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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통신

제9호

by skyrider 2008. 8. 19.

스카이 통신
제9호, 2001.12.29

 

이전 후 처음으로 다동 11층 사무실에서 이 글 쓰고 있습니다.    제 자리가 마침 넓은 창문을 마주 보고 있어  분주히 돌아가는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내려다 보입니다.  바쁜 도시생활의 소음이 거대한 공룡의 숨소리처럼 역동적으로 들립니다. 모두들 저렇게 열심히 살아 가고들 있구나.

 

지난 24일 아침 출근길에는 비록 잠깐이지만 모처럼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잠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의 표정은 제 각각이더군요.  젊은 층은 대부분 웃는 얼굴로 모처럼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는 설레임이 그대로 묻어 나오고, 나이 든 층은 대부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삶의 무게에
눌린 그런 표정들이였습니다.        -조금은 여유로워 질 순 없을까?

 

지난 15일 대리점 사장들과 북한산엘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 발 물러서 보면 이렇게 세상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데....      요즘 신문을 보면 타성에 젖어, 또는 한 번 더 생각지 못해 천추의 한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저도 잠시 여유를 잃고 "에잇 그냥 했 버려?" 하며 유혹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소개로 만난 부인이 남편앞으로는 사정이 있어서 자기이름으로 차를 샀는데 자신은 차 보험 경력이 없어 비싸니 남편앞으로 보험을 들겠다는 거였습니다. 이 경우는 차 소유자와 피보험자가 달라 원칙대로 하면 차량등록도 문제고  부인앞으로 최고 30만원까지 과태료도 나오게 되고 나중에 자동차 검사도 문제가 발생되는등 안 되는 사안입니다만 소위 대포차라고 하여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보험을 가입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부인은 다른 회사에서는 그렇게 보험가입이 가능하다는데 이왕이면 제게 가입을 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잠시 망서렸습니다. 그러나 한발 뒤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계약을 뺏기는 한이 있더라도 그 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니였습니다.          -비록 계약은 뺏겼으나 마음만은 가볍습니다.-

 

갑자기 비오는 날, 준비된 우산이 없을 때, 
펑크가 난 자동차에 갈아 끼울 예비 타이어가 없을 때, 우린 얼마나 당황하게 될까요.

 

영풍 상호신용금고의 사장을 했던 사람이 대우증권 지점장을 했던 친구와 택시기사를 하며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어느 경제신문에서 보고,  '아 저렇게 인생을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며 감탄을 했습니다.  그 신문기사에서는 삼립식품의 부사장을 하던 사람도 택시 운전을 한다더군요.
온 인생을 걸다시피 매달리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서도  마치 인생의 예비 타이어를 갈아 끼우듯, 새로운 일을 찾아 이내 즐겁게 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여유- 그래서 은퇴를 Retire (타이어 갈아 끼우기) 라고 들 하나 봅니다.

 

늦은 퇴근길- 거리엔 세모의 부산함과 아울러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들을 한잔의 술로 토해내는 한숨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종각 앞을 걷는 젊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지금의 아내와 종로바닥을휘젖던 젊은 날의 제 모습이 떠 올라 미소를 짓게 되는군요. 
다사다난했던 21세기의 첫해를 마감하며  저를 신뢰하시고  소중한 가정의 위험관리를 맡겨주신 고객님 모두에게 건강과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스카이 대리점 대표       R C    황 부 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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