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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대통합한다더니, 이 게 본색이네!! 박근혜 안 찍은 야성향 국민들을 '반 대한민국 세력'이라고 칭한 극구파 언론인을 수석대변인으로??

by skyrider 2012. 12. 25.

박근혜 당선인, 정권인수 시동

박근혜, 첫 인사부터 강경우파…새누리도 ‘당황’

朴당선인 수석대변인 윤창중, 대선때 文-安 독설공격 논란
당선인 비서실장 유일호… 남녀 대변인엔 박선규 - 조윤선
동아일보 | 입력 2012.12.25 03:27 | 수정 2012.12.25 12:53

 

[동아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첫 인사를 단행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에 재선의 유일호 의원이, 수석대변인에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임명됐다. 남녀 대변인으로는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윤선 전 의원이 선임됐다.

유 비서실장과 윤 수석대변인 임명은 예상치 못한 '깜짝 카드'였다. 특히 윤 수석대변인은 대선 기간 중 우파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공격하는 글과 독설을 쏟아 낸 인물이다.





야당은 "국민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분열주의 행태를 보인 인물"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 깜짝 인사? 독단 인사?

박 당선인은 인선 발표 20분 전인 오후 5시 40분경 이정현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인선 내용을 간략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사실을 당사자들에게조차 발표 직전에 알렸을 만큼 보안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인선 배경이나 절차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라면서도 "유 비서실장은 정책면에서 박 당선인과 오래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눈 인물"이라고 전했다. 트로이카 인수위 대변인 체제에 대해선 "인수위 업무가 많고 원활한 공보 업무 수행을 위해 수석대변인과 남녀 두 대변인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일호 비서실장, 朴당선인과 도시락 배달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4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 '난곡 사랑의 집'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줄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러 가고 있다. 왼쪽은 이날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유일호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 야권 비난 앞장서던 사람을 '당선인 입'에… 새누리도 깜짝 ▼

윤 수석대변인은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해 온 우파 인사로 대선 기간 내내 야당을 공격하는 논객으로 활약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대선 때 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윤 수석대변인이 했던 말과 글을

확산시키며 이슈화하고 있다.

주로 그의 자극적인 표현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선 하루 전날인 18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를 가리켜 "수많은 '정치적 창녀'의 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뉴데일리 칼럼 '문재인의 나라? 정치적

창녀가 활개 치는 나라!' 등이 단적인 예다. 대선 다음 날 칼럼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지켜 내려는

'대한민국 세력'과 이를 깨부수려는 '반(反)대한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에서 마침내 승리했다"라고 썼다. 이를 놓고 트위터

등에는 "박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반대한민국세력이냐"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윤 대변인은 심각한 분열주의적 행태를 보여 온 문제의 인물"이라며 "나치 선동가 괴벨스를 떠올릴지언정 국민대통합의 진정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첫 인사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의 임명 과정을 제대로 아는 이가 없을뿐더러

수석대변인이라는 직함 자체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언론→청와대→언론→대선캠프→언론을 오간 그의 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박 관계자는 "솔직히 당황스럽다. 첫 인선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선인의 '비밀주의' 인선

스타일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양한 채널로 인사 의견을 두루 접하지 못해 일반 여론과 동떨어진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인수위 시절 당선인 대변인을 3명이나 두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인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을 각각 한 명씩

임명했었다. 공보 강화 의지도 엿보이지만 3명 대변인 체제는 오히려 혼선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조용한 비서실장

비서실장으로는 온화하고 조용한 '무색무취 스타일'을 선호해 온 당선인의 스타일을 이어갔다. 역대 진영 유정복 이학재 비서실장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당선인 비서실장을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2개월용'으로 설정한 것도 특징이다. 측근들은 대통령실장까지 이어지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건의를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최경환 의원이나 권영세 전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당선인은 인수위를 실무적으로 잘 보좌할 인사를 선택했다. 유 비서실장은 현역 재선 의원으로

아직은 중량감이 떨어지는 데다 본인도 의원직을 사퇴하고 가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통령실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대통령실장에게 요구되는 정무적 판단이나 조직 장악력에 강점이 있기보다는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재정 전문가이자 정책통이다. 인선을

직접 챙기는 당선인 스타일상 비서실장의 비중이 예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비서실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께서 계파 색깔을 탈피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라며 "엄중한 책임을 맡은 만큼 박근혜 정부의 기초를 놓는 데 역할을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다른 특징은 친박(친박근혜) 인사 배제다. 외부 인사인 윤 수석대변인을 제외하면 유 비서실장과 조 대변인은 중립

성향이고, 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이다. 박 대변인은 전북 익산, 윤 수석대변인은

충남 논산 출신이고 유 비서실장과 조 대변인은 서울 출신이다. 핵심 관계자는 "최측근 자리로 분류되는 비서실장과 대변인에서 당내

친박·영남 인사를 배제했다는 것은 향후 인사 폭이 광폭으로 이뤄질 것임을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동정민·손영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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