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윈드그루의 바람 예보, 결과는?
일시: 2019/7/7(일)
장소: 대부도 구봉활공장
기상: 남서,서 2~3 m/s
체공: 10분20초,
최고고도: 95.7 m
최고속도: 39.3 km/h
동행: 비공어르신,홍기학상무,이동영사장,정성문고문,김인진원장,하명국씨
이번 주말 서울근교 기상예보는 동풍~북동풍이라 지방에 원정비행을 가기도 뭣하고 해서 비행을 굶나보다 하면서도 매일 서너번씩 일기예보를 들여다 보는데 토욜 오전에도 안좋던 예보가 저녁에 확인을 해보니 구봉도는 6시무렵에 잠깐 북서풍이 들어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서려지는데 지난 주에 서독산에 함께 하셨던 비공어르신과 홍상무님이 비행을 못하셨는데 바람이라도 쐴겸 구봉도로 가보기로 했다.
집에서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예보를 확인해 보니 기상청 예보는 여전히 북동풍인데 윈드그루 예보는 오히려 3시무렵부터 북서서로 돌아 6시무렵에는 북서로 나온다.
어느 것이 맞으려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선 윈드그루가 맞을 것도 같고...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착륙장에 도착을 하니 홍상무님 차도 막 도착을 했다. 아까 왔는데 시간이 남아 구봉유원지를 한바퀴 돌아 구경을 하고 방금 도착을 한거란다.
3시무렵인데 바람은 아직은 배풍이다.이륙장엔 텐덤기체인듯 이륙장에 깔아놓고 한 3명정도가 마냥 기다리고 있더니 단념을 하고 철수를 한다.
홍상무는 노느니 지상연습이라도 한다고 장비를 꺼낸다.
^^ 홍기학상무님의 핸드링 연습!
^^ 비공어르신은 밖에 나와 계시다가 차안에 들어가셔서 바람 돌기를 기다리시고 ...
^^ 이륙장에 아까완 다른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비행동호인들인지 일반 등산객들인지 알 수가 없다. 좀 있다가 다시 뒷쪽으로 사라진다.
잠시후 이동영사장외 창공팀원들이 도착을 했다. 아니? 창공팀 홈피엔 비행계획이 취소됐다고 올라왔던데 클럽장한테 야단맞을라고 몰래들 왔느냐고 농담을 하니 이동영사장 왈, 자기들은 창공팀 고문이라 클럽장보다 높단다.ㅎㅎㅎ
핸드링을 하던 홍상무님 날개가 자꾸 돌아간다. 바람이 서서히 서풍으로 바뀌는 듯... 모두들 쾌재를 부르며 일단 올라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언제나처럼 이동영사장이 자신의 스타렉스에 장비들을 실으란다. 총 7명이나 되는데 장비 7개까지 다 실을 수 있느냐고 미안해서 물으니까 암튼 실어보란다. 꾸역꾸역 다 들어간다. 스타렉스의 승합능력과 화물적재능력은 알아줘야 할 듯... (신차 출고한 시기가 내 카니발과 비슷한데 그 덕에 차를 혹사하게 하여 미안한 마음!).
이륙장 뒤 임도 끝에 주차를 하고 비공어르신이 앞장서시고 내가 뒤를 따라 급경사를 로프를 잡고 오르고 나니 뒤따르던 홍상무가 급히 추월을 해 이륙장으로 먼저 간다. 왜 저리 서두르나 했더니 자기 장비를 내려놓고 부지런히 내려와서 비공어르신 장비를 대신 받아 진다.
^^ 어르신 장비를 진 홍상무를 뒤에 따라오시는 어르신과 함께 한 샷으로 잡으렸더니 홍상무가 막무가내로 사진에 안찍히려 도망을 가서 할 수없이 어르신만 찍어드렸다.
바람은 약간 남끼가 있는 정풍이다. 이동영 사장에겐 조금 약한 바람이다. 이사장한테 더미로 나가라 했더니 이 바람엔 더미도 필요 없을 듯하단다.
