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헐? 이런? 요즘 들어 까 먹는 게 왜 이리 많지? 조심성도 없어지고..ㅠㅠ

skyrider 2016. 8. 8. 23:08

일자: 2016/8/7(일)

장소: 광명 서독산 동굴 

기상: 남서,서 3~4 m/s

체공: 1시간16분

고도:

속도: 

동행: 비공 어르신외 서독산 지기들



홍상무님은 고교친구들과 5년간 계획을 세워 백두대간 종주 등산을 한다고 하고 윤원장님은 소식 없고.. 오늘도 비공어르신만 모시고 서독산 행!

광명로에서부터 광명동굴 행 차들로 꽉 차 있다. 지난 주에도 이렇더라시는 어르신이 지난 주 홍상무와 마지막 차선을 타고 안양 쪽으로 더 내려가 유턴해서 다시 돌아오셨다며 안내를 하신다.

서독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서독로 4거리에서 안양 쪽 방향으로 들어갔다가 안양쪽에서 광명동굴로 가려는 차들에게 양해를 구해 비집고 건너가 착륙장 쉼터엘 오니 최윤권 씨가 장비를 챙기고 있다. 벌써 한량님과 한 판을 하고 착륙을 했단다. 또 올라갈 꺼면 타라고 하니 오늘 비행은 할 만큼 해서 오늘 비행은 끝이란다. 

서독산 하늘엔 서너 대의 기체들이 고도를 잡고 비행 중이다.


동네를 통과하여 고갯길 주차장까지 올라오니 차가 한 대도 없다. 다들 도고네 오거리 쉼터까지 차를 갖다 놓은 듯, 폭염이 너무 심해 어르신이 장비를 메고 올라가시기엔 무리일 듯 싶어 이 번 차는 LPG가 아니고 가솔린 차니 도고내 오거리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오거리 쉼터에는 서너 대의 차가 주차 되어 있어 장비만 내려놓고 탑랜딩 할 것도 아니라서 차를 고갯길 주차장에 내려다 놓고 빈몸으로 다시 올라오기로 했다.


^^ 어르신은 먼저 올라 가셨고 오거리 정자에 덜렁 남겨져 있는 내 장비를 메고 터덜터덜 걸어서 올라오고 있는데 마침 남고문님이 탑랜딩 중이다. 얼른 디카를 꺼내 한 방! 남고문 부인이 지켜보고 있고...


^^ 아까 최윤권 씨와 함께 비행을 했다는 한량님도 탑랜딩을 해서 쉬고 있다. 오늘 안양 수암봉까지 갔다 왔단다.


남고문 얘기로는 폭염인데도 하늘의 기상은 봄기상이란다. 헉! 그렇게 거친가? 내가 놀래니 봄철처럼 그렇게 몹씨 거친 건 아니긴 한데 지금 쯤은 좀 나아졌을꺼란다.

한 500m 정도는 그냥 고도가 오른단다. 한량님도 약 800 정도의 고도로 수암봉까지 갔다오는데 그렇게 심한 고도침하는 없었단다.


^^ 이 번에는 매가님의 탑랜딩!


^^ 고수들의 탑랜딩이 이어지니 김보중님도 탑랜딩 접근 중!


그런데 진입고도가 좀 높다. 남고문 부인도 직접 비행은 안해도 이젠 고수급의 안목이 생겨서 고도가 높다고 그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다.(우리나라 옛말, '서당개 3년..' 얘기가 괜한 말이 아닐쎄? ㅎㅎㅎ)


^^ 그냥 지나치고...


비공어르신은 오늘 기상이 좀 거칠다는 고수들 말을 들으시고 당신 기다리지 말고 나보고 먼저 나가라신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를 몇 번 하다가 어르신이 나중에라도 여기 이륙 봐 줄 고수들이 많으니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하셔서 내가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매가님이 "애구, 저건 작은 거" 라고 외친다. 돌아 보니 전인권 씨가 탑랜딩을 하는데 거리가 조금 짧아 날개가 낮은 관목에 걸쳐졌다. 작은 거라니?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란다. ㅎㅎㅎ  구조대 몇몇이 뛰어가고...


