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좋은 글 [스크랩] 23 대 32 by skyrider 2008. 8. 15. Autumn Lullaby - Jane Trojan 마곡사 영산전 담벼락에 핀 민들래 23살 청년이 32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자신이 살아온 세월보다 휠씬 많은 귀한 목숨을 소멸시키고, 스스로 생을 끊어 버린 엄청난 엽기사건의 충격에 하늘도 땅도 숨을 죽이며 조용히 엎드릴수밖에 없었다..봄도 경직되어 화사하게 잎을 연 천지의 꽃잎 들도 부끄러움에 떨고 있는듯하다. 외국유학 가서 공부하면 잘될것이라는 통념과 공부 잘하면 잘살고..잘살면 행복할것 이라는 공식으로 너도너도 미국으로 중국으로 건너간다. 그나마 돈없고 못사는 학생은 유학을 생각도 못하고 편의점 시간당 이천오백원 알바의 각박한 현실에 절망한다. 가난에 순응하지 못하는 젊은 패기로 맨몸으로 미국땅에 들어가 밤낮 없이 뼈가 부러지도록 일하고 또 일했다고 했다..먹고 살만한 다음 정신을 차려보니 돌보지못한 자녀들은 엉망으로 망가져 있었다. 오랫동안 대화와 사랑이 단절된 어린 가슴에는 걷잡을수 없는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서양 민들래는 바다를 건너 한국땅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했다. 종족번성이 목표라면 이 식물은 생존에 성공한 셈이다 부와 학력은 인간이 정상적으로 살기 위한 조건을 갖추는 수단이며 돈은 버는것 보다 쓰는것이 중요하고 학문은 진실을 추구하는 잣대에 불과하다. 재물로 행복의 탑을 만들고 인간성을 상실한 졸업장이 능력의 상징으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화를 싫어하고 자신과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획일적인 의식으로 인하여 오늘에 환갑이 휠씬넘은 퇴물가수와 고참가수들이 허명으로 독식한 무대는 쉰 목소리에 묻혀 신인들의 한숨이 서글프고, 역시 드라마 주역에 한 배우의 왕건과 장보고로 그리고 대조영의 변신에 헷갈려야하고 오락프로에는 매일보는 코메디언 들이 맥빠진 웃음으로 떡칠하면서, 어릴적 부터 귀가 아프게 듣던 김대중 , 김영삼 할아버지 이름이 아직도 쟁쟁하면서 그 자식들이 정치판에 뛰어들고 재벌들은 그 많은 재물을 아들에 손자에 대를 물려 증식하고 그 잘난 애비들의 후광으로 배우자식은 배우로, 가수자식은 가수로 정치가 자식은 정치가로 거듭 난다는 회색의 땅 대한민국의 그늘에 주저않은 민초들은 한숨으로 시간을 보낸다 눈가림한 인공의 청계천 물에 손과 발을 담구면서 메트릭스 환상을 즐긴다...축구장,야구장에서 들려오는 대한민국 응원가가 커지고 ..수천명씩 참가하는 마라톤이 전국 도시의 교통을 마비하고 산으로 들에 관광인파가 가득 하다고..... 전국 방방곡곡 수천수만의 교회에서 수백만의 할레루야 합창이 울려퍼진다고 대한민국이 행복한것은 아니다. 소외당한 소수를 외면 하는 그 잘난 획일화 된 공동인식에 변화가 없다면 23 대 32 ...그 우울한 비극을 언제 다시볼지도 모른다. -32명의 영전앞에 삼가 머리를 조아리면서.......- 출처 : 언덕위에 바람글쓴이 : 바람의 아들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황부호의 하늘여행 '펌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버지의 어깨를 펴게 합시다. (0) 2008.08.15 [스크랩] 아내의 마음 (0) 2008.08.15 [스크랩] 노년을 사는 지혜 (0) 2008.08.15 [스크랩] 왜 걱정하십니까? (총동창회 펌) (0) 2008.08.15 [스크랩] 감동 글 (0) 2008.08.15 관련글 [스크랩] 아버지의 어깨를 펴게 합시다. [스크랩] 아내의 마음 [스크랩] 노년을 사는 지혜 [스크랩] 왜 걱정하십니까? (총동창회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