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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논란에 휩싸여 왔던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가 결국 자진하차를 선언했다.

김씨는 25일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젠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오늘부로 MBC 시사 진행을 접는다”고 밝혔다. 김씨의 사의를 확인한 MBC 측도 즉각 후임자를 발표했다. 라디오 오전 종합뉴스인 <뉴스의 광장> 앵커를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역임했던 최명길 기자(51·보도제작국 부국장)가 그 주인공이다.

문제는 하차 과정과 이유다. 김씨가 트위터에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세계는> 제작진은 물론이고 라디오 PD 대부분이 전혀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는>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도 김미화씨와 연락이 안돼(26일 2시 현재) 답답한 심정”이라며 “김씨가 회사 측 관계자를 포함한, 일부 가까운 PD에겐 문자 등으로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곧바로 후임자가 발표된 것으로 볼 때, 회사 측과 김미화씨 사이엔 24일~25일경 어떤 식으로든 ‘의사소통’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미화씨는 ‘스스로 결단했다’고 밝혔지만, 노조와 라디오 PD들 주장대로 사실상 ‘외압’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김씨는 24일 오후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여러 신문에 제가 진행하고 있는 <세계는> 새 진행자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해당 MBC 임원들은 개편이 며칠 밖에 안남았는데도 진행자인 저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지금 MBC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답답하다. 최소한 MBC를 위해 8년 동안 진행한 MC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라도 시사프로를 그만두라는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섭섭함을 토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김씨는 물론이고 담당 PD들한테까지 명확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지난 3월말경부터 일부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끊임없이 ‘교체설’을 흘려왔다. 김씨가 24일 트위터에 밝힌 ‘새 진행자 이름’은 전 MBC 아나운서이자 프리랜서 MC인 백지연씨였다. 노조는 지난 22일 오후 특보를 발행해 “회사 측에서 <세계는>과 TV <백분토론> 새 진행자로 백지연씨를 거론하고 있으며 주요 경영진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연히 김씨의 심적 고통과 갈등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4월 12일 회사 측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KBS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나타난 신뢰성’ 문제를 교체 근거로 들자, <세계는> 사무실에서 울음까지 터뜨렸다고 한다. 김씨의 남편인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는 26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언론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휘둘리는 모습을 최근 수년간 봐오면서 이젠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하면서 “김미화가 울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미화씨가 MBC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에서 결국 하차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0년 '출연진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에 피소된 김미화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는 모습.
@CBS노컷뉴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이번 진행자 교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6일 성명을 발표해 “제작 자율성을 완전히 무시한 밀실개편이자, 경쟁력브랜드 가치도 내팽개친 부실개편이며, 외압개편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파행 개편을 주도한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와 라디오본부 PD들에 따르면, 이우용 본부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교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으나 결국 교체를 전제로 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음이 확인됐다. 백지연씨를 비롯한 새 진행자 후보를 꾸준히 접촉해온 사실 역시 드러났다. 노조는 또 “개편 과정에서 담당 CP도 담당 PD도 배제했고, 심지어 PD는 후임자의 이름을 25일에나 들었다고 한다”며 “두 달간 라디오본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기어코 이 말도 안 되는 졸속개편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한편 <세계는>과 <100분토론> 새 진행자 물망에 올랐던 백지연씨는 이미 오래 전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MBC로부터 토론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 일해달라는 제안 받은 것 사실이지만 이미 오래 전 정중히 거절했다”며 “‘친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정착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