언제 착륙했지?  아까 그냥 이륙장을 지나쳐 나갔던 김보중 씨가 탑랜딩을 들어 와 벌써 날개를 챙겨 이륙장 대기장에 내려다 놨다.


^^ 전인권 씨의 95% 탑랜딩!


고길재 사장님과 오랜만에 보는 오병선안양연합회 회장님이 올라오고 있다.


^^ 내가 장비셋팅을 하고 있는 동안 나보다 뒤늦게 올라온 오 회장이 벌써 이륙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예전 천 대장한테 회장님은 왜 이리 이륙셋팅이 늦냐며 잔소리를 들었는데.. 역시 내가 굼뜨긴 좀 굼뜬 편이다. ㅎㅎ

 

^^ 오 회장보다 좀 늦긴 했지만 이륙을 해 나가서 A이륙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동안 고도가 올랐다. 나보다 먼저 나간 오 회장이 왜 나보다 고도가 낮지? ㅎㅎㅎ


^^ 한참 뒤늦게 비공어르신이 이륙해 나오셨다. 기상은 가끔씩 날개가 툭 툭 대긴 하지만 봄기상처럼 그렇게 긴장할 정도는 아니다.


^^ 비공어르신 바로 전에 이륙해 나오신 고길재 사장님!


한참을 A이륙장과 동굴사이에서 릿지만 타다가 심심하기도 하고... 한량님이 수암봉까지 갔다와도 고도가 그리 많이 안 까졌다고 해서 서독산 남쪽 끝자락까지 갔다오기로 했다.


^^ 드디어 서독산 남쪽 끝자락, 안서초등학교


아까 이륙장에서 우리 손녀만한 남자애 손을 끌고 올라 온 아버지가 안서초등학교 쪽으로 가는 등산로를 물어봤는데 그 아이가 저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가?

도덕산에서부터 종주해서 왔다는데 아주 힘들어 보이던 꼬마가 예까지 와서 자기 학교를 내려다 보며 환하게 웃었을라나?


^^ 폭염이라 그런가? 오늘 서독산 하늘이 좀 한가해서 고 사장님 뒤를 스토킹을 해 본다. ㅎㅎ


^^ 안 들키게... 뒤따르는 속도도 조절을 하고... ㅎㅎ  언제 확 돌아 설지도 모르니 긴장을 하며..


고사장님을 따라 다니다가 그만 놓아드리고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비행을 하고 있을 때 A이륙장 앞 쯤에서 바로 내 발밑으로 고 사장님이 아주 가까이 크로스로 스치며 지나간다. 저 상태에서 고사장 기체가 써멀로 떠오르면 지난 해 6월, 나와 전인권 씨가 공중 충돌하던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듯.. (그 때는 내가 밑에 있었는데...)


^^ 늘 나보다 먼저 이륙하셨다가 내가 뒤늦게 이륙을 해 나오면, 내 디카를 피해 도망하시듯.. 착륙을 하시던 어르신도 오늘은 내가 먼저 이륙을 했으니 빨리 안 내려 가시겠지?

 

^^ 아까 탑랜딩을 해 쉬고 있던 남 고문이 재 이륙 해 나오고 있다.


^^ 남 고문보다 먼저 재이륙 해 나온 김보중 님!


^^ 남건현 고문의 선수용 날개(이름이 뭐더라?)가 날렵하다!


^^ 김보중 씨! 동굴이륙장엔 몇 동호인이 쉬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들 이륙할 생각들이 없는 듯...


^^ 아니? 벌써 착륙을 하시려나?  비공어르신이 고도를 낮춰 착륙장으로 접근을 하신다. 이륙하신지 채 30분이 안됐을텐데..?

천 대장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들린다. 착륙을 하실거면 다리를 흔들어 보시라니까 다리를 흔드신다. 이 때부터 천 대장의 착륙 콜! (언제 천 대장이 왔지?모터 소리는 못 들었는데...?)


^^ 내가 이륙해 나왔을 때부터 비행 중이던 진글라이더 예티, 뉘신가?  5시가 훨씬 넘은 시간인데도 광명동굴 행 관광객들 차가 서독터널 안에서부터 꼬리를 물고 있다. 

무릎마운트에 장착한 아이쇼우 캠코더에 붉은 불이 깜박깜박하는 걸 보면 이 번에는 제대로 촬영이 되고 있는 듯...

