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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배려가 사라진 사회, 약육강식의 짐승들 룰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든 건, 다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김영삼정권 탓!!

by skyrider 2011. 10. 31.

층간 소음 갈등·자리 양보 없는 지하철…'배려 없는 일상'
노컷뉴스|
입력 2011.10.31 07:24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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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이대희 기자]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문화가 우리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CBS는 배려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짚어 보고 배려를 되살리기 위한 조건들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31일은 첫번째로 배려가 사라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층간 소음 갈등·자리 양보 없는 지하철…배려 없는 일상

지난 달 서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부정승차 단속에 나선 역 직원들은 표 없이 개찰구를 빠져나오거나 경로 우대권 등으로 승차를 한 시민들을 적발했다.

약자 배려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를 염치 없이 사용하다가 딱걸렸지만 이들에게서 미안함이나 부끄러움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재수없게 걸렸다며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표정들이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도 배려가 실종된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로의 배려를 통해 풀 수도 있는 층간 소음 갈등은 비극적인 칼부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은평구에서는 아래층에 사는 30대 남성이 층간 소음을 참지 못하고 위층으로 찾아가 40대 주부를 흉기로 찌르고 목 졸라 살해하는 참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만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젊은이가 웃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자리에 앉은 어른들이 서 있는 학생들의 가방을 받아주는 모습은 과거에는 흔한 광경이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경(16) 양은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이 앉아야 할 자리를 모른 척 앉은 뒤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한다"며 "조금 더 배려를 할 수 있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리 양보는커녕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큰 소리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무거운 짐을 받아주는 사람도 없고, 받아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없다.

◈ 개인적인 차원의 배려 실종이 사회적 약자 '무시'로

이런 배려 실종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장애인 구획에 버젓이 주차하거나 버스전용차선도 보란듯이 무시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 무시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밀어내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비정한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약자의 생존권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기업형수퍼마켓(SSM)이 골목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자 구멍가게 등의 영세상인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절규한다.

전체 기업의 10%도 미치지 못하는 대기업이 90% 이상의 과실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이라는 배려도 절실한 상태다.

대학원생 이성준(27) 씨는 "대기업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는 상황에서 이 피해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힘없는 서민들에게 전가된다"며 "기득권을 양보하는 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삼성그룹이 인터파크를 소모성자재조달업(MRO) 부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SK그룹도 MRO 계열사를 사회적 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소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MRO기업의 주인만 바뀌고 유통구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선심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얼마전 끝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병역과 학력, 재산 문제 등을 둘러싼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를 짓밟아야 내가 이길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 1·2년전만해도 국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점거와 고성, 몸싸움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한미 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우리 국회는 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예전처럼 강경대치 끝에 일방처리냐, 아니면 한단계 성숙한 상호 배려의 발휘냐가 결정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vs2@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