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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관계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그룹 사장이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50만 달러(당시 환율로 56억 원)짜리 고급 호화 빌라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한겨레와 MBC 보도와 관련해 단독으로 이 사실을 추적, 밝혀낸 프리랜서 기자 안치용(43)씨는 9일 "(권력자에게도 엄격히 법의 잣대를 들어대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MB 사돈 조현준 호화주택 매입 밝혀낸 프리랜서기자 안치용씨 "상식통하는 세상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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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서 기자 안치용씨가 최근 밝혀낸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부동산 거래 관련 서류. ⓒ안치용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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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기자 출신으로 미국 한인방송 TKC(The Korean Channel)에서 최근까지 기자생활을 해온 안씨는 지난 5일과 6일 잇달아 자신의 블로그 'SECRET OF KOREA'에 '이명박 사돈총각 조현준 효성사장, LA에 54억 주택 매입' '이명박 사돈 조현준 효성사장 호화주택 구입에 효성 상무 개입' 등의 추적 글을 자신의 입수한 조 사장 및 효성아메리카의 부동산 거래 내역서와 계약서 등 서류와 사진 등과 함께 개재했다.
이후 MBC는 8일 저녁 <뉴스데스크> 세번째 리포트 '효성 LA 호화주택 구입'을, 한겨레는 9일자 1면 <조현준 효성 사장, 7년전 LA 호화빌라 구입/450만달러 현금결제 '출처 의문'>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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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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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한겨레는 조 사장이 지난 2002년 8월 미국 LA에 있는 호화주택을 사들였다는 사실과 당시엔 '해외 주택 구입시 2년 이상 현지에 체류해야 하고 집값은 30만 달러(조 사장주택 구입액은 15배 초과)를 넘을 수 없었고, 해외체류자도 아니어서 한국은행의 허가가 없었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점을 집중 지적했다. 또한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한겨레는 "조 사장이 이 빌라를 법인에 넘기는 과정에서 효성아메리카의 유아무개 상무가 이를 대행한 사실은 효성이 조직적으로 간여했을 수 있다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용 역시 안씨가 추적해서 밝혀낸 문서에 상세히 나와있다.
안씨 추적결과, MBC·한겨레 보도…한국일보는 검찰 수사종결 첫보도
앞서 한국일보는 언론사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검찰이 효성그룹 첩보를 입수해놓고도 사건을 종결해 대통령 사돈 기업에 대한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단독보도(지난 7일자 1면 머리기사 <10여가지 범죄첩보확보하고도 검, 효성수사 안했다>)해 묻힐 뻔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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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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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씨는 이날 오후(한국시각) 미디어오늘과 전화인터뷰에서 "(재벌·고위공직자 등 권력자들이) 과거 법을 어기던 관행이 너무 많았다"며 "당장 바꾸지는 못해도 조금이나마 상식이통하는 세상을 여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눈치보기식 수사 종결 의혹'과 관련해 안씨는 "한 나라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사돈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검찰도 수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이 (사건을)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안씨 "검찰, 대통령사돈 수사 쉽지않겠지만…언론 소극적 접근 이해안돼"
한국일보와 MBC 한겨레·경향 등 일부 언론만 대통령 사돈인 조현준 사장 의혹과 검찰의 미흡한 수사행태를 지적하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안씨는 "왜 그렇게 소극적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한국 언론상황이 그렇게 열악한 것인지, 정부가 쪼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알아서 (권력에 대해) 그렇게 (보도하는) 것같기도 하고, 잘 이해를 못하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조 사장에 대한 의혹이 속속 보도된 이후 "KBS MBC SBS YTN 등이 관심을 가지며 연락이 왔지만 신문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화를 해온 적도 없다"며 "내 블로그에 사주에 대해 추적했던 내용도 포함돼 있다보니 기자들이 부담스러운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조 사장 부동산 거래 계약서 등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그동안 전직 대통령 자녀에 대해 추적해왔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 등에 대해서도 훑어보니 조현준씨가 나오게 된 것"이라며 "현지에 있는 분을 통하거나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문서도 입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지난 5일과 6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해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쪽에서 효성의 요청을 받고 두 글 모두 임시 접근제한 조치한 사실도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효성의 공식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효성 다음 통해 폭로글 임시삭제조치…조씨, 공식사과·복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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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안치용씨. ⓒ안치용 블로그(SECRET OF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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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효성과 조현준 사장이 안씨의 글에 어떤 부분이 명예훼손이 됐으며,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당한 설명과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했다며, 공개사과와 애초 올린 글에 대한 복구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안씨는 지난 8월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과 관련해 미국법원의 사망판결문, 고 김 전 부장의 묘지를 찾아냈고, 역대 대통령 일가, 고위공직자와 관계된 서류와 문서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안씨는 블로그를 통해 'Indpendent invesgative report(독립적 탐사 보도)' 활동을 위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