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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이래도 운하가 아니라고? 에라이~

by skyrider 2010. 10. 21.

한겨레 "‘4대강 사업뒤 뱃길 연결’ 검토 드러나"

 

정부가 4대강 사업 이후 내륙 유람선(리버크루즈) 사업을 계획하면서 보에 갑문을 설치해 수계별로 공사구간 전체를 뱃길로 잇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19일 국책 연구기관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면 머리기사에서 보도했다. 한겨레는 "선박이 보를 통과할 수 있게 만드는 시설인 갑문 설치 계획은 4대강 사업이 사실상 운하 사업임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리버크루즈 사업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4대강 선형관광자원 개발계획-리버크루즈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기술적 타당성 부문’이란 이름의 이 보고서는 문화관광연구원이 항만분야 설계회사의 도움을 얻어 작성한 것으로, 4대강 수계별 리버크루즈 구간 선정, 운항 가능한 선박의 종류, 정박지 후보 지역, 관광상품화 계획 등을 상세히 담고 있다.

보고서는 유람선이 운항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으로 수심·하천폭·교량높이·보·갑문 등을 들고 있는데, 이 가운데 보와 관련한 대목에서 갑문 설치를 시사하고 있다.

보고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조감도가 최근 발표됐는데 현재 상태로는 크루즈 운항 시 대부분 보를 통과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그러나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해외 리버크루즈 사업 등이 국내에 소개되고 이에 따른 리버크루즈 사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게 되면 보를 넘나드는 운항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각종 유럽의 사례와 같이 보의 일부 구간을 갑문으로 변경하여 선박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시했다.

또한 갑문에 대해서도 “향후 이용객의 요구에 따라 크루즈선박이 보를 통과할 경우 필요한 시설”이라며 ‘십 리프트’, ‘인클라인’ 등 여러 갑문의 종류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한 4대강 공사가 끝나면 현재 서울시가 한강과 경인운하를 잇는 아라뱃길에 구상중인 5000t급 유람선을 한강뿐 아니라 금강·낙동강·영산강에도 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하천 권역별 운항 코스를 제안하면서,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해 5~6일 코스의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강의 경우엔 단거리 운항 코스를 개발하면서도 관광객이 증가하면 1박2일짜리 관광상품을, 금강과 영산강은 2박3일 코스를 사업 모델로 적었다.

 

   
  ▲ 10월 20일자 한겨레 1면  

 

습지네트워크 "4대강 사업으로 ‘생물다양성’ 사라질 것"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되는 습지는 정부 예상의 2배가 넘는 124곳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경향신문 11면 보도다.

녹색연합·PGA습지생태연구소 등 습지 관련 국내 환경단체들의 연대 모임인 한국습지NGO네트워크는 19일 국내 습지와 생물다양성 훼손 현황을 다룬 ‘한국NGO보고서’를 발표하고 “4대강 사업은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서식처 파괴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은 한 지역의 유전자·생물종·생태계의 총합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생물다양성이 높을수록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해 생태계가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9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제10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총회를 맞아 발간됐다.

보고서는 4대강 사업의 댐 건설, 준설, 제방 정비 등으로 하천 동식물 서식처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천의 폭과 길이를 일정하게 유지토록 하는 준설과 제방 정비를 통해 4대강 전체 구간 1533㎞의 85%인 1300㎞가 인공하천으로 바뀐다고 내다봤다. 자연하천에서 발견되는 버드나무 습지 숲, 모래톱, 물이 넘쳐흐르는 범람원 호수, 연못 등 다양한 생물 서식처가 인공하천이 되면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16개의 보·댐 건설로 물의 흐름이 느려져 어류 생태계가 교란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하천의 물이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기존 흐르는 물에서 살아온 돌상어, 꾸구리, 얼룩새코미꾸리, 묵납자루 등 멸종위기 어류가 서식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도(물길)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하천 식생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번식력이 뛰어난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 외래종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보고서는 4대강 사업으로 4대강 본류 및 주요 지류의 습지 124곳이 깎여 나가거나 침수되는 등 훼손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54곳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