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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종편" 이 거 완전 깡패들과 진배 없네! 시청률 관계없이 기존 케이불 방송보다 11배나 높게 광고단가 달라니...??그럼 결국 국민들 주머니 턴다는??

by skyrider 2011. 12. 1.

쏟아진 종편...기업들 '묻지마 광고' 요청에 긴장
[뚜껑 열린 종편 집중분석4-1]시청률 근거도 없이 광고해야 할 판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
입력 2011.12.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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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김동하,이하늘,김하늬기자][[뚜껑 열린 종편 집중분석4-1]시청률 근거도 없이 광고해야 할 판]

4개나 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1일 한꺼번에 개국하면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 그룹사는 물론이고 제조, 서비스, 금융권까지 예외가 없이 직·간접적 광고·협찬 부담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연락'을 받지 못한 중견기업들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종편들은 이미 수차례 기업 임원,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을 불러 각종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인기 연예인과 MC등을 동원한 일종의 '광고주 설명회'도 있었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은 지상파의 70%에 달하는 높은 광고단가를 적시한 종편들의 채널편성표를 전달받은 상태다.

A기업의 한 광고담당 임원은 "종편 4개사 모두 각각의 편성표와 광고단가 등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대기업들에 보내고 광고영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증명되지 않은 종편의 매체파워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그룹사부터 광고 출발··'울며 겨자 먹거나 미루거나'

종편들은 초기 대기업이나 그룹사 쪽으로 협찬이나 광고를 따내는 데 주력해 왔다.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은 '종편광고를 위해 별도 예산을 책정한 회사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4개 종편이 모두 신생사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광고를 할 명분도 없다는 점에서 압박감이 더 크다는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대기업 제조사인 L사의 한 임원은 "종편이 대기업에 대해 '할당수준'으로 광고를 요구하고 있다"며 "광고와 PPL 제안서가 4사 다 들어와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광고담당자들은 종편도 '케이블'로 송출되는 만큼, CJ E & M이나 YTN수준의 광고단가를 예상했다. 지상파 시청률이 10%이고 동시간대 케이블이 1%라면 지상파의 10%수준에서 광고단가를 책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종편이 출범부터 케이블 강자들보다 시청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종편들이 요구하는 광고단가는 지상파의 70%전후, 케이블의 11배에 달한다. 방송사 광고의 기본 근거는 시청률임에도 종편은 30일 현재 광고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와 TNmS 등 시청률 조사업체와도 계약을 맺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시청률도 알 수 없는 '묻지마 광고'를 할지말지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행사·협찬도 요청···기사 압박도

광고 외 각종 '행사'나 '물품협찬'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종편의 경우, 지상파보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인프라나 소품 등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출범일도 같아 '수요'가 일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광고담당자 A씨는 "광고도 광고지만 방송국들은 별도로 행사와 관련한 물품협찬을 요구한다"며 "금전적 광고가 아니더라도 시설이나 소품 등의 협찬으로 인한 부담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B기업의 광고담당자는 "종편들이 광고효과 분석 등 체계적인 자료를 통해 광고영업을 하기보다는 내년 예산이 필요하니 지원해달라는 식으로 접근한다"며 "특히 보도본부의 고위 관계자까지 광고담당자와 대동해 광고영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기사 등을 통한 무언의 압박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모 종편사가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해 대기업의 비자금, 경영승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광고 이외에 대기업들의 종편 투자 역시 '진행형'이다. 현재까지 대한항공은 조선일보 종편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KT는 총 83억9130만원을 4개 종편에 골고루 투자했다. 재계에 따르면 SK, 롯데 등 일부 기업들도 향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종편투자는 수익을 염두에 둔 '재무적' 판단보다는 향후 언론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무적' 판단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몰라도, 금융권도 예외없어

대형 금융지주회사나 은행 증권사들에도 종편들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시황방송'의 형태로 이미 광고협찬을 확정 지은 곳들이 있다.

대우증권은 모 종편에 시황방송을 내보내면서 월 3000만원을 협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종편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우리투자증권의 시황방송을 무료로 송출한 뒤 이후 가격을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증권, 한화증권, 삼성증권 등이 통상 월 3000~5000만원을 내고 공중파에 시황방송을 간접광고 형태로 내보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종편의 광고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광고 단가를 지상파의 2/3의 수준으로까지 비싸게 부르기 때문에 대응이 고민 된다"고 말했다.

엔터산업팀=김동하,이하늘,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