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누리꾼 “MB, 빚도 기부하다니…” 조롱 |
등록 : 2012.08.22 20:38 수정 : 2012.08.22 21:23
청계장학재단 수익금 MB 빚갚는데 사용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등 재산 330여억원을 출연해 2009년 8월 설립한 청계재단이 수입의 일부를 대출이자를 갚는 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장학재단 설립은 꼼수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청계재단은 2010년 12억3076만원, 2011년 13억5000만원 등 2년동안 모두 25억8076만원의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을 기록했으나 이 가운데 장학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2010년 2억9646만원, 2011년 2억7865만원 등으로 20%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청계재단은 지난 2010년 설립된 뒤 해마다 장학금 지급 규모를 줄이는 등의 행태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한겨레 2012년5월7일치)
사무국장, 기관장 등의 급여와 관리비, 이자비용 등으로 2010년 16억2631만원, 2011년 10억2653만원을 쓰는 등 장학금 지급액의 5배가 넘는 돈을 재단 운영에 지출함으로써 장학재단의 성격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누리꾼들은 청계재단이 장학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이 대통령이 떠넘긴 채무로 인해 발생한 대출이자를 갚는 데 썼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청계재단을 설립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빚까지 청계재단에 넘겼으며, 청계재단은 50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이 대통령의 빚을 갚았다. 이 때문에 청계재단은 지난해 그 이자비용으로 2억7950만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지출한 장학금 2억7865만원에 맞먹는 액수다.
이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빚 청산 하려고 재단 세우신 거네(ksb**)”, “청계재단이 대통령 빚 갚아주는 재단이었구나(cho********)”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wwg*******는 “아름다운 기부가 아니라 부끄러운 치부”라고 일갈했다. “빚도 기부하다니. 천재 사기꾼(spa*******)”, “세금 안 내면서 돈 굴리기 참 쉽다(gon********)”는 등 이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도 나왔다. 아이디 yy***는 “기부로 13.5%의 세제 헤택을 받는데 세제 혜택을 빚 갚는데 사용 했다니”라며 “꼼수의 대마왕 명박씨”라고 비꼬았다.
‘이 대통령이 한 일이라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자조섞인 반응도 다수다. _lm*****는 “청계재단이 이상한 게 아니라 가카입장에선 지극히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지적했고, hat******는 “본색이 드러난다는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진명선기자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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