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애구구! 이런?....

skyrider 2019. 1. 27. 13:45

일시: 2019/1/26/(토)

장소: 광명 서독산

기상: 북서 3~5 m/s

체공: 약 20분?

최고고도: 431.9m

최고속도: ????

동행: 비공어르신과 서독산지기들



기상예보를 보니 토욜은 오전엔 강풍이였다가 오후엔 북서, 초속 3~5m 이고 일욜은 남서~서, 초속 1~2m 로 약한데다가 구름이 낀단다. 그럼 토욜날 가기로 하고 어르신께 전화를 드렸다.


서독로 삼거리 가까이에 다가가며 올려다 본 이륙장엔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이륙하는 사람들은 없다. 바람도 그리 강한 거 같지는 않은데? 지지난 주처럼 북이 너무 강해서인듯...

서독로로 접어드니 어르신이 임시착륙장으로 쓰고 있는 공터에 공사가 시작이 됐나보다고 하신다. 바라다보니 정말 븕은 색 펌프카 막대기 같은 것이 보인다.  그런데...? 


착륙장이 가까워지니 그 게 펌프카 막대기가 아니라 글라이더가 나무에 U자로 걸쳐저 있는 거였다. 


^^ 그 넓은 공터에 그 나무를 겨냥하고 착륙을 한 건가?  일부러 걸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 서독산 활공장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남고문님이 그 쪽 팀에게 필요하면 사다리차 불러주겠다고 나무 상하지 않게 날개 걷으라고 전화를 한다. 나무숲을 다 밀어내어 공터를 만들며 그 나무 한그루를 남겨둔 걸 보면 일부로 필요에 의해 남겨놓은 듯 하단다.


남고문님이 방금 착륙을 해 날개를 챙기고 있는 중이였는데 오랫동안 타던 선수용 뤼뷱 날개를 진글라이더 보난자로 한 단계 내려서 새로 구입을 했다더니 EN-C급으로 내가 타는 까레라 보다는 한 등급 위란다.그제 처음으로 시승을 해 봤는데 처음 타 본 느낌은 괜찮터란다. 오늘 기상이 아직은 북이 강해 먼저 이륙한 동호인들은 전부 쫄뱅을 했다고...


굴뚝 연기가 조금씩 동쪽으로 기우는 듯 할 무렵, 매가님 날개가 이륙해 나왔는데 어렵지 않게 능선마루를 올랐다. 뒤이어 나온 기체도 한,두번 릿지끝에 능선을 올라탔고 이제 북끼가 좀 약해진 듯하다.


강산님이 곧 도착을 한다고 해 기다렸다가 강산님 차로 이륙장으로 올라갔다.


^^ 이륙장에는 일반 등산객들 대여섯명이 한동안 바람을 기다리던 동호인들이 연달아 이륙하는 장면을 구경을 하다가 후발 동호인들이 장비를 셋팅하느라 이륙하는 날개가 없으니 이륙장을 떠나고 있다.


^^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동호인들이 다 이륙을 하고 뒤늦게 올라온 골드윙 이의수님을 빼면 비공어르신과 나만 남았다. 한량님은 이미 한 비행을 하고 삼봉씨 차를 가질러 올라와 어르신 이륙을 돕고 있다.


^^ 날개를 세우시고... 뒤로 도시는 어르신!


^^ 어르신의 테이크 업!


^^ 편안히 이륙을 하셨다. 착륙을 하실 때 발 뒷꿈치 충격만 피하시면 되는데...


^^ 이륙해 나가시는 높이로 봐서 무난히 능선을 올라타실 듯...


^^ 어르신이 능선을 올라타시기 위해 좌턴을 하신다.


이제 내가 나가야 할 차례, 바람은 적당하다. 날개를 들고... 컨트롤하여 이륙장 사면 위로 조금 따라오르려 했는데 날개가 왼쪽으로 쏟아진다. 아직도 핸드링이 부족하다.  두 번 째 도전!  날개 세우고... 돌아서서... 테이크 업! 성공! 