(예봉산의 고임표 감독님이 만들어 준 무릎마운트를 함 써보려고 무릎으로 촬영각도를 조절해 가며 비행을 했었는데 두 번 씩이나 캠코더 조작 방법을 잊어먹어 실패를 했는데...? 이 번에는 삼세 번 째이니 성공을 하겠지?)


^^ 아까 한 번 건너갔다가 혼자라서 재미가 없어 이내 돌아 왔는데 멀리서 보니 남 고문님이 굴뚝 위에서 고도를 잡기에 다시 한 번 건너 온 광명동굴!


^^ 남 고문처럼 굴뚝 열로 고도를 올려 볼까 하고 굴뚝 위로 가까이 가니 역시나 바리오 상승음이 울린다. 옛날처럼 연기에서 매쾌한 냄새는 안 난다.

(나중엔 향기를 품을런지??)


^^ 구름산 쪽 방향으로 날아 갔던 남 고문이 돌아 오기에 다시 남 고문 뒤를 스토킹!


^^ 아까부터 보이던 예티! 날 지나칠 때 손을 흔드는데 누굴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 김보중 씨! 밑에는 남 고문님과 고 사장님이 착륙을 하시려는 듯, 고도를 낮추고 있고...


^^ 재이륙해 나온 전인권 씨가 윙오버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은 서독산 하늘이 널널하니 충돌 걱정 없이 연습하긴 좋을 듯...


^^ 계속되는 전인권 씨의 윙오버 연습!


^^ 체공 1시간이 지났다. 그럼 천천이 고도도 죽일 겸 김 교장이 텃발 잘 가꾸고 있나 감시도 할 겸 서독로 사거리 쪽으로 날아간다.(김 교장이 안보이는데..? 또 텃밭에 나간다고 하고 나와 딴 데로 샜나?ㅎㅎ)


^^ 서독로 사거리까지 나갔다가 다시 고도를 죽이며 서독산 기슭으로 돌아 오는데 전인권 씨는 아직도 윙오버 연습을 하고 있고 매가님이 무전으로 윙오버 기술 팁을 가르쳐 주고 있다.


^^ 6시가 넘었으니 다른 계절 같으면 황홀한 석양일 텐데 서쪽의 해는 아직도 창창하다. 태양을 가린 김보중 님의 실루엣!


^^ 착륙장 쉼터에는 동호인들이 한담을 나누고 있고... 아직도 광명동굴로 올라가는 차들의 꼬리가 길다


^^ 내가 막 착륙을 하고 나서 얼마 안되어 뒤따라 착륙을 한 전인권 씨,  디카가 말썽을 부려 착륙장면은 놓치고...


^^ 착륙을 한 동호인들이 자기들 장비 챙기기에 바쁘다. 앞에서부터 고길재 사장님,김보중 님, 남건현 고문님,전인권 씨!


^^ 오늘의 마지막 착륙자, 아까부터 누군지 궁금했던 예티의 주인공이 착륙장으로 들어온다.


^^ 착륙을 하고 보니 아니? 박상현 사장님이네? 까레라는 어따 두고..?  물어보니 요즘 운동 부족인 거 같아서 등산을 하고 상황을 봐서 하산은 비행으로 내려오려고 산악용 장비를 하나 더 별도로 마련했단다.  나중에 다 챙겨 둘러 멘 걸 보니 보통보다 약간 큰 등산배낭이다! (나도 산악용 장비를 사?)


천 대장은 아까 포동에서 동력으로 이륙을 하여 서독산을 들렸다가 다시 포동에 착륙을 해서 차를 가지고 서독산엘 들렸단다.

장비를 챙기며 촬영이 잘 됐나 하고 아이쇼우를 보니 촬영이 되긴 한 거 같고... 이번에는 GPS 트랙이 잘 저장이 됐나 하고 스맛폰의 G 바리오메타를 열어보니.. 헐? 이런? 이륙하기 전에 G마리오메타 셋팅 해 놓는 걸 깜빡했네? 그러고 보니 잊은 게 그 것만이 아니다.


