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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내 cctv 6대가 동시에 시간이 틀려? (미디어 오늘 기사중에서...)

by skyrider 2010. 7. 29.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 큰 의미 둘 필요 없다?

한겨레는 러시아 조사단의 천안함 보고서와 관련, "러시아 조사결과 요약본을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부는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러시아가 한국에 통보를 하지 않은데다 조사결과도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뒤 '러시아가 변한 게 없다', '외교적 결례'라는 취지로 러시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한겨레는 국방부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국방부는 CCTV의 녹화시각이 실제 시각과 달랐다고 해명했는데 한겨레는 6대의 CCTV가 동일하게 오차가 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프로펠러가 해저 접촉으로 손상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급정거로 인한 관성력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국방부도 지난달 20일 언론단체 검증위 회의에서도 시뮬레이션 오류를 시인한 바 있다.

   
  ▲ 한겨레 7월28일 6면.  

러시아 조사단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함에 전류가 끊겨 CCTV가 끊긴 시간은 3월26일 저녁 21시17분03초로 합조단이 밝힌 21시21분58초보다 4분 이상 앞선다. 러시아 조사단은 "이는 합조단이 발표한 시각보다 최소한 4~5분 가량 앞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CCTV와 휴대전화 통화사실 등을 국내에 밝히지 않은 것 등은 증거조작 논란까지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러시아 조사단은 어뢰 추진체의 증거 능력을 정면 부인했다.

국방부는 "CCTV 카메라 설치 시점에 시간을 입력한 뒤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시각과 오차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쉽게 납득이 가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겨레는 CCTV 업체 간부의 말을 인용, "군에 납품하는 CCTV는 고성능 장비로 1천대 가운데 1~2대 정도만 시간 오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천안함 CCTV는 지난해 9월에 장착된 신품이다. 이 간부는 "설치된지 1년 미만이라면 기껏해야 1분 정도의 오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TOD(열상감지장치) 시각과 사고 시각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을 때도 TOD 시각이 잘못됐다고 해명했고 KNTDS(전술지휘시스템) 좌표가 사고 지점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고 이후 10분 동안은 오차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11대의 CCTV 가운데 복구된 6대가 모두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국방부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건 계속되는 말 바꾸기와 어설픈 해명 때문이다. 국방부 시계는 왜 제대로 맞는 게 없는 것일까.

   
  ▲ 동아일보 7월28일 사설.  

보수 성향 신문들은 러시아 보고서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거나 국방부 해명을 중심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설사 출처가 러시아 정부기관이라고하더라고 큰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서해에서 벌어진 천안함 폭침을 러시아가 우리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근거 없는 의혹의 싹을 자르려면 러시아발로 보도된 문건의 실체를 조속히 파악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