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바글하던 북망산 하늘의 글라이더들 다 내려보내고, 혼자서 북망산 하늘 독차지! ㅎㅎ
일시: 2018/10/3(수)
장소: 대부도 북망산 구봉활공장
기상: 서~북서서 3~5 m/s
체공: 34분03초
최고고도: 147.9m
최고속도: 34.7km/h
동행: 비공어르신,창공팀,안양연합회 횐님들
지난 9월8일 미시령 울산바위 비행이후 공교롭게도 주말이면 동풍 또는 강풍으로 비행을 못했지만 울산암 패러뽕 약효(?)가 제법 오래 가는 덕에 그럭저럭 견뎠는데 서독산지기 동호인들이 동풍에 비행가능한 활공장으로 원정을 가서 멋지게 비행하는 영상을 보니 배가 아파(?)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된 채로 9월을 넘겼다.
이 번 개천절 휴일은 비행이 될려나? 계속 윈드구르 예보를 들락거리며 주시하고 있는데 다행히 북서풍 4~5m/s 정도로 가스트도 별로 없다고 나온다.
서독산은 지난 여름 삼척 용화해변 비행 이후 비행을 못하신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가기엔 좀 위험 부담이 있고 해서.. 구봉도로 가기로 했다.
어르신을 모시고 시화방조제로 들어서니 바다낚시객들과 나들이 차들로 꽉 막힌다. 파도에 간간이 흰 포말이 보이니 어르신은 당신한텐 바람이 좀 쎈듯하다신다.
굼뱅이처럼 기어서 방조제를 건너는데 어르신이 글라이더 5대가 떠 있다고 하신다. 얼른 차창 밖 저 멀리 북망산 방향을 내다보는데 내 눈엔 글라이더가 안보이는데?
조력발전소 전망대 부근까지 오니 정말 어르신 말씀대로 비행하는 글라이더들이 떠 있는게 보인다. 나보다 15년이나 연상이신데 시력이 엄청 좋으시다. 그런데 바람이 쎈 듯, 기체들이 전진이 잘 안되는듯하다.
조력발전소 전망대 휴게소를 지나니 길이 뚫렸다. 방조제 건너는데만 30분 이상이 걸린 듯... 택지분양 예정지인 임시착륙장엘 다달으니 오병선 안양연합회장과 허욱씨가 넋을 잃고 북망산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다가 어르신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 차를 세우고 산악장비로 지상연습을 하느라 산악하네스에 달아 놓았던 낡은 옛 라이브 날개를 까레라 플러스 날개로 바꿔 포장을 해 놓고 와 보니 어르신까지 넋을 빼고 비행하는 글라이더들을 올려다 보고 계신다. 아까 방조제 건너올 때보다 더 많은 기체들이 어지럽게 비행하는 걸 보니 바람이 아주 좋아졌나보다.
^^ 오병선 회장이 모노포드를 꺼내더니 오랜만에 셀카 한 번 찍쟎다.
오병선 회장 일행은 김문섭 스쿨장 클럽차가 오면 타고 갈 거란다. 그럼 어르신도 김스쿨장 차를 타고 오시라 하고 나는 운동삼아 둘레길로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 첫 시험비행을 하려던 산악하네스를 비공어르신의 일반 장비와 바꿔 둘러메고 먼저 출발을 했는데 조금이라도 가로질러 간다고 해안가 건물이 있는 도로쪽 철망팬스를 따라가다 보면 넘어갈 수 있는 곳이 있으려니 하고 잡풀을 헤치고 나가는데, 그만 진흙 웅덩이에 오른 발이 푹 빠졌다.
