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제살길 찾기’ 급급
한겨레 | 입력 2010.04.15 20:5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한겨레] [집중점검 4대강 사업]
멸종위기 '단양쑥부쟁이' 죽어가는데…
"환경평가 했다" 거짓해명파문 커지자 '잘못' 시인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때 경기 여주군 도리섬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가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락( < 한겨레 > 4월14일치 3면)한 것에 대해 환경부가 거짓 해명을 했다가 번복했다.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는 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생태계 조사를 요구하며, 공사 현장에서 포클레인을 막고 대치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도리섬 단양쑥부쟁이 환경영향평가 누락' 사실이 보도되자, 즉각 이를 부인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환경부는 해명자료에서 "단양쑥부쟁이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에서) 도리섬 일대에 집중 분포하는 입지와 흩어져 사는 입지로 구분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단양쑥부쟁이 서식지의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설작업은 단양쑥부쟁이 서식지와 이격된 거리에서 진행돼 훼손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했다고 가리킨 곳은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와 굴암리의 바위늪구비 일대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는 이 지역의 단양쑥부쟁이에 대해 △원형 보전 △대체 이식 등의 대책을 제시했지만, 도리섬에 대해선 아예 단양쑥부쟁이 자생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렇게 환경부가 발뺌하는 동안 한국수자원공사 강천보건설단과 현대건설 등 시공업체는 도리섬 준설공사를 강행했다. 14일 군락지는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라졌고, 단양쑥부쟁이는 뿌리가 뽑힌 채 흙더미에 파묻혔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이를 한강유역환경청에 신고하자, 환경부는 그제야 훼손 현장을 확인하고 오후 5시께 수자원공사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파문이 커지자 15일 환경부는 뒤늦게 환경영향평가 누락 사실을 시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때 도리섬에 대한 현장조사가 없었다"며 "해명자료를 내면서 지명을 혼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4대강범대위는 14일부터 도리섬 공사 현장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15일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양쑥부쟁이 등 도리섬에 사는 멸종위기종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부가 거짓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불법 공사를 묵인한 것에 대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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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단양쑥부쟁이' 죽어가는데…
"환경평가 했다" 거짓해명파문 커지자 '잘못' 시인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때 경기 여주군 도리섬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가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락( < 한겨레 > 4월14일치 3면)한 것에 대해 환경부가 거짓 해명을 했다가 번복했다.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는 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생태계 조사를 요구하며, 공사 현장에서 포클레인을 막고 대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했다고 가리킨 곳은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와 굴암리의 바위늪구비 일대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는 이 지역의 단양쑥부쟁이에 대해 △원형 보전 △대체 이식 등의 대책을 제시했지만, 도리섬에 대해선 아예 단양쑥부쟁이 자생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렇게 환경부가 발뺌하는 동안 한국수자원공사 강천보건설단과 현대건설 등 시공업체는 도리섬 준설공사를 강행했다. 14일 군락지는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라졌고, 단양쑥부쟁이는 뿌리가 뽑힌 채 흙더미에 파묻혔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이를 한강유역환경청에 신고하자, 환경부는 그제야 훼손 현장을 확인하고 오후 5시께 수자원공사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파문이 커지자 15일 환경부는 뒤늦게 환경영향평가 누락 사실을 시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때 도리섬에 대한 현장조사가 없었다"며 "해명자료를 내면서 지명을 혼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4대강범대위는 14일부터 도리섬 공사 현장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15일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양쑥부쟁이 등 도리섬에 사는 멸종위기종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부가 거짓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불법 공사를 묵인한 것에 대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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