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해야 할까? 반가워 해야 할까?

신종플루 공포에 성수도 ‘기계’로

로이터 | 입력 2009.11.13 18:42

 

Religion has been given a hi-tech makeover in northern Italy.Fear of swine flu has prompted this church to install an electric holy water dispenser.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종교에도 첨단 장치가 도입됐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이 성당은 자동 성수(聖水: 가톨릭 사제가 축성한 물) 공급기를 설치한 것이다.

Church water fonts traditionally have a communal basin containing holy water that worshippers dip their finger in before making the sign of the cross.

성당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수반(聖水盤)에 성수를 담아 둔다. 성당에 들어온 신자들은 성수반에 손을 담가 성수를 묻힌 뒤 성호(십자가)를 긋는다.

The high-tech version has an infra-red light that triggers a squirt of holy water when a hand is passed under it.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첨단 성수 공급기 아래로 신자들이 손을 갖다 대면 성수가 떨어진다.

(SOUNDBITE) (Italian) PRIEST, FATHER PIERANGELO MOTTA, SAYING:"It has been a bit of a novelty. People initially were a bit shocked by this technological innovation but then they welcomed it with great enthusiasm and joy. The members of this parish have got used to it."

[피에란젤로 모타/ 사제]

"성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치다. 신자들이 성수 공급기를 보고 처음에는 성당에 저런 장치가 도입된 것에 굉장히 놀라워했지만 이제는 반기고 좋아한다. 교구 신자들은 성수공급기에 익숙해졌다."

Churchgoers are happy with the innovation.

신자들은 이 장치에 만족스러워 했다.

(SOUNDBITE) (Italian) FAITHFULL MARTA CAIMMI SAYING:"It's great. Thanks to this we are not worried about catching swine flu. It is the right thing for the times."

[마르타 카이미/ 신자]

"성수 공급기가 설치돼 좋다. 덕분에 성수반을 통해 신종플루에 감염될 걱정은 없다. 요즘 같은 때 꼭 필요한 장치다."

More than 30 people have died in Italy due to the H1N1 virus and hundreds of thousands infected.Alarm over the virus has caused Milan's cathedral to officially suspend the use of communal water fonts.

이탈리아에서만 수십만 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되고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밀라노 가톨릭 교구에서는 공식적으로 성수반 사용을 중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The electric font has proved such a success here that it may be introduced at other churchesAnd despite obvious health benefits, it's unclear what He up there would make of it.Matthew Stock, Reuters

이 성당에서 자동 성수 공급기가 좋은 반응을 보여 이를 설치하는 성당이 늘어날 수도 있다. 위생에는 확실히 이롭지만 저 위에 계신 분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번역: 이화영 동아닷컴 기자 likeindi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