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수근의 성당, 붕괴 위기…재개발 탓?
SBS | 입력 2009.08.14 21:0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 앵커 >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고 김수근 씨가 설계한 성당이 균열이 생기고, 자칫 붕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성당 측은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터파기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불광동에 있는 성당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고 김수근씨가 설계하고 지난 85년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바로 옆에서 재개발이 시작된 뒤 문제가 생겼습니다.
터파기 공사 이후 약50일 동안 지반침하가 계속되면서 성당 건물은 이렇게 손가락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균열이 생겼습니다.
[김인순/불광동 성당 신자 : 무너지지 않을까, 수험생 백일기도를 열심히 엄마들이 하는데 기도실도 지금 폐쇄된 상태고요.]
균열이 심해지자 성당 측은 기도실을 폐쇄했습니다.
성당 측은 재개발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가 균열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7월 철거 작업 도중 성당 담장이 무너진 뒤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물막이 벽을 설치하라'는 결정을 받았지만 시공사가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홍성만/불광동 성당 주임신부 : 갈라지고, 폐쇄된 상태로서 지금 이 안에서는 기도를 할 수 없는 상태로서 정말 주임 신부로서 너무나 마음이 안 됐고.]
하지만 시공사는 가처분 결정대로 공사했고 성당본당도 안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익희/시공사 현장책임자 : 성당 본당의 기초는 전문가의 의견서에도 안전하게 나와있있으니까 염려를 안하셔도 될 것 같고, 저희들이 법원 가처분 결정문에 따라서 충실하게 이행했습니다.]
시공사는 담장 붕괴와 바닥 균열의 책임만 인정하며 성당 측과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상진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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