팬스 안쪽에 길다란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 있어 빠져나가는데가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다. 풀숲에 가려져 있는 웅덩이가 계속되어 천신만고끝에
겨우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장비를 메고 올라오니 숨이 턱에 찬다. 머리 위로 누군가가 휙 지나가더니 탑랜딩을 한 모양이다! 어르신과 오병선 회장 일행이 먼저 올라와 있다. 어르신은 차에서 내려 급경사 길을 오르는데 산악장비를 메고도 힘이 들더라고 하신다. 낼 모래면 9순이신데 그 정도도 대단하신 거라고 위로말씀을 드렸다.
김종선 교관과 이동영 사장은 탑랜딩을 수시로 한다. 초보자들한테 위험한 탑랜딩을 하는 걸 보여줘 패러 인구를 감소시키려고 하느냐고 농담을 했다.
^^ 비공어르신이 먼저 올라오셔서 찍으신 이륙장 영상, 아까보다 떠 있는 글라이더가 적어졌다! 요즘 계속 청명한 가을 하늘이더니 애고, 오늘은 가스가 차 희뿌였네?
이륙장엔 골드윙 회원님들도 많이 와 있고 창공 김스쿨장의 텐덤손님도 여럿이다. 골드윙 자유비행님에게 따님 결혼을 축하해 주고, 아니 언제 장가를 갔기에 벌써 딸래미가 시집을 가느냐고 농담을 하니 딸이 벌써 32살이란다. 그럼 15살에 결혼을 했느냐고 농담을 했다.
한량님도 왔다더니 안 보여 물어보니 교육생 교육을 시키고 철수를 했단다.
^^ 비공어르신과 허욱님! 허욱님은 오늘 손주들은 안데리고 오셨나?
^^ 오병선회장의 텐덤!
^^ 그런데 앞의 여성손님은 하네스에 앉지를 못하고 그냥 선 채로 비행을 하고 있다. (오회장님께 뭘 잘못을 해서 벌을 받고있나? ㅎㅎㅎ)
^^ 김문섭 스쿨장의 텐덤 준비! 내게 몰카사진 찍는다고 뭐라 않할 꺼죠?하고 다짐을 하니 배시시 웃는다!
그런데 바람이 좀 강해 날개를 세우니 뒤로 끌려 올라가는 통에 한 쪽 신발이 벗겨졌다.
^^ 결국은 나머지 신발도 벗겨져 맨발로 하늘로 오르는 아가씨에게 이동영 사장이 '신발 신고 가야지...' 하는 듯...ㅎㅎㅎ
^^ 저 텐덤기체가 새로 진에서 나온 '휴즈2' 신삥 날개라는데 오늘 처음으로 개시하는 저 아가씨는 운 좋은 아가씨네?
^^ 아까 오병선회장 손님이 뻣뻣이 서서 타는 걸 보고 김종선 교관이 가르쳐 준대로 아가씨가 스스로 하네스를 잡아당겨 제대로 앉아 비행을 한다.
^^ 비공어르신의 이륙, 바람이 좀 강해 동호인들이 달려들어 돕는데 전방으로 이륙을 하시겠단다. 아무래도 발 뒤굼치의 수술 후유증으로 힘차게 땅을 박차질 못하시니 이륙에 어려움이 있다. 모쪼록 3년만 잘 버티셔서 9순까지는 무사히 비행을 하시길...
^^ 헉? 내 앞으로 날아 오시네?
^^ 무사히 이륙을 하셔서 구봉도 하늘의 조인이 되신다.
어르신 이륙을 돕던 이동영 사장은 무전기를 한량님 교육생에게 빌려줬는데 한량님이 철수하며 골드윙 이의수 님 차에 올려 놨다고 해 골드윙 팀이 그냥 철수 할까봐 서둘러 이륙을 하더니 임시 착륙장 상공에서 스파이럴로 고도를 깎아 착륙을 한다.
^^ 다음은 올해 71이신 허욱님의 날개 세우기!
^^ 테이크 업!
