내가 내릴 때가 만조였는지 장비를 챙기는 동안 물이 빠진 흔적이 남았다. 비공어르신이 날개를 챙겨주시고..어르신이 건네주신 음료수가 오아시스처럼 만나다.

 

 

꼬마들이 먹을 걸 던져주는지 갈매기들이 몰려온다.

장비를 거의 다 챙겨가는데 낯익은 에델사의 세이버(?)가 내려 온다. 인천패러의 슈렉님인 듯... 시공제 때도, 그리고 이륙장에서도 못 봤는데 뒤늦게 온 모양이다.

 

^^ 슈렉님이 맞네?

 

^^ 사푼이 착지를 하는 슈렉님! 애고 그런데 날개 한 쪽이 그만 바닷물에 젖어버렸다. 내가 미쳐 못 챙겨 줬네? 미안해요 슈렉님!

 

 

장비를 메고 가게 옆 공터로 올라오니 그렇찮아도 웬일로 안 보인다 했던 전인권 씨와 천사부인, 언제 착륙을 했는지 남고문과 픽업전문 부인, 그리고 박종호 씨가 반겨준다.

 

^^ 디카를 들이대니...헉? 남고문 부인이 전인권 씨와 다정히 폼을 잡고 남고문은 어정쩡하게 서 있다. (에이~ 얼른 전인권 씨 천사 부인 옆에 서서 완벽한 체인징 파트너의 모습을 연출하셔야지... ㅎㅎㅎ)

 

 

어르신께서 홍기학 상무는 친구 때문에 먼저 갔다고 하신다.

 

헉? 그런데 내려와서 얘길 들으니 조성빈 씨가 이륙을 하다 쎈바람에 끌려가 쉼터 나무기둥에 부딪혀 꼼짝을 못해 119가 와서 후송을 했단다. 별일이 없어야 할텐데...(집에 돌아와 김문섭 스쿨장께 전화로 물으니 다행히 골절 된 곳은 없고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근육통인 듯... 그러고 보니 아까 비행 중 찍힌 사진에 쉼터 옆의 빨간 기체가 걸려 있었는데 그 게 조성빈 씨 기체였었나 보다.)

 

비공어르신이 둔치에 있던 내 차를 벌써 가게 앞 주차장으로 가져다 놓으셨다. 장비를 차에 싣고 먼저 간다고 작별을 하고 나오는데 매탤님과 몬당님이 한 잔 얼큰하게 걸친 얼굴로 나타난다. 음주비행하지 말라고 농담을 하고 출발을 했는데 어르신이 시공제가 열렸던 둔치에 가서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자신다.

 

둔치엘 가니 창공 김재완 클럽장님 부인이 혼자서 둔치를 지키고 계시다가 동호인들이 오면 따뜻한 오뎅국물을 건네주시고 과일 대접을 해 주시는데 막걸리는 동이 났다. 어르신은 할 수 없이 소주 한 잔으로 입을 추기시고 나는 커피 한 잔 하고...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남기고 철수! (김재완 클럽장 님,오늘 집에 들어가 부인 다리와 어깨 좀 주물러 드렸나 모르겠네?)

 

(집에 돌아 와 생각을 해 보니 오늘 전깃줄에서 스파크까지 튀는 사고에도 아무런 부상없이 구조가 되고 조성빈 씨가 쎈바람에 끌려가 나무기둥에 세게 부딪혀 119까지 출동을 하는 사고에도 골절 한 군데도 없다니 ...오늘 정성스럽게 올린 시공제 덕인 가보다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나의 비행 루트 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