그런데 좌턴을 해 능선을 오르려니 어라? 쉽지가 않다. 또다시 북끼가 강해졌나보다. 비공어르신은 벌써 능선에 올라 나를 내려다 보신다. A이륙장 약 7부까지 가서 다시 방향을 돌려 능선마루를 오르려 안깐힘을 쓴다. 다시 사격장 깃발봉 7부 쯤에서 다시 좌턴, 다시 A이륙장 9부까지 와서 다시 방향을 돌려 깃발봉까지 오는 동안에 겨우 능선마루를 올랐다.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니 고도를 잡은 동호인들은 북풍을 등에 지고 모두들 안양 수암봉쪽으로 날아들 가는 모양이다.  수암봉까지 갔다가 다시 착륙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저녁을 사기로 한다는 둥 하는 소리가 들린다. 북풍을 안고 서독산까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텐데...?


아직 고도가 충분치 않아 디카를 꺼낼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비공어르신이 벌써 착륙을 하시려는지 능선을 떠나신다. 비행하시는 어르신 근접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는데...


A이륙장 부근에서 바리오 상승음이 계속 들린다.  상공엔 비행중인 기체가 몇 안되고 A이륙장 상공 부근에는 상승바람은 있는데 봄바람처럼 기체가 흔들리니 변변한 사진 한 장 못 찍겠다.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의료협동조합의 주치의사가 나보고 과체중이라고 몸무게를 좀 줄이라고 해 식사량을 좀 줄였더니 70Kg이던데, 내 기체가 미디움 싸이즈라서 그런가? 좀 흔들리나 보다.  


^^ 누구더라?


^^ 동굴이륙장에는 류제동씨가 탑랜딩을 하여 장비를 챙기고 있다.


어르신이 착륙을 길 건너 넓은 공터로 들어 가시질 않고 쉼터 착륙장으로 접근을 하시니 아까 삼봉씨 차를 가지고 내려간 한량님이 무전으로 컨트럴을 하고 있다.


^^ 한량님이 콜을 하니 어르신 착륙엔 신경을 안 써도 되겠고.... 심심하니 광명동굴쪽으로나 함 가보자 싶어 건너가는 중!


^^ 예전처럼 매쾌한 냄새가 안나니 소각장 연기같은 생각이 안든다.


^^ 차들이 많은 걸 보면 겨울에도 광명동굴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모양이다.


^^ 나보다 뒤늦게 이륙해 나온 이의수님!


남쪽 서해안 고속도로 건너 안양 수암봉까진 못 가더라도 서독산 남쪽 끝 안서초등학교까지 만이라도 내려갔다올까 하다가 착륙장을 내려다 보니.. 아뿔사! 비공어르신의 닐개가 고속도로 관리동과 착륙장 휀스 사이 급경사면에 펼쳐져 있다.

헉? 이런? 어르신은 휀스를 넘으셨는데 날개만 휀스 밖으로 넘어간 건가 하고 자세히 내려다 보니 어르신도 휀스를 못 넘어 오신 듯 하다. 급경사 사면 끝엔 관리동 사이에 옹벽이 있는데 혹시 옹벽으로...? 무전으로 어르신은 어떠시냐고 한량님께 물으니 이상은 없으신데 이마가 좀 까지신 것 같단다.  휴~ 다행!


어르신 날개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착륙해 있는 동호인들이 날개를 걷는 것이 보인다. 고도가 높아 어르신은 잘 구분이 안된다.

아직 체공시간이 30분도 안돼 계속 릿지를 타며 내려다 보는데 동호인들이 어르신 날개를 다 챙겨 놓았는데 어르신도 안 보이고 궁금해서 안되겠다 싶어 내려가기로 했다. 혹시 불편하신 뒷꿈치는 괜찮으신지 물으니 다른 부상은 없으시고 걷는데도 이상이 없으시단다.


