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신갈나무는 돈벌이의 수단이었다.
책이야기 2010/05/15 09:28 나무(我無)
- 차윤정
농학박사. 산림생태학자. 산림생태전문 저술가. 현재 경원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며, 숲 생태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숲 생태학 강의』, 『열려라 꽃나라』,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 『숲의 생활사』, 『나무의 죽음』, 『다시 걷고 싶은 우리 숲』 등이 있다.
위의 저자소개는 신갈나무 투쟁기 개정판에 나오는 차윤정씨에 대한 소개글이다.
국토해양부는 14일 차씨를 4대강추진본부환경 부본부장 겸 홍보실장(전문계약직공무원 1급)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각설하고 그 책의 일부만 인용해 보자.
해마다 몸의 일부는 그 무지한 놈들에게 자선해야만 했다. 베풀고 사는 생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누가 그런 말을 하는가. 나무에게 잉여란 얼마나 힘겨운 투쟁의 산물이던가. 남의 일에 그리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남의 재산이라 너무 쉽게 말하는 경향이 낳은 위선이다. 그저 남의 일이니까 쉬운 말로 생태계 부양능력이라고 하는가. 먹고사는 곤충이 건강해야 새들이 건강하고 그래야 생태계가 건전하게 유지된다고 하던가.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무리는 또 누구인가. 한 마리의 나비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식물이 먹히고 또한 얼마나 많은 식물이 공포에 떨었던가. 차라리 건전한 생태계란 무수한 희생으로 이루어진다고 정확하게만 말해 주어도 나무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_235~236쪽(곤충의 공격)
1999년 그녀의 책이 나왔을 때 환경운동가뿐 아니라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환호했고, 각 언론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그냥 참나무로 불리던 신갈나무, 그가 도토리 한 알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 등을 통해서 신갈나무가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에 감동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행보를 통해서 그녀가 신갈나무를 그토록 예찬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신갈나무는 돈벌이의 수단이었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남들보다 나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그녀는 그 나무를 어떻게 이용해야 돈이 되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일뿐, 진정 도토리 한 알을 맺는 과정에 감동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악어의 눈물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만약, 차씨가 진정 신갈나무의 삶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를 알았다면 그 지평에 서있는 자연이라는 것, 생태계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의 홍보실장 제의를 수락할 수 있었을까?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을 무마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생태환경 전문가를 홍보실장으로 삼아 전방위적으로 조여오는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고, 포장하고 싶었을 것이고 그것을 대신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선택된 사람이 차씨였고, 차씨는 수락을 했다.
개인적으로 무슨 깊은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신갈나무 투쟁기에서 작은 토토리 한 알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던 차씨가 4대강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짓밟혀버리는 생명을 죽이는 일을 홍보하는 일을 맡는다고 한다. 결국 신갈나무에 관련된 책으로 얻은 명성과 약간의 부(인세) 보다는 4대강 홍보실장으로서 전문계약직공무원 1급이라는 직책을 얻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니 그녀는 철저하게 자연을 이용하는, 자연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데 탁월한 능력과 동시에 발탁되는 운을 얻은 것이다.
생태학자라고 해서 무조건 자연의 편에 서라는 것은 아니다.
생태학자도 자신의 입장이 있을 수 있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내가 차씨에게 실망하고, 기분이 더러운 이유는 정말 신갈나무를 제대로 이해하기만 했어도 4대강 사업의 꼭둑각시 노릇이 분명한 홍보실장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때문이다.
온갖 미시여구로 신갈나무를 통해서 마치 자신이 자연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는 학자인 것처럼 행세를 했지만, 이론적인 이해는 했을지 몰라도 영혼 없는 책으로 독자를 기만한 것이다.
숲 생태 전문강사라면 4대강 사업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훤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아니, 자연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바라본 사람이라면 4대강 사업이 왜 멈춰져야 하는지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나무에 대한 글을 쓰고, 숲 해설을 한답시고, 생태, 환경에 대한 강의를 하는 교수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일을 맡겠다고 했다.
이런 판단을 하기까지 가장 크게 작용하였던 것은 무엇일까?
결국 돈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차씨에게 있어서 신갈나무, 자연, 숲, 이 모든 것은 돈벌이의 수단일뿐이었던 것이다.
