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연휴 마지막 날, 드디어 무술년 첫 비행을 하다.
일시: 2018/2/18(일)
장소: 대부도 북망산 구봉활공장
기상: 북~북북서 2~4 m/s
체공: 59분43초
최고고도: 147.8 m(?)
최고속도: 43.5 km/h
동행: 비공어르신,김문섭스쿨장님외 창공팀,김관식님외 인천패러팀,오병선회장님외 안양연합회,이의수님외 수원골드윙팀,당진팀의 구름님
어제는 강풍이였는데 오늘은 가능할까?
요즘은 한반도의 기상변화 때문인가? 요상하게도 주말이면 비행기상이 안 맞아 주말비행자들에겐 잔인한 계절이다.
윈드구르 예보로는 북풍이다. 게다가 바람이 약하다. 약하긴 하지만 풍향으로 봐선 오늘은 대부도 북망산이다. 일단 비공어르신께 전화를 드려봤다. 선뜻 OK를 하신다.
동네어귀에서 어르신을 기다리는데 차로 걸어 오시는 어르신 발걸음이 전보다 많이 좋아지셨다. 통증이 가시질 않아 진통제를 드시기는 하지만 재활치료차 요즘 동네 뒷산을 열심히 오르내리신단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길이 많이 막힐까 걱정을 했는데 네비가 가자는대로 갔더니 쌩하고 달려 1시간이 채 안 걸려 도착을 했다. 임시로 착륙장으로 쓰고 있는 옛 염전터는 세멘트 도로로 상가구획까지 만들어 분양을 할 채비를 다 마쳐놓은 듯 했다.
이륙장에는 사람들은 많은데 비행은 물론, 바닥에 깔아 논 글라이더도 한 대 안보인다. 윈드색을 걸어놓은 걸로 봐선 동호인들인듯 한데...? 윈드색을 보니 좀 약하긴 하지만 비행이 안될 정도는 아닌듯 한데 웬일일까?
어르신이 차안에서 이륙장이 잘 보이도록 차를 돌려놓고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어르신이 오늘은 살살 한 번 올라가 보시겠단다. 괜찮으시겠냐고 여쭤보니 올라가는 건 크게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내려오실 때가 좀 걱정이 되신단다. 어르신이 먼저 출발을 하신 뒤 비행화를 갈아신고 나니 그제야 이륙장에 누군가 날개를 편다.
^^ 줌으로 당겨 보니 이륙장에 누군가 날개를 쎗팅을 하고 타이밍을 고르고 있다.
잠시 대기하던 더미가 윈드색 꼬리가 올라갈 때 힘차게 날개를 끌어당겨 세우더니 달려나온다. 모두들 윈드더미를 지켜보는 가운데 고도가 조금씩 내려가며 좌우 갈之자로 약 3 분여를 버티더니 착륙모드로 들어온다. 누굴까?
^^ 윈드더미로 희생양이 된 동호인! 누굴까?
장비를 메고 이륙장을 향해 출발을 하며 어느 팀의 누구냐고 물으니 인천팀의 하늘33님이란다. 그동안 홈피에서는 닉네임을 많이 봐 왔지만 오프에선 첨인듯..
왜들 비행들을 안하고 있었냐고 물으니 그동안 무풍이였다가 이제사 바람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 거란다.
천천이 산을 오르며 중간에서 쉬고 계실 어르신을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2/3 지점의 바위쉼터에도 안보이신다. 숨이 턱에 차 한 번 쉬기로 했다. 지금껏 구봉활공장을 오르며 한 번도 중간에 쉬질 않았는데 한 3개월 여 만의 첫 비행나들이라서 그런가? 하긴 지난 해 11월달에 여길 왔을 때도 창공팀 차로 임도를 따라 올랐으니 장비를 메고 산에 오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드디어 이륙장엘 다달으니 모두들 장비셋팅에 여념이 없어 부산한 가운데 이륙도우미를 하던 김문섭 스쿨장이 아이구 72세 돼지띠 논네가 걸어서 올라오셨다고 큰 소리로 광고를 한다. 아니? 87세 비공어르신도 1년만에 걸어올라오셨는데 무안하게 왜 그러냐니까 비공어르신은 빈몸이지만 장비 메고 올라오셨잖냔다.
^^ 오랫만에 장비 메고 이륙장엘 올라서니 김문섭 스쿨장이 내게 72세 논네가 장비메고 등산으로 올라왔다고 농담을 하며 인증사진 한 장 찍잔다!
^^ 마침 안양팀의 김형태님이 막 이륙을 하려다 말고 반가워한다. 김형태님의 테이크 업!
이륙장에는 창공팀을 비롯해 인천,안양,수원팀등 인근의 동호인들이 오늘 기상예보로 풍향이 맞는 구봉도로 몰려들 왔다. 서독산 구름산팀만 예봉산을 간다고 했던가?
^^ 창공 김종선 교관이 이륙 준비를 하는데 산뜻한 색깔의 리비욱 날개로 바꼈다. 그런데 날개가 잘 안 선다. 김문섭 스쿨장이 보더니 부레이크 라인이 너무 당겨진 것 같단다. 나중에 다시 조정을 하란다.
^^ 김교관이 나가고 곧이어 창공의 김재완 클럽장이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김클럽장님 이륙 후, 엠파이어의 노장, 허욱님이 준비를 하는데 예전 홍천대회 때의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아직 불편하신 듯 하다.
^^ 오랫만의 비행인듯, 이륙실패를 몇번하시고 김문섭 스쿨장의 세심한 도움으로 무사히 이륙! 김재완 클럽장은 버티다 버티다 착륙모드로 들어 가고 김종선 교관은 약한 바람에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 이동영 사장도 날개를 바꿨네? 오죤의 델타?
^^ 3시30분이 넘어서니 이제야 바람이 좀 나아져서 고도가 오른다. 끈질기게 버티던 김종선 교관이 드디어 이륙장 높이보다 높아졌다.
^^ 작년 3월19일 날 여기서 다치셨으니 꼭 만11개월만에 올라 오신 비공어르신이 감개가 무량하신 듯... 인증사진 한 장 찍어드리고..
^^ 인천팀의 여성파이롯트, 시크님!
비공어르신이 사진은 이제 고만 찍고 이륙준비를 하라신다.
장비를 풀고 비행복을 입을까하다가 영상 기온이니 귀찮아서 수납포켓에 넣어두고 컨테이너등을 구겨넣는데 수납포켓이 좁아 애를 먹는다 비공어르신이 지켜보시더니 차를 가지고 내려간 김문섭 스쿨장께 어르신꺼랑 내 하네스를 중고로 좀 알아봐 달라고 전화를 하신다. 한 20년 가까이 썼으니 오래도 썼지만 그 좁은 수납포켓 때문에 장비 셋팅을 할 때마다 애를 먹는 걸 지켜보셨으니 답답하셨던 모양이시다. 이제 마지막으로 열선장갑의 배터리를 켜는데 애고 이런? 오른 쪽 것은 작동이 되는데 왼쪽 것은 먹통이다. 어제 분명히 빵빵하게 충전을 해뒀는데...?
오병선 안양회장님이 이륙장에서 셋팅을 하고 있어 양해를 구하고 내가 먼저 이륙을 했다. 모두들 달려들어 날개를 들어준다. 어깨에 전해지는 압이 좀 약한 듯 한데 내려놓을까 하다가. 그냥 달려 나가는데 하네스 바닥으로 이륙장 바닥을 스치며 불안하게 이륙을 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은 창공 김재완 클럽장님이 찍어 주신 나의 매끄럽지 못한 이륙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