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 충격 보도에 靑 침묵, 말이 안 나온다
- 입력 : 2016.10.25 03:19
24일 청와대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파일 형태로 연설문을 입수했고, 국무회의와 청와대 인사 등 민감한 내부 문서까지 사전에 받아 보았다는 충격적 보도가 나왔다. JTBC가 최씨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다.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라고 한다. 최씨는 실제 대통령이 발언한 날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서 문건을 받아본 적도 있었다.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 대박론'을 밝힌 '드레스덴 연설문'도 최씨는 하루 전에 원고를 받았다고 한다. 해괴한 것은 이 놀라운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3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관계자들 전화는 꺼져 있거나 응답이 없었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 보도가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청와대도 잘 알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미리 받아 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은 실제로 이 부분은 원본 연설문과 다르게 읽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최씨가 대통령 연설 원고를 고쳤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8월 4일 오후 6시 27분 최씨가 열어 본 '국무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파일엔 이튿날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교체 등의 청와대 인사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씨가 열어 본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가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이었다고 한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이 정유연이다.
얼마 전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가 '회장(최순실씨)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기사 처음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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