^^ 더미로 날개를 세우는 이동영사장!
^^ 약간 약한 듯 한데 이륙하자마자 릿지를 붙이는 이동영사장! 모두들 유심히 바라다 본다.
이 정도면 어르신도 충분히 비행을 하셔도 될 듯한데 어르신은 망서리신다. 결정이야 어르신이 하시는 거지만 비행하실 거면 도와드릴 사람들이 많을 때 이륙을 하시라고 권하니 어르신이 결심을 하신다.
바람이 남끼가 있는데 북서쪽 방향으로 나가셔서 1차 이륙은 실패!
^^ 2차 이륙, 홍상무님과 장성문고문의 도움을 받아 날개를 세우시고... 턴!
^^ 이번엔 멋지게 이륙 성공!
^^ 조금 나가셔서 릿지를 붙이신다.
^^ 비공어르신과 이동영사장!
^^ 창공의 젊은 피, 하명국씨가 나가고...
^^ 비공어르신은 한 6~7분 비행을 하시더니 고도를 낮추시는데 차 있는 곳으로 가시질 않고 해안가로 착륙을 하시려는 듯... 아무래도 발의 통증 때문에 착지를 하실 때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좋으신 듯하다.
착륙을 하신 후 착륙 잘했다고 무전을 보내오신다.
^^ 어르신 착륙을 확인한 홍상무님이 이륙을 한다.
이륙을 잘 했는데 갑자기 고도가 푹 떨어지더니 낮은 관목숲에 탑랜딩(?)을 한다. 웬일일까 생각을 해보니 이륙할 때는 정상적으로 이륙이 됐는데 바로 풋부레이크를 건 듯하다.
낮은 관목이라 수월하게 날개를 걷고 있는데 이륙장에서 정고문이 도와드린다고 내려오려한다. 다 됐다고 내려오지 말라하고 바로 걷어서 이륙장으로 올라왔다.
^^ 정성문 고문이 이제 막 이륙을 해 앞에서 릿지를 탄다. 이동영 사장은 아직도 릿지로 버티고 있다.
^^ 이어서 김인진원장이 이륙해 나간다
홍상무님의 캐노피 산줄을 다시 잘 정리를 하면서 풋브레이크 밟았느냐고 물으니 밟았단다. (그럼 그렇치!) 늘 이륙하면 하네스에 앉는 것이 불편해서 얼른 풋브레이크를 밟아 하네스 깊숙이 앉으려고 넓은 고무줄을 풋브레이크에 달아 놓았다는데 그런 목적이라면 풋부레이크줄에 걸게 아니라 별도로 줄을 달아 풋바를 달아야 되는데...
^^ 이번에는 풋브레이크 빨리 밟지말라고 단단히 일르고.... 활주로를 달리는 홍상무님!
^^ 멋지게 이륙 성공! 훨씬 늦게 이륙한 정고문,김원장도 고도가 떨어져 착륙모드인데 이동영사장은 아직도 버틴다.
^^ 김원장은 비공어르신 내리신 해안가로 착륙 포인트를 정하고 내려가고 있고 홍상무님은 열심히 릿지중!
^^ 이동영 사장은 끊질기게 버티고 있다.
이제 이륙장에는 나 혼자뿐이다. (그럼 이제 나도 슬슬 이륙준비를 해야지)
워낙 이륙준비가 늦기로 유명하여 나는 마지막으로 나 혼자 이륙준비를 하는 것이 여유로워 좋다. 이 것 저 것 체크를 하며 지난 주 비공어르신 말씀대로 캠코더는 무릎에 하나만 남겨놓고 헬멧 턱에 달았던 것도 떼내었는데 시선을 옮기는대로 순간포착을 할 수 있는 캠이 없어 좀 허전하긴 하다.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됫쪽으로 몇 사람이 올라오며 인사를 한다. 처음보는 사람들인데 가족들인 듯... 사람은 넷인데 장비는 한 개다.어느팀이냐고 물으니 장년의 동호인이 양평의 미래항공이란다. 배운지는 한 1년 되는데 유명산에서만 비행을 해봤지 다른 활공장은 여기가 처음이란다.
