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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글,뉴스

난생 처음 아웃백에 간 우리 가족, 처음으로 배 터지게 먹고 온 가족이 울었다.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 온 글이 연대생들을 울리다!

by skyrider 2020. 4. 14.

따뜻한하루
처음으로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오늘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내가 5살 때 식당일을 하고 돌아오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빠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8살, 5살 딸들을
키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우리는 항상 간신히
먹고살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예쁜 원피스를 입은
친구를 사귀며 우리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중학교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결과는 전교 상위권 성적이었습니다.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받았습니다.
학원은 다니지 못했지만,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여 이룬 결과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건설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더 이상 일을 하실 수 없게 되었고
나도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니는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언니처럼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꿈을 꿀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언니가 나를 끌어안고 말해 주었습니다.
"어떻게든 언니가 돈 벌어올 테니 너는 공부해.
죽어라 공부해서 개천에서 용 한 번
제대로 나 봐."

언니가 정말 고마웠고 너무 미안해서
죽을 지경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나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힘들고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죽어라 공부하고 수능시험을 치렀고
단 2문제만 틀렸습니다.
채점표를 붙들고 온 가족이 목 놓아
함께 울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연세대 의대생이 되고 과외선생으로
석 달을 일하니 밀린 월세를 모두 갚고도 돈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빠와 언니와 처음으로 레스토랑을 갔습니다.
스테이크, 랍스터,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세 명은 울면서 음식을
함께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짐했습니다.
우리 아빠, 우리 언니에게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스테이크와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멋진 인생을 선물해 주기로...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한 의대생이 올린 사연을 요약한 것입니다.
익명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사연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운 일이 삶을 힘들게 하여도
어쩌면 우리 힘으로 모두 극복 가능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설령, 하나의 문이 닫혔을 때도
실망하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릴 것이다.
역경은 희망으로 극복된다.
– 메난드로스 –

"난생처음 아웃백에 가 온 가족이 울었다"는 '막노동꾼 딸' 연대 의대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4-13 10:32 송고 | 2020-04-13 11:53 최종수정


아버지와 언니의 희생속에 연세대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난생처음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 온 가족이 엉엉 울었다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을 울렸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아버지와 언니의 희생을 딛고 연세대 의대에 합격한 가난한 학생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연세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연세대 대나무숲'에 연세대 의대 새내기가 쓴 글이 "감동 그 자체다", "너무 울었다"는 등의 댓글이 13일 오전 9시30분 현재 1만1000개나 달렸다. 공유도 4200횟수를 넘겼다.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의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수필가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속 "황후의 밥, 걸의의 찬~"이라는 글처럼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 5살 때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노동일로 두 딸을…초등학교 때 '가난' 실감

2020학년도 연세대 의대 정시에 합격, 의대생이 됐다는 학생 A씨은 "오늘 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에 갔다"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히 적어 나갔다.

A씨는 "내가 5살, 언니가 8살 되던 해, 엄마가 죽었다"며 "일용직 노동자, 소위 노가다꾼인 아빠는 딸 둘을 혼자 키우기 위해 피눈물을 흘렀지만 대가는 크지 않고 그냥 세 식구가 죽지 않고 살 정도였다"고 했다.

A씨는 "초등학교 짝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집 벽에 곰팡이가 피지 않을 수 있단 것을',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을 수 있단 것을', '집에 미끄럼틀을 놓을 수 있단 것을',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알게 됐다)"고 어린 마음에 받았던 충격을 전했다.

◇ 전교1등, 아버지 다친 뒤 공부 포기…"어떻게든 공부시키겠다"는 언니 말에

A씨는 "언니는 집이 가난했기에 대학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집안을 위해) 상고를 갔다"며 자신을 위해 언니가 희생한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전교1등 등 중학교 시절을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보낸 나는 지역에서 공부 잘 하기로 소문난 고등학교에 진학,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다"며 "학원 하나 안 다니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문제집 야금야금 사서 전교 2등을 했다는 자부심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아빠가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나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난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엄청 울었다"고 힘든 고비가 왔다고 했다.

그 때 "언니가 안아주면서 ' 어떻게든 언니가 돈 벌어올 테니, 너는 공부 해서 개천에서 용 한번 제대로 나 보라'고(했다)"며 "언니가 너무 고마웠고 너무 미안해서 죽을 지경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새내기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와 언니에게 '평생 아웃백을 마음것 이용토록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 아빠가 만든 김치볶음밥 들고 수능장, 단 2문제 틀려…아빠가 "못난 애비 밑에서 잘 커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엉엉 울어"

"죽어라 공부만 했다"는 A씨는 "아빠가 싸준 기름범벅 김치볶음밥을 싸들고 수능장으로 갔고 집에 돌아가 가채점을 한 결과, 국어 2점짜리, 지구과학 2점짜리에 X표가 쳐져있는 가채점표를 붙들고 온 가족이 목놓아 울었다"고 했다.

A씨는 "아빠가 언니와 나에게 '그렇게 가자고 조르던 아웃백 한 번 못 데려다 준 못난 아비 밑에서 잘 커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엉엉 울었다"고 했다.  

◇ 연대 의대 합격뒤 과외로 번 돈 아빠와 언니에게…온 가족이 처음 아웃백에 가 울면서 다 먹었다

정시로 연세 의대에 합격한 A씨는 "현역 정시 연의라는 여섯 글자가 참 대단했다"며 "근 세달 열심히 과외해서 밀린 월세 300만원을 갚고도 400만원이 남아 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언니와 아빠에게 반반 나눠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오늘, 아빠가 아웃백을, 그것도 4인 랍스터 세트로 사주셨다"며 "언니와 내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와 랍스터까지 먹는 모습을 본 아빠가 울었고 (그 모습에) 나랑 언니도 또 울었다"고 했다.

"울면서 4인 세트의 모든 음식을 다 먹었고 배가 찢어지게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어 본 것은 처음이다"고 한 A씨는 "아빠와 언니에게 아웃백에 가서 4인 랍스터 세트를 시켜 먹을 수 있는 인생을 선물해 주기로(결심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