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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때도 "그들"에게 멸시받더니 죽어서도... 국민장인데 광장은 왜 안되?

by skyrider 2009. 5. 26.

되고 노무현은 안되나?"
 서울광장 불허 서울시, 누리꾼에 뭇매 맞다
09.05.25 16:11 ㅣ최종 업데이트 09.05.26 00:23 김동수 (kimds6671)

  
25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여고생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서울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위하여 서울광장 활용을 허가해 달라는 민주당 요구를 불허했다. 서울시가 밝힌 불허 이유는 서울광장의 조성목적인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이런 방침에 누리꾼들은 서울시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할 수 없다는 서울시 방침에 대한 누리꾼들이 게시판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서울시
노무현

 

누리꾼 이아무개씨는 "서울광장의 사용을 서울시민에게 허하라"면서 "서울광장이 누구의 것입니까?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의 것이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만약 "서울시와 한나라당, 정부에 홍보가 되는 일에만 서울광장을 쓸 거라면, 그런 서울광장 아예 폐쇄하십시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박아무개씨는 "왜 조문하려는 순수한 시민의 마음을 짓밟는가"라고 했다. 권아무개씨는

오히려 불허가 "시민들의 불만을 더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 미래를 보시고 시정을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면 "국가에서 자발적으로 국민이 질서정연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국가가 자리를 마련해도 부족할 판국에 국민이 알아서 추모하겠다는데 못하게 막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했다. 서울시가 나서서 개방하지는 못할망정 개방을 불허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포털 <다음>에서는 오후 3시 30분 현재 댓글이 7000개 넘게 달릴 정도로 누리꾼들 반응이 뜨겁다. 누리꾼 '건방진'은 "광장은 시민의 것이며, 민주주의의 신성한 장소"인데 왜 불허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광장이면 모든 시민이 함께 할 공간인데도 오히려 민주광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비판이다.

 

'복수는나의힘'으로 자신을 표현한 누리꾼은 "서울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광장이지 너희들 개인공간이 아니므로, 시민이 원하면 광장을 내줘야 한다"고 했다. 'kk2k08'는 "그럼 촛불때 HID 추모행사"는 왜 허락했는지 따져 물었다. 보수세력 추모행사는 가능하고, 전직 대통령 추모행사는 안 된다고 하는 서울시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북파공작원 모임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가 지난해 6월 5일 저녁 추모제 개최를 이유로 '촛불시민'들의 서울광장 출입을 막은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해 6월 6일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 회원들이 서울광장에 북파공작원 추모제를 한다며 위패 7천여개를 설치한 뒤 낮잠을 자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특히 '꿈사랑'은 "이보다 문화적인 행사가 어디느냐"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비운에 서거하여 온 국민이 분하고 원통함에 당연히 추모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오히려 불허하면 촛불로 번질 수 있으니 개방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서울광장을 개방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을 자연스럽게 추모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데도 촛불에 덴 이명박 정권이 자꾸만 자충수를 두는 느낌이다. 추모가 폭력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관심법이 마음을 다하여 추모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더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실현된 나라 중 전직 국가원수 추모행사를 경찰력과 차벽으로 꼭꼭 막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바로 이런 것이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