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제3회 안산시 패러연합회 회장배 대회! 헉 내가 3등?

skyrider 2024. 10. 29. 16:32

일시: 2024/10/27(일)

장소: 대부도 북망산 구봉활공장

기상: 북서풍 5~6m/s  
장비: 진글라이더- 칼립소 S 
체공: 7분8초
동행: 비공어르신

 

오늘은 장동훈 씨가 주관하는 안산시 패러연합회장배 대회가 있는 날!
북망산 비행은 재작년 세모에 마지막 해넘이 비행 이후 오랜만의 비행이다.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대부도로 향하는데 모처럼 경인고속도로도, 장수 ic에서 구봉활공장까지도 뻥 뚫린길을 잘 달려 들어오니 착륙장으로 쓰던 팬션단지에 주택이 들어서며 좀 위험해서 어디서 대회를 진행하려나 궁금했는데 전깃줄 안 쪽으로 대회본부 부스가 세워지고 착륙타켓을 설치하고 장동훈 회장과 이병일 사무총장과 안산클럽 회원들이 동분서주 하고있다.

 

예전에 동호인들이 차를 세웠던 분양 사무실 앞에 차를 대고 오랜만에 수도권 각 클럽의 동호인들을 만나니 모두들 반가웠다

^^ 오랜만에 만난 동호인들과 그 간의 안부를 묻는데 헉! 나뭇꾼님이 제주에서 큰 일을 당해 고생을 많이 했단다.


그 간 예전 염전이였던 곳을 흙을 메꾸어 팬션 단지를 조성하여 염분이 빠질 때까지 십여 년을 묵혀 놨던 땅을 임시 착륙장으로 활용해 왔는데 이제 서서히 팬션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전봇대가 세워지고 전선줄이 연결되어 위험해서 잘 안갔는데 오늘 사고없이 대회가 잘 치뤄지려나 은근히 걱정이 되긴하지만 수도권엔 인구가 조밀하여 이나마도 감지덕지하며 동호인들이 활용을 할 수밖엔 없으니 참 답답하다. 

^^ 개회식을 마치고 안산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비공어르신이 인사를 나누고 계신다.


안산시의회 의장과 안산시 체육회에서 내빈으로 참석을 해 조촐한 개회식이 열리고 비공어르신은 오늘 비행을 안하시니 차 키를 어르신께 맡기고 1착으로 이륙장으로 올라가는 차량에 탑승하여 이륙장 계단을 오르는데 김문섭 경기위원장이 벌써 안산시의회 의장과 안산체육회 내빈들을 모시고 이륙장을 한바퀴 구경을 시키고 하산하고 있다.

 

22년 12월31일 해넘이 비행 후 오랫만에 이륙장에 비행하러 올라와 서니 감개가 무량하다.   
바람은 강풍인데다가 마치 봄바람처럼 들쑥날쑥하고 북끼가 강해 더미 3명이 나갔는데 다들 깨끗한 이륙들을 못하고 3번기는 견제를 너무 길게 해 이륙한 후 그대로 나무숲에 안착(?)을 했다.   

^^ 게이트 오픈 전, 창공 팀의 신재록 씨가 오늘의 더미 1번기로 이륙에 나서는데 바람이 요상하여 애를 먹다가 이륙을 했다.


 이후 대회 게이트가 오픈되어 서둘러 들 나가는데 불안하게 이륙하는 사람들이 많고 어렵게 이륙들을 했는데 깝치는 바람이 무서워선지 대부분 서둘러 착륙장 타켓판을 향한다.
오후엔 바람이 더 쎄진다고 들 해 원래 늦게 이륙하는 스타일인 나도 서둘러 이륙을 하기로 했다.  


 
비교적 깔끔하게 이륙을 했는데 이륙하는 나 보다 늦게 이륙한 동호인들이 대부분 바로 정밀착륙을 위해 타켓을 향하는데 전에는 착륙장 활주공간이 넉넉하였는데 착륙장 활주공간 절반 정도가 주택으로 들어가는 전선줄로 짤리고 현재는 사방의 전선줄로 막혀있는 가로로 긴 장방형 공간 안에 착륙을 해야하니 고도 처리가 어려워 착륙도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 내가 이륙하는 장면을 요즘 패러 유튜버로 유명해진 패러캅스님이 찍어 파일로 보내 주셨네? 고마워요!

