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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추기경님, 이래도 주교회의 내용 왜곡하실 겁니까?

by skyrider 2010. 12. 18.

천주교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하느님 창조 질서 거스르는 것”
정의평화위원회 ‘4대강 반대’ 주교회의 방침 재확인
“이제라도 여론수렵 통해 재조정돼야 할 불의한 사업”
한겨레 조현 기자기자블로그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공사 찬성조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소속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4대강 반대에 대한 주교회의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17일 주교회의가 밝혔다.

주교회의 정평위(위원장·이용훈 주교)는 지난 16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정기총회 결과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으로, 환경파괴와 자연 재해를 우려하는 학계의 견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은 채 국민적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내용과 절차면에서 정당성이 결여되고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이제라도 충분한 여론 수렴을 통해 재조정되어야할 불의한 사업이기에, 교회의 ‘4대강 사업’ 반대가 세상을 참된 가치를 바탕으로 복음화하고 올바른 인간의 길을 제시해야 할 교회의 본연의 사명에 해당함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국 가톨릭 차원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환경소위가는 정평위 소속이다. 정평위의 이런 의견은 정진석 추기경이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입장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반대가 아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교회의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이와함께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국가 예산과 각종 법률을 토론을 통한 공론화 없이 폭력적이고 일방적으로 ‘날치기 통과’시킨 정부·여당의 행위는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 비윤리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부끄러운 행위로서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인권을 보호하는 공익기구가 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으로 개선할 것과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지원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화 노력을 촉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