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자들은 세금 더 내겠다는데 한국부자들은 세금은 덜내고 폼만 잡고

<美부자들 "최상층 세율 높여야..희생 필요"

연합뉴스 | 입력 2010.11.26 11:0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 의회에서 세금 감면 기한 연장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자들이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해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세율을 높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0년간 계속된 감세 정책을 폐지하고 연소득 100만달러가 넘는 갑부들에 대한 세율을 높일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이미 45명의 백만장자들이 호응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출신의 은퇴자 가이 새퍼스타인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끝내겠다고 공약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흔들리는 모습에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운 때에는 최상층이 다소 희생할 필요가 있다"면서 "큰 희생도 아니며 우리(미국)는 이미 선진민주국가 중 세율이 가장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상층 부자들에 대한 세율 인상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사람이 이미 1천500명이나 된다면서 일부는 서명 사실 공개를 원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경제계와 시민사회 지도자들의 모임인 '웰스 포 더 커먼 굿'이 주도하는 비슷한 서명운동에도 410명의 고소득자들이 서명했다.

이 운동은 연소득 25만달러가 넘는 가구에 대한 세금 감면을 연장하지 말도록 촉구하고있다.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드는 금융투자가 워런 버핏도 최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최상위 부자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10년 기한으로 마련돼 2001년부터 시행되고있는 세금감면제도를 내년 이후에도 연장할지 여부를 논의하고있다.

의회에서 12월31일 까지 조치가 없을 경우 부시대통령 시절에 36%와 39.6%에서 33%와 35%로 각각 낮아진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세율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환원된다.

이 경우 모든 미국민들이 내는 세율도 함께 이전의 높은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공화당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세금 감면 시한을 연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바마대통령과 민주당은 미국민의 2%에 달하는 최상위 부유층에 대해서만 세금 감면을 중단하고 나머지 모든 계층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을 연장할 것을 촉구하고있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