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원으로 일군 300억원 재산 '기부'
머니투데이 | 최종일 기자 | 입력 2009.08.12 16:2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경상
[머니투데이 최종일기자][과학기술인재 양성이 국가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기부]
단 돈 76원을 거머쥐고 상경해 자수성가한 재산가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해 화제다.
KAIST는 12일 김병호(68ㆍ사진) 서전농원 회장이 평생 모은 3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약정식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게 해 달라"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기부 대상 부동산은 서전농원이 있는 경기도 용인 지역 임야와 논밭 등 9만4578㎡ 규모이다. 카이스트 측은 아직 활용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고향인 전북 부안군에서 17살에 76원을 들고 서울에 올라와 식당 일 등 갖은 고생 끝에 부동산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
그는 "서울에서 안 해 본 일이 없다"며 "정말 지독하게 일하고 무섭게 절약했다. 무더운 여름날 1원을 아끼려고 남들이 다 먹는 사카린 음료수조차 사 먹지 못했다"고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교육에 대한 신념은 남달랐다. 7남매의 장남으로 일을 하다보니 보니 정작 자신은 공부할 기회를 잃었지만 동생들 학업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부친상을 당하고선 남의 부의금을 친척들 자제의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또 자신처럼 교육의 혜택에 목말라 할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고향인 부안군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에 1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번 기부 결정에는 가족들의 격려가 큰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이 처음 기부 의사를 비쳤을 때 가족들은 김 회장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김 회장이 평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왔고, 아들 김세윤(까페 뎀셀브즈 대표)씨도 이 뜻에 따라 매달 일정금액을 유니세프 등에 후원금으로 내놓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국가 미래를 위해 아무 연고가 없는 카이스트에 기부했다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며 "김 회장의 숭고한 정신이 카이스트에 영원히 남아 후학들이 큰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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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기자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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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돈 76원을 거머쥐고 상경해 자수성가한 재산가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해 화제다.
KAIST는 12일 김병호(68ㆍ사진) 서전농원 회장이 평생 모은 3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약정식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게 해 달라"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고향인 전북 부안군에서 17살에 76원을 들고 서울에 올라와 식당 일 등 갖은 고생 끝에 부동산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
그는 "서울에서 안 해 본 일이 없다"며 "정말 지독하게 일하고 무섭게 절약했다. 무더운 여름날 1원을 아끼려고 남들이 다 먹는 사카린 음료수조차 사 먹지 못했다"고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교육에 대한 신념은 남달랐다. 7남매의 장남으로 일을 하다보니 보니 정작 자신은 공부할 기회를 잃었지만 동생들 학업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부친상을 당하고선 남의 부의금을 친척들 자제의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또 자신처럼 교육의 혜택에 목말라 할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고향인 부안군 '나누미 근농 장학재단'에 1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번 기부 결정에는 가족들의 격려가 큰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이 처음 기부 의사를 비쳤을 때 가족들은 김 회장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김 회장이 평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왔고, 아들 김세윤(까페 뎀셀브즈 대표)씨도 이 뜻에 따라 매달 일정금액을 유니세프 등에 후원금으로 내놓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국가 미래를 위해 아무 연고가 없는 카이스트에 기부했다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며 "김 회장의 숭고한 정신이 카이스트에 영원히 남아 후학들이 큰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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