아까 이륙장에서 셋팅을 하면서 보니 비행화 갈아신고 온다는 게 차안에 그대로 두고 운동화를 신고 올라오고... 다시 고갯길 주차장까지 내려가 갈아신고 오긴 그렇고 해서 그냥 이륙을 했는데 비행화를 안 신고 비행을 하긴 20년 만에 처음인 듯...


천 대장 차로 이륙장 내 차 가질러 좀 가자고 얘기를 하려고 하는 참인데 한량님이 스쿨차량을 세우더니 차 안 가질러 가시냐고 타란다. 차 가질러 가는 사람들이 있나 보니 다들 탑랜딩을 하거나 해서 차를 가질러 갈 사람은 나 뿐이다. 천 대장 차로 올라가면 된다고 사양을 했는데도 타란다. 그래서 더 이상 사양하기도 뭣하고 해서 고마운 마음으로 탔는데 동네 길로 질러 가는 길을 지나쳐 간다. 광명동굴로 올라가는 차들은 아까보다는 좀 줄긴했지만 아직도 꾸역꾸역 올라들 간다. 어디로 가느냐고 하니 동네 길로 빠져 나오는 길보다 조금 더 올라가 빠져 나오는 길이 있단다.


난 처음 가보는 길이다. 동화마루 물류창고 앞으로 빠져 나오는 길인데 좀 돌기는 하지만 밀리는 것보다야 훨 빠르다. 동네길로 나오는 것 보다도 약 2백m는 더 올라오는 듯...


고갯길 주차장에는 덜렁 내 차 한 대만 있다. 한량님은 날 내려주고 먼저 내려가는데 그러고 보니 나만을 위해 부러 시간을 내면서 덤으로 새로운 길도 알려주고... (이 거 미안해서 원..)


걸어서 고갯길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 먼지 안 나게 살살 내려오고 있는데 코끼리 차 한 대가 올라온다. 뒤로 내가 좀 빼주고 길 옆에 붙어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더 비켜달라고 꼼짝도 않고 서있다. 좀 전에 코끼리 차 한대는 그렇게 해서 옆으로 지나갔는데... ??  그래서 더 비켜준다고 뒤로 약간 물렀다가 차 머리를 오른 쪽으로 더 틀었는데 조수석 쪽 바퀴가 푹 내려 앉으며 '툭' 소리가 난다. 헐?


코끼리 차가 지나가며 운전자는 암말 없이 흘끗 처다보고.. 차에 탄 사람들은 내 차를 바라다 보며 어쩌지..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유, 고 거 잘됐다!"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쫒아 내려가 욕을 한 번 해줄까 싶은 생각이 순간 드는데... (애고, 참아라! .... 길 오른 쪽으로 U자 모양의 시멘트 도랑을 만들어 놨는데 하필 그 곳은 잡풀로 뒤덮혀 있어 미쳐 보질 못한 내 탓이지...그나저나 차 출고한 지 한 달 밖에 안 되는 새 찬데...ㅠㅠ )


보험사에 긴급구난 요청을 하고 아까 한량님 차로 올라올 때 슈퍼 앞에서 막걸리 한 잔하시며 날 기다시겠다고 중간에 내리신 비공어르신께 전화를 드렸다.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니 천 대장 차로 먼저 가시던가 하시라고..  그런데 천 대장이 전활 안 받는다 천 대장이 휴대폰을 카폰(?)으로 쓰느라 차안에다 던져두고 다니는 습관이 있는 걸 내가 잘 아니 더 이상 전화 해 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 어르신께 쉼터로 함 가보시라고 했는데 쉼터엔 아무도 없단다.


그러는 사이에 구난차가 왔다. 길이 막혀 그리 빨리 올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빠르다. 내 차 뒤에 구난차의 체인을 걸고 차에 올라 구난기사의 지시대로 차를 조작을 하고 살 살 살 살.. 다행히 큰 문제 없이 꺼내 올려졌다. 휴~  (차가 빠질 때 '툭' 소리가 난 건 나중에 리프트에 올려 차 밑을 함 살펴보란다)


쉼터로 돌아와 보니 비공어르신이 혼자서 기다리고 계신다. (아휴, 죄송합니다)



^고임표 감독님이 만들어 준 무릎마운트에 장착하여 4번 째 만에 항공 동영상 첫 촬영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