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31 11:12:23

프린트

서울 은혜초 ‘폐교’ 일방 통보…학부모들 거센 반발

[앵커]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가 당장 내년 3월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폐교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 적자를 이유로 들었는데요.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사립초등학교인 은혜초등학교는 방학식 하루 전 학부모들에게 전자통신문을 내려보냈습니다.

당장 내년 2월 폐교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년간 지속된 신입생 정원 미달로 누적된 재정적자가 3억원을 넘어서 더이상 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 학교의 재학생은 235명으로 전체 정원의 65% 수준입니다.

하지만 사전에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한다거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 없이 별안간 전달된 통보에 학부모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수영 / 재학생 학부모> “이렇게 통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간담회를 자주 열었으면 재정적자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지, 학부모들도 뜻을 보태고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

게다가 내년도 신입생까지 뽑아 놓은 상태입니다.

<황지상 / 재학생 학부모> “11월달에 입학설명회 당시에도 학교재정이 어렵다든지 하는 얘기가 전혀 없었고, 정상적으로 신입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저희도 신청을 했던 건데 갑자기 어제 전화와서 폐교를 하게 됐다고…”

관할 교육지원청은 이 학교가 지난 28일 폐교 서류를 제출했지만 이사회 회의록만 냈을 뿐 학생 분산계획이나 교직원 처리대책 등은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재학생이 원치 않는 한 폐교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측이 폐교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학생감소를 이유로 폐교를 신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져 은혜초의 폐교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