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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

100년도 못살고 가는 인간들이... 후손들한텐 일직선 해안선 물려주겠네...

by skyrider 2010. 6. 19.

"아름다운 해안선과 갯벌이 사라진다!"

YTN동영상 | 입력 2010.06.19 08:23

 


[앵커멘트]

우리나라의 해안선과 생명의 보고인 갯벌의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해안의 굴곡이 사라지고 있는가 하면 갯벌 면적도 해마다 크게 줄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흑두루미저어새, 고니 등 해마다 230여 종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순천만!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꼽힐 정도로 서식 환경이 좋고 먹이도 풍부해 10만 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순천만에서 겨울을 납니다.

하지만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지금처럼 계속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 결과, 1918년과 1957년만해도 순천만의 갯벌과 습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1970년들어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2008년엔 100년 전에 비하면 30%나 줄었습니다.

굴곡이 심한 전형적 리아스식 해안인 우리나라 해안선은 점점 직선에 가까워졌습니다.

1910년대 7,560km에 이르렀던 우리나라의 해안선 길이는 지금은 26% 감소한 5,620km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910년대 서해안의 굴곡도는 9.70으로 8.54인 남해안보다 복잡했지만 현재는 5.24로 7.89인 남해안에 비해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인터뷰:서민환, 국립환경과학원 자연보전연구과장]

"동·서·남해안의 해안이 고유특성이 점점 사라져 획일화되고 있고 사구나 갯벌과 같은 생태적 점이지대의 감소 경향이 뚜렷했으며 경관 유형에 따라 보존 목표를 다르게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더 이상의 훼손을 피하려면 모래나 자갈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경관 계획을 세우고 무분별한 개발사업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해의 물건리 해안과 상주해안의 해안림을 좋은 예로 제시했습니다.

물건리 해안은 100년 전처럼 여전히 굵은 자갈 해변과 활엽수림이 펼쳐져 있고, 상주해안의 방풍림도 큰 변화 없이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동해와 서해, 남해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습의 해안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