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MB’ 함성 이유, 언론은 무관심 | ||||||||||||||||||||||||||||||||||||||||||||||||||||||||||||||||||||||||
[아침신문 솎아보기] ‘촛불 1주년’ 폭력성만 부각한 언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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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0대5 참패를 당한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는 ‘반MB' 구호가 쏟아졌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각 영역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 통행식 국정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였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언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도심에 모였던 ‘반MB' 구호의 주체들은 폭력의 주체로 그려졌을 뿐이다. 언론이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9’ 개막식이었다. 도심 시위대 때문에 개막식 행사가 무산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촛불의 폭력성을 강조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을 때 언론이 폭력성을 부각시킨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80년대 인기 가요 중에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가 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으로 시작되는 가사에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일상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은 인권과 민주주의가 탄압받던 암흑의 시기였다. 경찰과 검찰이 막강한 힘을 이용해 체제 비판적인 세력을 향해 ‘공포 통치’를 이어갔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와 시위가 열리면 언론은 그들이 집회에 나선 이유나 전두환 정권을 반대하는 배경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집회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2009년 5월4일 언론의 풍경은 어떨까. 다음은 4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외교부 ‘해외여행 사전등록’ 부실> 중앙일보, 이명박 대통령 유인촌 장관 등 자전거 탄 풍경 전해
중앙일보는 1면은 물론 4면과 5면에 걸쳐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소식을 전했다. 중앙일보 지면처럼 평화롭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겪는 일상은 평화와 여유, 행복과 거리가 있다.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각종 집회에서는 시민의 억눌린 목소리가 분출됐다. 이명박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그러나 경찰과 충돌 속에 무더기 연행 사태가 이어졌고, 언론은 ‘사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조선일보 "시위대가 망친 서울의 주말"
조선일보는 “시민들은 시위대를 피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10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나온 고모(여·40)씨는 '오후 5시부터 일찌감치 나와 앞자리를 잡았는데 나들이가 엉망이 됐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0면 <'훼방꾼 시위대'에 시민축제 아수라장>이라는 기사에서 “축제가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시민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여섯 살 배기 아들과 함께 나온 김문수씨(43)는 '모처럼 구경을 나왔는데 시위대 때문에 망쳐버렸다'며 '촛불시위대는 자기주장만 하면 되지 왜 문화 행사를 방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하이서울 봄 개막식 난장판"
서울신문은 <시민축제 난장판 만든 촛불 폭력>이라는 사설에서 “결국 지난 2일 열린 하이서울 봄 페스티벌 개막식이 '난장판'이 됐다. '국제 관광도시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전 세계의 신문·방송사 기자들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 터였다. 이런 축제 마당이 졸지에 폭력 시위장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경찰 '차벽'으로 집회길목 차단 '토끼몰이 ' 포위에 시민들 격분>이라는 기사에서 “우연히 겹친 '하이서울 페스티벌' 개막식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오창익 인권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줄었는데 하룻밤에 112명을 연행했다는 것은 정권의 시위 대처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촛불)일반 시민의 참여와 호응은 전무했다"
‘MB 반대’ 구호를 외친 이들에게 이념적 색깔을 덧칠하며 비판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언론의 노력도 이어졌다. 언론은 이들을 향해 엄정한 법 대응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은 이번에도 언론이 담당했다. 세계일보는 <사회적 갈등 부추기는 세력 용납 안 된다>는 사설에서 “좌파성향의 시민단체는 촛불집회에 대한 추진력과 관심이 떨어지자 그 불씨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라며 “불법시위 주도자에 대해선 단호한 대처가 절실하다. 법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사회를 갈등과 분열의 나락으로 이끌려는 세력이 준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불만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게 선제 대응해야"
한국일보는 “폭력시위 근절을 위해서는 법에 의한 단호하고도 일관된 대처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정치·경제·사회적 불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게 정치권과 정부가 협조해 정책적으로 선제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이 반정부 시위의 배경은 외면하고, 경찰과의 충돌 상황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면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는 이번 기회에 반정부 시위 자체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색깔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동아일보 "촛불 정신은 대선불복운동"
조선일보는 “제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창피 주는 일 좀 그만하고 다니길 바란다. 시민축제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게 촛불식 민주주의인가. '독재 타도'는 또 무슨 황당한 구호인가”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폭력 가투 세력이 경제와 민생 흔든다>라는 사설에서 “'시위대 권력'을 위해 경제 살리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들이 치켜세우는 '촛불의 정신'이란 합법적 선거를 통해 출범한 정권을 타도하겠다는 대선 불복운동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참여 기억이 현실 바꾸는 작은 불씨"
모든 언론이 정부의 시각을 대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언론의 비판에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비판도 있다. 결국, 언론이 균형 감각을 찾을 때 올바른 여론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이 정부 대변지로 전락한다면 지면에는 '아 대한민국'의 가사와 같은 '왜곡된 일상'이 담길 뿐이다. 한겨레는 8면에 <"참여의 기억이 현실 바꾸는 작은 불씨 될 것">이라는 제목의 촛불 관련 기획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악순환만 키우는 경찰의 원천봉쇄>라는 사설에서 “금지와 저항, 대규모 연행 등 강경진압, 뒤이은 더 큰 저항과 충돌은 짧지 않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악순환이다. 지금 경찰은 그 악순환의 고리에 불을 댕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
최초입력 : 2009-05-04 06:50:58 최종수정 : 0000-00-00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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