자! 웬만큼들 다 나갔으니 이젠 나도 나가야지! 처음 타보는 산악 하네스라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꼼꼼이 준비를 하면서 비행하는 기체들을 보니 어르신 날개가 안보인다. 착륙을 하셨나 싶어 다른 사람들께 물으니 아무도 못 봤단다. 그래서 무전으로 어르신을 호출을 하니 잘 착륙을 하셨다고 응신을 하신다.(발의 부담을 생각해 푹신한 해변 모래사장에 내리셨단다)
드디어 날개를 이륙장에 펴 놓으니 그 때까지 일부러 나를 기다려 준 창공 김재완 클럽장님이 내 날개를 펴준다. 게다가 내 이륙 장면을 사진까지 찍어 주시고...
^^ 김재완 클럽장이 찍어 준 내 이륙 준비 사진!
^^ 날개를 한 번 올려 봤는데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내릴 때 틀어진 날개를 김클럽장님이 다시 끌어다 놔주신다.
^^ 고맙게도 이륙 순간 동영상까지 찍어 주셨네?
^^ 바람이 약해져 쫄비행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이륙장 높이까지 올라 와 얼른 인증 샷, 아직 몇 사람이 이륙 대기 중!
^^ 오늘은 예보완 달리 서풍이라 북쪽 해변으론 못나가 보고... 사진이라도 한 컷!
거의 한 달만의 비행이니 버틸 때까지 버티자고 악착같이 사면에 붙어 있자니 내 다음으로 이륙한 사람들도 다들 착륙을 하고 구봉도 하늘을 혼자 독차지 했는데 이륙장을 보니 김재완 클럽장님이 이륙을 하려는 듯 하다.
^^ 한 30여 분 비행을 했으니 그럼 이륙장 앞 사면을 비워드려야지...
^^ 김클럽장의 날개가 올라오는 걸 보고 이륙장 앞 좁은 사면을 버리고 앞으로 나오기 전에... 한 컷!
^^ 사면을 버리고 바다 쪽으로 나오니 아까 시화방조제 건너 올 땐 찰랑찰랑하던 바닷물이 쭉 빠져 나가 갯벌이 훤히 들어 나 있고 ...
^^ 한 여름철엔 조개 잡는다고 바글바글하던 갯벌도 텅비어 있다. 해변가도 한가하니 오랫만에 해안가에 함 내려 볼까?
^^ 착륙모드 가동! 오늘 처음 타 본 산악하네스의 느낌이 괜찮아 프로텍터가 부실한 산악하네스의 특성때문에 걱정을 했던 착륙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 부드럽게 착륙을 하여 날개를 살려 한 10여 미터를 달려가니 텐트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가족들이 호기심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고 아이들은 따라온다.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소리치며 돌아서서 날개를 내려 놓았다.
장비를 챙겨 해솔 숲에서 분양예정 택지로 바로 통하는 길로 나오니 아스팔트로 깨끗이 포장이 돼 있다. 동호인들 대부분은 철수를 하고 비공어르신이 혼자 기다리고 계신다. 이리로 착륙을 하면 동영상을 찍으려 준비를 하셨다는데 해안가로 가는 바람에 제대로 못 찍으셨단다.
누군가 또 이륙장에 있는 것 같다. 어르신 말씀을 들으니 불루호크 김기현 팀장일꺼란다. 오늘 찍기 연습한다고 이륙장을 걸어서 열 한 번을 올라갔단다. (찍기의 달인은 그냥 찍기의 달인이 되는 게 아니네?)
이동영 사장이 이륙하기 전에 이륙장에 흘리고 간 여름용 장갑을 전해 주려고 전화를 하니 창공팀들이 식사를 하러 가고 있는데 장갑이 여러 개니 그냥 나보고 쓰란다.
(그럼 내가 장갑빚을 지는 거야? 나중에 새 장갑 사달라고 하진 않겠지?ㅎㅎㅎ)
^^ 나의 비행 트랙로그, 풍향이 서풍이니 좁은 릿지구간을 아주 뭉개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