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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자료창고

이런 똥별이 대통령을 능멸했어? 박승춘 이놈을 앞으로 잘 지켜봐야겠군!

by skyrider 2009. 7. 27.

"한라산 둘, 백두산 둘, 지금 내려가는 것은 우리 어선이 아니고 중국 어선이다(1신). 지금 남하 선박은 중국 선박인데 빨리 ○○해역에 있는 귀선을 변침해 남하하라(2신). 그쪽 선박이 지금 (북측이 주장하는)군사 분계선 1마일을 침범했다. 빨리 내려가라(3신)."

군 통수권자도 모르는 일이었다. '2004년 7월 14일 서해 NLL서 일어난 일'중 군(軍)이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 군 무선호출에 아무 응답이 없어 함포 사격을 가했다는 것이 당초 국방부 발표, 허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3차례 무선 응답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2004년 7월 20일 중앙일보 PDF

이에 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그리고 나흘 후. 2004년 7월 20일 <중앙>이 "포격 당시 생생한 상황보고를 담은 군 정보당국의 '분석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상호 교신 내용을 1면에 보도했다. 같은 날 <조선>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나왔다.

당장 '물음표' 두 개가 피어올랐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진상조사 와중에 이런 '보고서'가 어떻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을까. 또 하나는 그게 왜 하필이면 또 <중앙>과 <조선>이었을까 하는 거였다.

이를 두고 국방부 출입기자 등 일각에서는 일종의 언론플레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당시 한 일간지 국방부 출입기자는 <미디어오늘>을 통해 "누군가가 허위, 누락 보고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이같은 정보를 언론에 흘려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즉, 조사를 받고 있는 해군 또는 합참의 '누군가'가 <중앙>과 <조선> 등에 당시 상황을 설명해서 보고 누락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19일자 <중앙>은 "북한 경비정 응신 내용이 기만전술이었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보도를 통해 '누군가'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승춘 전 중장 Photo 연합

이는 엄연한 '군기 문란'이자 '국기 문란' 행위였다. 엄연한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전지휘체계를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군 정보를 언론에 제공함으로써 진상 조사에 외부 '입김'이 작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그랬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언론 플레이 당사자'가 누구냐는 데 쏠렸다. 21일자 <서울신문>이 '누군가'를 특정했다. "남북한 함정의 교신 상황일지 등 기밀 사항을 일부 언론에 유출시킨 장본인이 합동참모본부의 박 모 중장"이라 보도한 것이다.

'주인공'은 박승춘 전 합참정보본부장(중장).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지시한 19일 저녁 <조선>·<중앙> 기자를 만나 교신일지 등 문건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했다는 것이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였다. 2004년 7월 26일, 박 중장은 자진전역지원서를 냈고, 결국 군복을 벗고 만다.

그리고 박승춘 장군은 '한나라당'으로 간다. 전역 다음 해인 2005년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고, 다시 2007년에는 박근혜 캠프에서 '국방안보 자문단 및 특보단'으로 활약한다. 작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그래서 그의 입에서 그동안 무슨 말이 나왔는지를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노무현은 안보 파괴자', 지난 1월에는 우익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애국단체총협의회' 주최 행사에서 이런 말도 했다.

"용산 철거민 사건은 친북 세력과의 전장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 … 북한은 김일성이 탄생한 지 100주년,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2012년을 결정적 시기조성의 완성의 해로 선포했다 … 북한이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한 주 전선은 북한인민군의 도발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친북 좌익세력이다."

아마도 박승춘 장군은 '언론플레이'란 평가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안보 파괴자'에게 알릴 수 없었던 진실을 세상에 알린 것 뿐이라 여길 테니까. 그래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못했던, 아니 부를 수 없었던 장군'의 '오늘'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사진은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Photo 레디앙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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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한 | 2009/07/27 17: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루하루 몰상식의 연속이구나 에휴
똥별 | 2009/07/27 18: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군생활 하신분들이라면 "똥별"이란 말을 잘 아실겁니다

다행인건 저양반 자진전역을 해서 군에서 물러 났다는 겁니다
(물론 저런류의 군인들이 아직 우리 군에 있다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자진전역(사실 물러 난게 맞겠죠^^)을 해서도 결국 정신 못차리고
결국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한나라당으로 간것도
나름 잘된 선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런 양반들이 정치를 한다는게 안타깝긴 하군요^^)
저런 양반을 받아준 그리고 일부 정치 군인들이 반성하지 않고 입당할수 있는....한나라당

서해교전...해군출신이라 전우들의 죽음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평화가 아닌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 항상 안타깝더군요
가끔은 북의 변화가 아쉽기도 하지만 우리 군 일부 장교들과 그 장교들을 부추기는 집단들의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방짜 | 2009/07/27 20:56 | PERMALINK | EDIT/DEL
예,
짠밥 올라가도 똥별한테만큼은
경례를 우렁차게 붙인 기억이 나네요.
전설의 똥별 ^^;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군에 진짜 빛나는 별님들도 있지만,
한편으로 똥별들 '밥그릇'을 위해,
징병제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