자연은 그냥 느끼는 사람보다는 잘 아는 사람이 더 많이 파괴하기 마련이란다. 더 많이 알고 보았기에 자연을 느끼는 사람보다 더 자연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소유욕을 버리고, 자연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신갈나무 투쟁기>에거 받았던 감동, 그것은 허상이었다 생각하니 허무하다. 이 세상에서 약사빠른 차씨처럼 살지 못하는 생태운동가들이야말로 진정한 생태주의자인 것이다. 차씨는, 감히 산림생태를 말하지 말라. 숲이 그녀가 품고있는 독기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엮인글 주소 :: http://blog.ohmynews.com/wildplants/rmfdurrl/26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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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학했던 그녀의 행보가 조금 충격이네요.
책을 쓰레기통에 던져야 할 듯. 쩝 --;
2010년 5월 15일자 한겨레 23면 사람면에 차윤정씨 사진과 함께 4대강 홍보실장이 되었다는 소식이 나와 있더군요. 생태환경 전문가 이고 신갈나무 투쟁기를 썼다고 하시는 분이 어찌 4대강 홍보실장이 되었을까 잠시 지나가며 기사를 읽었었는데. 저도 직관적이지만 씁쓸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에서 그 씁쓸한 의문을 풀고 가네요.
충격이네요.
신갈나무는 알아도 곡학아세라는 한자성어는 모르는 자 같군요.
작년에 산 책... 신날나무 투쟁기... 저자 차윤정, 전승훈.
지금 책꽃이에서 책 찾아와 그책 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아내가 머리맡에 두고 며칠 읽은 책이라서
저도 덩달아 재미 있게 읽드랬습니다.
집사람의 책이니, (저와 신념이 같으니 제의견에 동의하여줄것입니다만)
이책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한 후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겠습니다.
차윤정씨 당신들 참 실망스럽습니다.
당신이 학자라면 난 단군왕검입니다.
그만큼 당신의 신뢰가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내가 당신만큼 학문을 모른다는것은 분명하지만
반드시 당신이 학문을 뚜렸히 안다고도 말 할 수 없습니다.
부끄러운줄 아십시오...
민주국가의 정책추진이란
정책과 연관된 학문의 깊이와 구체적인 진실유무보다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과 절차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4대강삽질의 정당성,그렇게 자신 있으신가요?
tv나와 저랑 1:1 맞짱 토론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절 이기면 제가 사과하지죠.
물론 제 삽질 절대반대의 뜻도 버리지요.
아니 홍보역을 자처하지요.
이제 정책 홍보자, 정권 정책의 나팔수가 되오신 차윤정씨, 열심히 해보시지요.
전 4대강 열심히 반대하겠습니다.
내가 당신이 쓴 책을 찢어버리겠다는이유는 오로지 당신의 글 때문입니다.
신갈나무 투쟁기 제 9페이지 "이책을 자연을 존중하고 아끼는 모든사람에게 바친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이 쓴 책은 내집에 발 못들이기 때문이죠.
실망 또 실망입니다. 산에 갈때마다 당신이 책으로 알려준 정보를
늘 고맙게 생각했는데 ,이제 강죽이기에 나서다니..
제대로된 민주정부가 들어선다면 이러한 반역자들은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기에...
살생부에 또 한명의 이름이 올려졌군요.
저에게 보내주시면 그 감동어린 문장 속에 숨은 위선을 찾아보겠습니다.
언어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만약 언어 사용을 통해서 자신을 완벽하게 포장할 수 있다면
언어의 근본적 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가지고 스스로를 속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기는 싫고 그 책 태우기 전에 저에게 보내 주신다면
시간 내어 읽어 보겠습니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환경정의 생명의물살리기 운동본부장으로 활동했던 분입니다. 환경단체 인사 명함달고 계시던 분이 저렇게 되더군요. 머 저런 변절자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충격적이군요.
강의도 한 번 듣고, 책들도 꾸준히 사서 읽어온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데요. 무슨 사정이 있거나 논리가 있겠지로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가 , 그 자리의 이름에 올라있는 차윤정이라는 이름은 너무 아픕니다. 수 많은 숲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입니다.
여러분, 책을 찢지 마세요. 위선의 발자국을 기록한 것이라면 역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곱씹으며 우리를 다스리는 벼르는 숫돌로 사용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