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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쏜 방사포 포탄의 ①번 숫자를 통해 고열 폭발에서도 손으로 쓴 잉크 글씨가 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는 국방부 주장과 조선일보의 사설에 대해 천안함 어뢰 글씨 '1번'이 타지 않은 것에 대한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가 과학적 의견을 제시하며 정정기사를 내든지 자신의 주장을 실을 것을 요구했다.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는 30일 발표한 '연평도와 천안함'이라는 자신의 입장에서 '알량한 물리한 교수와 그의 사이비 과학을 떠받들며 북한의 발뺌을 비호하던 친북 좌파들이 뭐라고 둘러댈 것인가'라고 조소한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 "과연 그럴까"라고 의문을 제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어떤 폭약이 터졌을 때 생기는 고온의 버블 반경(R)을 구할 수 있는 수식[R=(폭약질량/15g)¹′³×0.25m]을 근거로 350kg의 폭약을 가졌다는 천안함 1번 어뢰가 폭발됐을 때 형성됐을 고온 버블의 반경이 대략 7.1m이며, '1번' 마크는 탄두부에서 5.8m 떨어져있으니 당연히 고온 가스에 휩싸여 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번' 마크 주변 부위의 페인트가 타버리고 부식의 흔적도 나타난 점으로 볼 때 타지 않고 남아있는 '1번'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허깨비"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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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방송된 KBS <뉴스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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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번 연평도에 떨어진 122mm 포탄과 관련해 정확한 제원이 알려져있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불가능하지만, 통상 세계 여러나라에서 사용하는 포탄의 길이가 3.8m이며 탄두부에서 번호가 쓰여진 부분까지 최소한 2m 떨어져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폭약의 질량은 122mm 포의 경우 2∼3kg이고, 122mm 로켓의 경우 5∼6kg로 알려져있는 점을 근거로 분석해보면 이렇다고 밝혔다.
"포의 포탄일 경우 생기는 고온 버블의 반경은 최대 1.5m이고, 로켓의 포탄이면 최대 1.8m일 것이므로 고온 버블이 번호에 미치지 않아 번호들이 타지 않은 것이다."
이 교수는 국방부가 포탄의 위력을 TNT 10kg(폭약의 질량)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점을 들어 "이런 과학적 추론에 따른 결론이 두려웠던 듯하다"며 "북한의 포탄 위력이 통상적인 122mm 포탄 폭발력의 두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주장이 맞다고 해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부딪힌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1번 위쪽에 있는 포탄 몸체의 외장 페인트가 전혀 타지 않은 점에 대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게재한 사진에도 번호가 쓰인 부분보다 탄두부에 가까운 몸체에 있는 연한 파란색 페인트로 보이는 것에도 전혀 탄 흔적이 보이지 않고, 번호가 쓰여져 있는 부위 어디에도 고열이나 화염의 흔적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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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방송된 KBS <뉴스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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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국방부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조선일보는 정정기사를 내든지, 아니면 나의 과학적 의견을 기사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빚어진 한반도 긴장상황에 대해 "착잡한 마음이 그지없다. 어떻게 해야 이런 불상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 국민을 비롯한 남북한 정부 모두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위기상황을 이용해 비과학적인 논리로 천안함을 둘러싼 거짓을 덮으려는 시도는 위기의 해결에도, 불상사의 재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진실만이 참된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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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1월29일자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