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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백선엽)는 방송해도 되고 독립운동가(정율성)은 (방송)안된다?”(KBS PD협회)

KBS가 항일음악가 정율성(1914~1976)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로 했으나 ‘사회주의 계열의 인물을 방송하게 할 수 없다’는 여당 추천 KBS 이사들의 강한 항의를 받고 방송 사흘전 불방결정을 내리자 PD들이 집단 반발에 나설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KBS PD협회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14일 방송예정됐던 <KBS스페셜> ‘항일음악가 정율성’ 편이 돌연 취소된 것과 관련해 “담당 제작진은 물론 해당 팀장과 EP, 국장 모두공감 속에 제작 진행되어 온 8.15특집 다큐멘터리”라며 “방송을 불과 나흘 앞둔 수요일 밤, 방송 중단이 지시됐고, 예정에 없던 프로그램이 ‘KBS 스페셜’의 방송시간을 대신 채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방 결정이 최근 KBS 안팎으로 제기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잦은 논란을 고려한 일이라는 점을 들어 “그런데 사건의 진앙지는 놀랍게도 이사회”라며 “일부 이사는 이사직을 걸고라도 이 프로그램의 방송을 막겠다며 반발했고, 담당국장과 EP는 그들에게 불려가 심한 질책까지 당했다”고 지적했다.

   
정율성 관련사진 ⓒKBS 제작진

 

KBS PD협회는 “더욱 황당한 것은 이사회의 황당한 문제제기를 홀랑 받아들인 경영진의 태도”라며 “그 동안 오직 제작 자율성 수호만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이승만과 백선엽 다큐멘터리에 쏟아지던 어떤 우려와 비판도 돌쇠처럼 견뎌내던 그 뚝심들은 다 어디 갔는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어 “KBS의 친일인물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판을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 기개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었는지 그들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라며 “정작 지켜야할 제작자율성은 유린하면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린 이 사태에 대해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KBS PD협회는 또한 제작실무자들이 이 사태 논의를 위해 TV편성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콘텐츠본부장이 TV위원회 개최를 회피하고 있다며 “비겁한 처사다. 제작담당 본부장에게 방송 불방사태만큼 화급한 사안이 또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KBS PD협회는 KBS 경영진에게 “편협한 이데올로기와 알량한 역사관으로 시청자들의 정신을 지배하겠다는 만용에서 제발 깨어나라”고 지적했다.

   
친일파 백선엽. KBS 특집 <전쟁과 군인> 캡쳐

 

다음은 KBS PD협회가 지난 16일 밤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친일파는 방송해도 되고 독립운동가는 안된다?!!
-   KBS스페셜 < 대륙에 떨친 항일 투쟁혼 정율성편 > 불방 사태에 부쳐

8월 14일(일) 방송 예정된 ‘KBS 스페셜 항일 음악가 정율성 편’의 방송이 돌연 취소되었다. 담당 제작진은 물론 해당 팀장과 EP, 국장 모두의 공감 속에 제작 진행되어 온 8.15특집 다큐멘터리이다. 방송을 불과 나흘 앞둔 수요일 밤, 방송 중단이 지시되었고, 예정에 없던 프로그램이 ‘KBS 스페셜’의 방송시간을 대신 채우게 되었다. 최근 KBS 안팎으로 제기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잦은 논란을 고려한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건의 진앙지는 놀랍게도 이사회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부 이사는 이사직을 걸고라도 이 프로그램의 방송을 막겠다며 반발했고, 담당국장과 EP는 그들에게 불려가 심한 질책까지 당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사회의 황당한 문제제기를 홀랑 받아들인 경영진의 태도다. 그 동안 오직 제작 자율성 수호만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이승만과 백선엽 다큐멘터리에 쏟아지던 어떤 우려와 비판도 돌쇠처럼 견뎌내던 그 뚝심들은 다 어디 갔는가. KBS의 친일인물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판을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 기개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었는지 그들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정작 지켜야할 제작자율성은 유린하면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린 이 사태에 대해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경영진의 몰염치와 무책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황의 엄중함을 자각한 제작실무자들은 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 TV편성위원회를 16일에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KBS편성규약에 따르면 개최 요구 후 3일 이내에 TV위원회는 열려야한다. 그러나 콘텐츠본부장은 이번 주 내내 시간이 여의치 않다며 TV위원회 개최를 회피하고 있다.

비겁한 처사다. 제작담당 본부장에게 방송 불방사태만큼 화급한 사안이 또 있단 말인가?  88%에 달하는 불신임이 왜 나왔는지 알 만하다.
    
경영진과 일부 이사들에게 고한다.

당신들의 편협한 이데올로기와 알량한 역사관으로 시청자들의 정신을 지배하겠다는 만용에서 제발 깨어나라.
    
2011. 8. 16 KBS 프로듀서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