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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스크랩] 世界經濟 길을 잃다

by skyrider 201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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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길을 잃다] "세계경제가 키운 6개의 버블… 마지막 2개(달러·정부부채)마저 꺼지는 중"

 

[세계경제가 이리 될 줄 이 남자는 2년 전에 알았다… 월街 화제의 인물 로버트 위더머 인터뷰]
마구 찍어낸 달러의 종말 - 美 수년내 10% 인플레 가능
달러 회수할 방법 없다는 것, 그때서야 깨닫게 될 것
터지기 전엔 보이지 않는다 - 사람들은 보고싶은 것만 봐
'월급·집값 오를테니 괜찮아'… 펑펑 쓰다 졸지에 쪽박 찬 꼴
내 버블 돌려줘?… 이젠 끝 - 경기 사이클에 기대 말라
버블 시대는 다시 안 온다, 경제 체질 개선만이 살 길

'2008년 금융 위기가 불러온 불경기가 끝났다고 낙관하지 마라.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고 부채를 늘리며 금융 위기의 여파를 간신히 막아왔다. 결국 달러와 부채의 버블도 붕괴하고 말 것이다'…. 요 며칠 사이 나온 언론 보도가 아니다. 컨설팅회사 포사이트그룹 CEO인 로버트 위더머가 2009년 쓴 책 '애프터쇼크'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의 예언은 매우 불길하지만, 요동하는 지금의 세계 경제를 보면 적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더머는 2006년 발표한 책 '미국의 버블 경제'에서 2년 후 발생할 금융위기도 정확히 예측했었다. 미 월가(街)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위더머를 11일 뉴욕 맨해튼 중앙역에서 만났다.

달러와 정부부채 버블 붕괴를 예견한 로버트 위더머 포사이트그룹 CEO는 11일 “달러를 찍어내 증시를 부양하는 것은 일시적 처방”이라며 “버블이 붕괴하는 시대에 경제적 승자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김신영 특파원
―당신은 '버블'이 아니라 '버블들'이란 표현을 쓴다. 도대체 버블이 몇 개 있다는 건가.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그리고 세계경제가 키워온 버블은 6개다. 부동산·증시·개인부채·소비·달러·정부부채다. 버블 6개는 따로따로 만들어지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몸집을 키워 왔다. 이 중 앞의 4개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명백히 실체가 드러났다. 나머지 버블 2개, 즉 달러와 정부 부채의 버블이 붕괴하면서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혼란이 시작됐다. 달러와 정부 부채는 지난 2년 동안 금융 위기의 여파를 억지로 막아온 또 다른 버블이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금융 위기로부터 세계 경제가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아직 이전의 버블도 다 꺼지지 않았다는 건가.

"그렇다. 미국 정부는 막대한 빚을 얻고 달러를 찍어내면서 증시·부동산 등의 완전한 붕괴를 막으려고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두 버블마저 붕괴 위기에 놓였고, 더는 경제를 지탱할 도구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몇 년간 상황은 이전보다 훨씬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는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만 더 찍어내면 되기 때문에 끄떡없는 줄 알았는데.

"달러를 찍어내 증시를 부양하는 조치는 일시적 처방일 뿐이다. 1차 양적완화(量的緩和ㆍ금리를 더는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시중에 푸는 조치)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정확히 6주 후 증시가 폭락한 것을 보라. 우연이 아니다. 아울러 달러를 계속 찍어낼 때의 물가 상승 위험은 너무 크다. 물가 상승은 1~2년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 때문에 미 국민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미국 정부가 이미 찍어낸 달러만으로도, 앞으로 수년 안에 5~10%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10% 정도 오르면 미 정부는 더 이상 달러를 회수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달러 버블의 붕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일 '앞으로 2년 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큰 의미가 없다. '우리는 돈을 찍어낼 능력이 있고, 찍어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은 애초에 잘못된 전망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시장은 '이런, 돈을 너무 많이 찍는 것 아니야' 하며 공포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버블이 일제히 무너질 때 승자는 있는가.

"세계경제는 서로 무역을 통해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캐나다·호주·노르웨이·스웨덴 같은 나라는 사실 각 나라만 놓고 보면 매우 건강한 재정 상태를 자랑한다. 그러나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은 미국이고, 호주도 막대한 자원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이 나라들까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중국·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버블이 붕괴하는 시대에 승자는 없다. 조금 덜 잃는 국가가 있을 뿐이다."

―버블이 이토록 많이 자라도록 아무도 손을 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버블은 터지기 전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집값이 두 배로 뛰고 주가가 폭등하면 신이 나는데, 누가 버블을 우려하겠나. 하지만 부채에 기반을 둔 호황은 신용카드를 계속 발급받아가며 한도까지 소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은 '월급도 오르고 집값도 오를 테니까 괜찮아' 하며 돈을 펑펑 쓰다가, 졸지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집값까지 폭락한 꼴이다."

―버블 6개가 다 붕괴하고 나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

"수년 동안 세계, 특히 미국은 훨씬 더 가난해질 가능성이 크다. 버블에 기대는 경제의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세계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에 기반을 둔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생산성 향상의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200년간 이뤄진 농업의 발달을 들 수 있다. 1800년대 미 국민의 90%가 농민이었을 때보다, 1%밖에 되지 않는 지금의 농산물 생산량이 훨씬 많다. 1950~1970년 사이 미국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미국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정부 부채의 증가 없이 2배가 됐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많은 경제학자는 자본주의 경제가 불황과 호황의 사이클을 반복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나.

"'내 버블을 돌려줘'라고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건가. 수치만 보면 경기가 사이클을 가졌던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경제는 내용상으로 그 패턴을 반복한 적이 없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지금의 경제를 보라. 무엇이 비슷한가. 50년 전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또 어떤가. 경기 사이클이 버블의 붕괴를 해결한다고? 절대 불가능하다. 경제는 반복되지 않는다. 진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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