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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관료들의 정체성이 이 정돈데 그렇게 외치던 "국격"은 뭔가???

by skyrider 2011. 4. 30.

‘외교 심장부’에 ‘사쿠라’ 그림 웬말

국민일보 | 입력 2011.04.29 19:06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광주

 

한 해 수백명의 국빈을 맞는 외교통상부 장관 접견실에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벚꽃 풍경화가 걸려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접견실을 찾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 면담 전 이 그림에 관심을 표명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중국말로 "이게 무슨 꽃이냐"고 물었고 외교부 관계자는 "사쿠라"라고 답했다. 외교부 장관들은 접견한 외국 인사들과 기념사진도 대부분 이 그림을 배경으로 찍고 있다. 가로 345㎝, 세로 177㎝ 크기의 이 풍경화는 한국 작가 작품으로, 2007년 외교부가 구입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국왕과 군국주의의 상징물로 알려진 벚꽃 그림을 굳이 접견실에 걸어놓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외교부는 43개 정부부처가 소유한 미술품 1만6458점 중 가장 많은 4424점을 갖고 있다. 수많은 소장품 중 '대한민국 외교의 심장부'에 벚꽃 그림을 골라 걸어놓은 셈이다.

왜색문화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29일 "독도 문제로 일본에 단호한 대응을 한다는 외교부가 접견실에 벚꽃 풍경화를 걸어놓은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며 "무궁화나 경복궁 등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바꾸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걸려 있던 그림인데 언제, 어떤 이유로 걸렸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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