의정부에 사는데 오늘 자기 생일이라 가족들과 대부도를 왔는데 대부도에 활공장이 있다고 해서 팀에다가 연락을 하고 아까 올라와 봤는데 배풍이라 단념을 하고 내려가서 지상연습을 하고 있는데 비행하는 기체가 보여 부리낳게 올라온 거란다. 아까 내 사진에 찍힌 사람들인 모양이다. 그 동호인은 날 보고 어르신이란다. 그래서 아까 비행해서 내려가신 88세 어르신이 계신데 저한테 어르신이라 하면 안된다고 했더니 놀래며 88세 되시는 어르신이 여전히 비행을 하신다는 얘긴 들었는데 정말 오늘 여기 오셨냔다. 가족들도 모두 놀랜다!
여기 활공장 특성과 비행관련 주의사항에 관해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동영 사장이 또 장비를 메고 올라와서는 아직도 안나가셨냔다. 그렇게 오래 버티더니 착륙을 하자마자 바로 다시 2차비행을 하러 올라온 듯하다 암튼 비행 열정은 알아줘야 할 듯...
미래항공 팀원과 얘기를 하다가 이동영 사장을 여기 활공장 바닥에 망등을 개인 돈 들여가며 가꾼 장본인이라고 소개를 해주고 부리낳게 이륙을 서둘렀다.
순조롭게 이륙 성공!
^^ 홍상무님이 착륙장에서 스맛폰 동영상으로 내가 이륙하는 장면을 찍어줬다. 큰 새가 날아온다고 주변을 날던 새들이 난리법석을 떠는 듯...
무릎마운트에 장착한 캠코더를 방향을 돌려가며 찍는다. 아직 이륙장에서 누가 나오질 않으니 이륙장 앞에서 릿지를 붙인다. 언제라도 양평 동호인이 나오면 양보를 하려고 이륙장을 살피며 릿지를 계속하는데 이대로라면 오래 버틸것 같다. 조금만 북쪽으로 돌면 북쪽해변 릿지도 해 볼텐데.. 남끼가 있으니...
양평 동호인이 이동영사장의 도움을 받아 날개를 깔고 이륙타이밍을 고른다. 주의 깊게 살펴보며 짧은 릿지로 이륙해 나올 공간을 만들어 준다.
드디어 상대가 이륙해 나와 릿지를 하는 동안 엇갈려서 상대의 뒷편 사면으로 올랐다. 아까 이륙장에서 자기는 처음 오는 데라 릿지 안붙이고 바로 착륙장으로 가겠다고 하더니 그래도 릿지를 붙이는데 북쪽 해변 사면으로 넘어 간다. 걱정이 되어 따라가 봤더니 고도가 많이 떨어진 채로 바다횟집 해변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해변가 바위들이 있는 곳을 못 넘어올 듯하다.
이동영 사장도 이륙해 나왔다. 그런데 바람이 약해졌는지 고도가 떨어진다. 고도가 떨어지는 걸 본 홍상무님으로부터 무전이 들어온다. 동영상을 찍으려는데 어디로 착륙할 거냔다 캠코더에 멋진 착륙장면을 찍히려면 해변으로 착륙을 하는 게 좋을듯 해 해변으로 간다고 응신을 하고 최대한 릿지로 버티다가 해변으로 향하는데....