날개를 챙기고 있는 이의수님 앞에 착륙을 하니 삼봉씨가 달려 와 어르신은 혼자 걸으시는데 지장은 없으셔서 문사장 하우스에서 쉬고 계신데 이마 왼쪽 눈두덩이가 좀 찢겨져 피가 나는데 붕대로 감싸 지혈 중이시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꺼라고 나를 안심을 시켜주며 자기는 수암봉 갔다가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 다시 돌아 오다 비상착륙을 한 이동영 사장을 픽업하러 간단다.


얼른 하네스를 벗어 놓고 문사장네 하우스로 달려가니 어르신은 붕대로 이마를 감고 화목난로 앞에 앉아 계시는데 붕대에 피가 조금 베어 나와있다. 

발도 괜찮다고 하셔서 다시 나와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마침 수암봉으로 건너갔다가 돌아오며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동호인들을 픽업하러 간 차가 막 도착을 했는데 천대장도 일행중에 섞여 내리면서 "어르신 다치셨다면서요?" 하고 묻는다.


다들 어르신을 뵈러 문사장 하우스로 내려들 갔는데  평창에서 주말이면 알바로 텐덤 파이롯을 하는 오영진씨가 막 도착을 했다.겨울에는 쉰단다.


어르신이 다치셨다는 얘길 들었는지 차에서 구급함을 들고 어르신한테 갔다 오더니 소독을 하고 붕대를 다시 매드렸는데 지혈이 안되니 아무래도 몇 바늘 꾀메야 될 것 같단다. 얼른 장비를 챙겨서 차를 문사장 하우스 앞에 세우고 어르신을 모셨다.


토욜 오후라서 일반 의원들은 문을 닫았고 어디로 갈까 여쭤보니 전에 발 뒷꿈치 수술을 받으신 홍익병원 응급실로 가자신다.가족들한테도 연락하지 말라신다.

어떻게 되신거냐고 여쭤보니 휀스를 다 넘어왔는데 견제를 하다보니 다시 휀스를 되넘어 간 것 같다시며 한량님이 스맛폰으로 찍어 어르신께 전송해 준 동영상을 보여주신다.


신호대기 중에 동영상을 보니 착륙장에 접근을 하시는데 고도가 너무 높으니 한량님이 펌핑을 더 쎄게 하시라고 했는데 펌핑을 깊게 하다보니 순간적으로 실속이 걸려 휀스 뒷쪽으로 떨어지시며 이마가 뭔가에 찢기신 듯 하다. 급경사 사면이라서 미끄러지시며 다행히 떨어지는 충격을 덜 받으셨고 무엇보다 행운인 것은 옹벽 밑으로나 관리동 건물로는 안 떨어지신 거였다. 정말 천만다행이셨다.


홍익병원엘 다 왔는데 길 건너편이라 다시 유턴을 해서 와야되니 어르신은 막무가내로 여기서 내려서 길을 건너 갈테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신다. 치료비용은 되시겠냐고 여쭤보니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고 하시며 등을 떠밀다시피 하셔서 내려드리고 집엘 와서 집사람에게 걱정스럽게 애길하니 끝까지 모시지 못하고 그냥 왔다고

욕(?)을 바가지로 한다. 


마눌한테 야단을 맞고있는데 어르신으로부터 왼쪽 눈두덩 위에 거즈를 붙이신 사진이 왔다.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 이런? 홍익병원 응급실에서는 부상부위가 얼굴이라 미용상의 문제로 자기들은 수술을 못한다고 더 큰 병원으로 가시라해서 택시로 이대목동병원엘 가셔서 여섯바늘을 꿰메신 거란다. 그 애길 듣던 집사람은 더욱 팔짝 뛴다. (그렇찮아도 나도 후회를 하고 있는데 ... 이 여편네가...?)



^^ 헐? 체공시간이 1시간30분30초? G-바리오 메터의 비행로그가 이상해서 보니 착륙을 해 바로 바리오 어플이 안 꺼져서 차 타고 가는 중까지도 계속 작동이 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