 

이륙하자마자 착륙장으로 들어 가기에는 좀 서운해 릿지를 부치느라 북쪽 사면으로 나가보니 날개가 꺼떡꺼떡 윙탭이 말리기도 해서 나갔던 물이 들어 오는 바다로 나가 똑딱이 디카로 인증 사진 몇장을 찍고 착륙을 하기로 했는데... 

^^ 디카로 찍은 항공사진은 디카를 잃어버려 사라졌는데 다행히 보디캠에 담긴 동영상에서 비행 인증사진을 건졌다.


 나 보다 늦게 이륙을 한 파란색 진 글라이더를 탄 동호인이 착륙장으로 먼저 진입을 하는 바람에 그 동호인과 시간차를 두기 위해 약 4부능선에서 릿지로 좀 버티고 있는데 잘못하면 포도향기 팬션 쪽 전선을 못 넘을까 싶어 일단 전선을 넘으니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먼저 착륙을 한 파란색 친구를 따라 바로 이어서 소프트 착륙을 했는데 착륙타켓에 들어가는 시간차를 두기 위해 릿지를 조금 부치는 동안에 고도를 까먹어 타켓까지는 미치질 못했다.  

 

^^ 비공어르신이 다행히 제 날개를 아시고 착륙하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담아주셨다.

 

 그런데 헉? 착륙해서 보니 이런? 디카를 매달아 논 용수철 모양의 스트링이 끊어져 디카가 사라졌다 ㅠㅠ 

아마도 비행중에 디카를 줄에 매달아 넣어 둔 크로스 가방이 보디캠을 자꾸 가려 밀어내는 와중에 떨어진 모양이다. 

15년 정도를 쓴 디카로 A/S도 여러 번 받은 고물이라 디카보다는 오늘 찍은 항공사진을 잃어버린 게 더 아깝다.

 

착륙장 심판위원장인 조재한 이사가 달려 와 착륙 확인 싸인을 받아 가고..

^^ 동체 착륙은 안했지만 타켓에서 멀리 착륙을 해 등위에 들 수도 없을텐데 심판위원장이 달려 와 착륙 확인을 받아간다


장비를 말아 쥐고 인조 잔디가 깔린 팬션 마당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자니 주인이 뛰어 나와 뭐라 한다. 미안하다며 얼른 챙겨서 나가겠다고 양해를 구하니 나도 비공어르신도 노인으로 보였는지 더 이상 뭐라 하진 않는다.   


서둘러 장비를 챙겨놓고 주최측에서 준비해 놓은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착륙하는 동호인들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부분들 타켓에 못미치는 선수들이 많고 동체착륙을 하거나 실속에 걸린 사람, 웅덩이에 빠진 사람 등으로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그 와중에 부상자가 없었으니 천만다행이였다.

https://youtube.com/shorts/E6yy9j-RL38?feature=shared

^^ 실속에 걸려 추락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면했단다(패러캅스님의 유튜브 영상)

 

그동안 유튜브에서 비행영상을 자주 올려서 한 번도 못 만난 사이지만 친근하게 느껴졌던 패러캅스님이 날 찾아와 인사를 한다. 오늘 부인과 함께 온 모양이다. 

^^ 경기를 일찍 마친 김형태 씨가 폐회식을 기다리며 그 간 갈고 닦은 팻프릇 실력으로 선수들에게 생음악을 선사하고 있고...

 

^^ 수도권의 노장들! 왼쪽부터 32년생 비공어르신,46년생 고길재 씨, 47년생 나, 48년생 허욱 씨!

 

자유비행자 몇을 빼놓고 출전 선수 모두가 착륙을 하고 나니 빗방울이 떨어져 서둘러 대회가 마무리가 됐는데 오늘 봄바람 같은 요상한 기상 때문에 성적들이 별로 안 좋아 조종사 부문에서 만점을 찍은 김보중 씨가 1등, 2cm 모자란 김종선 교관이 2등, 그리고 조종사 부문 3등도 타켓에 못들어 왔다고 하고,  연습 조종사 부문에는 타켓에 들어 온 사람들이 아예 없어 규정에 의한 동체착륙 실격자를 제외한 대회 참가자 중 헉? 내가 3등이라네? ㅎㅎ

 

^^ 연습조종사 부문에서 타켓에 들어 온 선수가 없고 들어왔어도 동체착륙이라 실격, 결국 내가 3등이라네??? ㅎㅎㅎ

 

^^ 오늘 비공어르신은 비행은 안하셨지만 동호인들의 동의를 받아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활공인으로 특별상품을 드리기로...

 

^^ 집에 와 당당히 오늘 3등 했다고 큰 소리 땅땅!!!

 

^^ 오늘의 비행 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