홍상무님이 저 멀리 내쪽을 향해 스맛폰을 들고 서서 무전으로 자기앞까지 더 오란다. 조종줄을 다 풀어주면 홍상무가 있는 곳까지 갈듯했는데 고도가 갑자기 떨어진다. 부부 한 쌍이 나랑 같은 방향으로 해변을 걷다가 갈매기들을 바라보는지 하늘을 바라보고 서있는데 비켜달라고 소리치기 싫어 내가 피하자 싶어 물이 나간 갯벌쪽으로 살짝 틀어 부부를 피해 착륙을 했는데 날개가 갯벌쪽으로 쏟아져 내리려 한다. 안깐힘을 썼지만 결국 날개가 갯벌로 내려앉았다.기공쪽은 괜찮은데 뒷쪽으로는 갯흙이..ㅠㅠ
웬일인지 이동영 사장도 이륙한 지 얼마 안됐는데 나를 따라 금방 내린다. 이사장이 아까 홍상무 지상연습후 장비를 황토 흙이 있는 곳에서 장비를 챙기느라 황토 흙이 날개에 묻으니 저기 자갈있는 곳에서 챙기시지 왜 인절미에 콩가루 묻히듯이 날개에 황토흙을 묻히냐고 했는데 내 날개에 뻘이 묻은 걸 보면 초장인 줄 아시나? 웬 뻘장을 묻히느냐고 한 마디 할라? ㅠㅠ
^^ (홍상무님이 찍은 동영상) 나랑 반대편으로 오던 중이였으면 날 보고 피했을터인데 하필 같은 방향으로 걷느라 날 못봤으니 내가 피해야지...
착륙을 하고 난 후에야 나를 본 부부가 왜 날개를 뻘에 빠뜨렸냔다 (아이구 속상한데 염장을 지르네?) 해변 가운데 계속 서계시니 제가 피하느라고 그랬잖냐고 하니 왜 비켜달라고 안했냔다. 그 앞에 마주오던 한쌍은 처음부터 착륙들어오는 날 지켜봤는데 착륙하고 나니 여자분이 TV에서 보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실물은 처음으로 본다며 몹시 신기해 한다.
장비를 하나 하나 점검을 하며 챙기는데 헉? 이런? 비행하며 여기저기 다양하게 잘 찍히라고 이리저리 돌려서 공들여 찍은 캠코더에 전원이 안들어와 있다. 전원 켜놓는 걸 깜빡하고 이륙해 버린 것... 허허 참! 웃을 일이 아니네?
^^ 그냥 꾸려넣기는 화장실에서 뒷처리 안하고 바지올리는 격이라 찜찜하여 아까 물이 나가기 전에 젖어있는 선을 감안하여 물이 들어오더라도 안 닿을 선에다 장비를 좀 말리기로 했다.
비공어르신은 바다횟집에 계시다고 해 장비는 그냥 놔두고 일단 바다횟집으로 갔다. 주인아줌마한테 오늘 물이 어디까지 들어 올 거 같으냐고 물으니 오늘 물이 많이들어 온단다. 헐 이런? 다시 달려가서 장비를 매점 옆 빈터에다 올려 놓으려니 혼자서 손이 모자라는데 마침 홍상무님이 차를 가지고 달려 와 같이 거들어 공터에다가 올려 놨다.
^^ 바다횟집에선 원래 두부는 안하는데 비공어르신이 워낙 두부를 좋아하시니 주인장이 차를 타고 마트에 나가 좋은 두부를 사와 뜨겁게 데쳐 묵은지와 같이 내 놨는데 아주 맛이 그만이다.
^^ 헐 요놈 보게? 갈매기 한마리가 창밖에서 우리들 먹는 상을 넘보고 있다. 어르신이 밑에 환기창을 열었는데도 도망도 안간다. 어르신이 매운탕 살코기를 한 점 집어 던져주니 잽싸게 물고 날아가 배의 지붕 위 동료들한테 날아간다.
잠시 후 그 놈인지 다른 놈인지가 또 날아와 기웃거린다. 이번에는 두부를 한 조각 집어 던져주니 이번에도 재빨리 입에 물고 날아간다.
^^ 해넘이가 시작되려는데 아뿔싸, 구름이 가려 아쉽네?
오늘의 기상예보는 기상청 패! 윈드그루 80%승! (북서풍이 아니라 남서~서풍이니 100%는 못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