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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 해명이 될까?

by skyrider 2010. 5. 20.

천안함 둘러싼 4대 의문점..진실과 거짓

연합뉴스 | 입력 2010.05.20 15:12 | 수정 2010.05.20 15:2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침몰 시각은 사건 당일 9시22분으로 정리
"새떼에 함포 사격한 것도 종종 있는 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의 초기 대응에 불만이 제기되면서 각종 의문과 오해가 불거져 나왔다.

일부에서는 천안함이 침몰한 시각에 대해서조차 정확하고 믿을 만한 사실이 공개되지 않는 마당에 무엇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천안함 침몰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4대 의문과 오해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살펴봤다.

◇ 천안함의 정확한 침몰 시각은? = 국방부는 침몰 사건 직후인 지난 3월27일 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 시각을 3월26일 오후 9시45분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은 사고 이튿날 침몰 시각을 오후 9시30분, 며칠 뒤 다시 9시22분으로 앞당기면서 '군이 뭔가 숨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해양경찰청에 접수된 사건 시각이 9시15분이었다는 점과 일부 언론이 '첫 상황 발생은 오후 9시15분'이라는 내용의 군 문건을 공개하면서 혼란은 확산됐다.

특히 사고 당일 가족과 통화를 하던 천안함 승선 장병이 9시16분께 '비상이 걸렸다'며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 같은 시각 또 다른 실종자의 휴대전화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도 의혹을 뒷받침했다.

논란이 커지자 군은 사고 당일 오후 9시19분께 천안함과 2함대 사령부 간에 국제상선검색망을 이용한 정상적인 교신이 있었다고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합조단은 또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에서 천안함 신호가 중단된 시각은 오후 9시21분57초이며 통신 기록을 확인한 결과 한 실종자가 9시21까지 동생과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군은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에서도 오후 9시21분58초에 진도 1.5의 지진파를 감지했으며 해병대 6여단 초병이 오후 9시23분께 낙뢰소리로 추정되는 소음을 청취한 점 등을 내세워 사고 시각을 9시22분으로 추정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며 논란을 잠재웠다.

◇ 새떼에 76㎜ 함포 사격? = 천안함 침몰 직후 현장에 급파된 속초함이 북쪽을 향해 76mm 함포 130여발을 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었다.

국방부는 사격통제레이더상 빠른 물체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돼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새떼였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우리 군의 능력이 새떼와 적도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이냐며 믿지 못하겠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인터넷상에는 '정부와 군이 북한에 책임을 떠넘기려 속초함에 사격을 지시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군은 지난해 10월 백령도에서 군 당국이 새떼를 오인해 벌컨포를 쏘고 전투기를 출동시켰던 경우가 있었다며 레이더 상에서 새떼를 오인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새가 여러 마리가 몰려 있으면 반사면적이 커져 레이더에 잡히고 새떼를 오인해 충분히 발포할 수 있다고 군은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포에 대해서도 새떼로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하나하나 검증한 뒤 판단했고 해군 함정들이 과거에도 대간첩작전을 하다가 새떼를 표적 삼아 발포한 적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 천안함이 연안으로 간 이유는? = 천안함이 백령도 남서쪽 1.8km 지점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계함 근무 경험이 있는 해군 전역자를 중심으로 '초계함이 연안에 접근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암초에 걸려 피항하다 침몰한 건 아니냐', '특수임무를 수행 중인 게 아니었느냐'는 등의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천안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안에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백령도에 다소 근접하여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하여 경비작전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도 사고발생 지역에서 16차례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다면서 정상 기동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사고 순간 담은 TOD 영상 정말 없나? = 사고 직후 천안함 침몰 장면이 담긴 열상감시장비(TOD) 촬영 화면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았다.

군은 사고발생 5일 만에 TOD 영상을 공개했지만 40분짜리를 1분20초 분량으로 편집한 것으로 드러나 '침몰 장면을 의도적으로 감추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군은 40여 분짜리 영상을 모두 공개하면서 '더는 없다'고 했지만 합조단은 지난달 7일 해병6여단에서 추가 화면을 발견,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TOD 영상들은 모두 침몰 전후의 천안함 모습만 담고 있고 침몰 순간인 오후 9시22분 상황이 기록된 것은 없어 '어딘가에 TOD 영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TOD 감시병으로 근무했던 전역자들은 "TOD는 항상 녹화상태를 유지하는 게 철칙"이라는 글을 인터넷 등에 올리며 이런 오해를 부채질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폭발시간에 TOD가 배를 향하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폭음을 듣고 그 방향으로 장비를 돌렸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며 "동영상은 확실히 없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전문]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머니투데이 | 김성현 기자 | 입력 2010.05.20 10:05 | 수정 2010.05.20 10:0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머니투데이 김성현기자] < 국방부 대회의실, 민군 합동조사단 최종 조사결과 발표 >

민·군 합동조사단은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눠 조사활동을 실시했다.

오늘 발표 내용은 조사단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과학적·객관적 접근방법을 통한 조사활동과 검증과정을 거쳐 도출한 결과다.

현재까지 해저로부터 인양한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 및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는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하고 분석해 볼 때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

주갑판은 가스터빈실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파단됐고 좌현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되었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되고 변형됐다.

함수,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흔적,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

생존자와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내용을 분석한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현상과 일치했다.

또한 사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개소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이것은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한다.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수심 약 6~9미터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미터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백령도 근해 조류를 분석해 본 결과, 어뢰를 활용한 공격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침몰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

이 증거물은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줬다.

결론적으로 침몰해역에서 수거된 결정적 증거물과 선체의 변형형태, 관련자들의 진술내용, 사체 검안결과, 지진파 및 공중음파 분석결과, 수중폭발의 시뮬레이션 결과, 백령도 근해 조류분석결과, 수집한 어뢰 부품들의 분석결과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됐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정도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규모의 어뢰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5월 4일부터 운영해 온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의 '다국적 연합정보분석TF'에 의해 확인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톤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300톤급) 40여척과 연어급(1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약 200~300kg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와 같은 사실과 사건 발생해역의 작전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작전환경 조건에서 운용하는 수중무기체계는 소형잠수함정으로 판단된다. 또한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5월15일 폭발 지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의 부품들, 즉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책자에 제시되어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어뢰의 후부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합니다. 북한산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며 직경이 21인치이고 무게가 1.7톤으로 폭발장약이 250Kg에 달하는 중(重)어뢰다.

이러한 모든 관련사실과 비밀자료 분석에 근거해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이상의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