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거북 '수난'..해양 쓰레기를 먹이로?
황정환 입력 2018.07.21. 21:34 수정 2018.07.21. 22:04
[앵커]
세계 곳곳에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가 함부로 버린 해양쓰레기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 많이 들으셨을텐데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우리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 몸 속에서도 비닐과 스티로폼, 전단지 등 각종 해양 쓰레기들이 발견됐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
지난달 동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시작합니다.
부검 한 시간 뒤, 식도에서 길쭉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됩니다.
위와 소장에서도 계속해서 이물질이 나옵니다.
["이것도 플라스틱 껍데기 같은데요..."]
또 다른 바다거북은 쓰레기 뭉치가 비집고 나오면서 장기가 파열됐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병원 부장 : "살아 있을 때 이게 만약 발생했다면 장내 내용물이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복막염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거든요."]
바다거북 다섯 마리를 부검해 나온 쓰레기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비닐과 스티로폼, 헝겊은 물론 낚싯줄과 전단지도 있습니다.
국내 연안 해양 생물의 몸 안에서 해양 쓰레기가 다량 발견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섭/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거북이들도 이렇게 쓰레기를, 노끈이나 비닐 조각들을 먹이로 오인해 먹고 있구나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코에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는 등 해양 쓰레기는 환경오염을 넘어 바다 생물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병원 부장 : "(쓰레기가) 장을 막을 수도 있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장내 환경을 바꿔서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황정환기자 (baram@kbs.co.kr)
'슬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완견의 침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사지 절단한 주인! (0) | 2018.08.04 |
---|---|
노회찬의원이 떠난 뒤로 이제 우리나라엔 사랑받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남아 있을까? (0) | 2018.07.30 |
공동체의 삶을 위해 다친 새끼를 두고 떠나야하는 어미사자의 외면! (0) | 2018.07.07 |
노무현 전임대통령이 국기기록물을 유출했다고 난리를 칠 때 노무현이 이명박에게 보낸 가슴아픈 편지! (0) | 2018.06.22 |
죽일ㄴ, 이런 자가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는 수장이였단 말인가? 간첩으로 조작하여 억울한 옥살이한 댓가를 다시 토해내라고? (0) | 2018.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