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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헌법재판소 망신살로 '굴욕시리즈'를 이어갔다. 헌법재판소는 29일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법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명단 공개 금지를 결정한 것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한 게 아니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조전혁 의원이 낸 권한쟁의심판을 각하했다. 각하는 해당 사안으로 더는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은 물론 헌법재판소도 조전혁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향신문은 7월30일자 10면에 <조전혁 또 굴욕>이라는 기사를 실었고, 한겨레는 9면에 <조전혁 의원 '망신살'>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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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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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의원의 굴욕시리즈는 '콘서트 굴욕' '폭로의 굴욕' '돼지저금통 굴욕'까지 이어졌다. 5월13일 조전혁 의원 돕기 콘서트는 출연을 예정했던 연예인들이 정치행사에 부담을 느껴 불참하면서 흥행 참패를 맛보았다.
조전혁 의원이 상심한 표정으로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동영상이 관심을 모으면서 누리꾼들은 이를 '콘서트 굴욕'으로 묘사했다.
두 번째 굴욕 사건은 '폭로의 굴욕'이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7월8일 불법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가 알고 보니 참여정부 시절 권력형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불법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었는데 조전혁 의원의 폭로는 야당논리를 뒷받침하는 안성맞춤 행동이었다. 야당은 "조전혁 의원 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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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7월30일자 10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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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굴욕 사건은 '돼지저금통 굴욕'이다. 조전혁 의원은 7월13일 돼지저금통 등을 준비해 전교조로 향했다. 모두 481만 9520원을 법원의 강제이행금 명목으로 전교조에 전달했다.
조전혁 의원 쪽에서는 커터 칼을 들고 돼지저금통 배를 가르는 등 언론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치 퍼포먼스'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치후원금을 개인의 채무변제에 사용하는 것은 불법인데, 조전혁 의원의 이날 행동은 불법 행위와 그 증거물(돼지저금통)을 언론에 공개한 행위라는 지적을 받았다. 조전혁 의원은 뒤늦게 해명을 했지만, 두고두고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29일 헌재 결정과 관련해 "조전혁 의원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불법행위에 대해 40만 교원들에게 진실로 사과하는 책임 있는 국회의원의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면서 "이것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할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