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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컬럼,글

문성근 대표께 답신 드립니다. 공천권은 국민에게 주더라도 당권은 당원들에게 주는 게 맞습니다.

by skyrider 2011. 12. 6.
"지도부 경선 2:8 일언반구 없었다
 밀어붙이기식 통합이 오히려 구태"
[공개답신]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에게
11.12.06 08:38 ㅣ최종 업데이트 11.12.06 08:58 박지원 (jwp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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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 남소연
박지원

문성근 대표님!

 

밤잠을 설치는 많은 고민 끝에 문 대표님께 답신을 드립니다.

 

저 역시 문 대표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이입니까? 김대중 대통령님과 문익환 목사님, 가족까지도 우리는 한마음 한 뜻이었습니다. 저도 문 대표님과 의기투합해서 반드시 야권통합을 성사시키자고, 문 대표님이 밖에서 세차게 밀어주시면 국민의 힘으로 통합은 이뤄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통합만큼 중요한 것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민주당으로서는 당헌당규를 지켜야 합니다.

 

저는 최근 야권통합의 급물살 속에서 이런 원칙을 강조했고 그 때마다 저의 이런 목소리는 반 통합파로 매도되기까지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통합 과정에서 당원 의사 전혀 반영하지 않아

 

가장 최근의 예로 한나라당 전국위원회가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권력과 돈을 가졌지만 절차를 무시했다가 당원 한 사람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해서 결국 무효가 됐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민주당의 지도부는 이번 통합 과정에서 당원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월 3일 지도부가 통합추진을 발표할 때부터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11월 3일은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로 경찰이 국회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고 민주당은 오전 11시에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전 10시 45분에 국회기자실에서 통합추진을 발표하고 이것을 의원총회에 보고했습니다. 당연히 의원총회에서는 많은 의원들이 반발했고, 이후 10여 차례의 당 공식회의에서도 '통합은 찬성하지만 법과 원칙을 무시한 채 추진하는 통합은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지도부는 일방적으로 통합추진을 밀어붙였습니다.

 

그 즈음 저는 문재인 실장을 뵙고 민주당의 형편을 말씀드렸으며, '혁신과 통합'이 창당을 해서 당 대 당 합당이 돼야 후유증이 없다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실장께서는 민주당이 당내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저의 설명을 듣고 난 후 "민주당이 분열된다면 통합논의를 당장 그만두고 가방을 싸서 돌아가겠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로 다행히 혁신과 통합도 창당을 준비한다는 보도를 보고 안도했습니다.

 

문 대표가 밝힌 합의내용 '금시초문'

 

저는 '통합신당의 지도부 경선을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로 한다'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의내용도 어제 문 대표의 편지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번 이해찬 전 총리가 '손학규 대표가 공동대표제와 최고위원을 정파별로 배분하자고 제안했지만 지분을 없애기 위해 거절했다'고 밝힌 것이 <오마이뉴스>에 보도됐을 때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손 대표가 곧바로 부인하면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문 대표가 밝힌 또 다른 합의내용들 역시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지난 12월 4일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에서 지금까지 협상내용을 보고할 때도 이런 내용들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문 대표께서 이런 사실을 밝히고 제게 공개서한을 보냈던 어제 저는 손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손 대표는 "12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협력해 달라"고 했지만 저는 "11월 27일 손 대표와 박주선 안으로 전당대회를 합의했고 그 이후로 원외지역위원장과 대의원 및 당원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사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 11일 전당대회를 합의한 것이 제가 협력한 것이고 전당대회에서 통합결의를 하는 것은 손 대표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이지, 저에게는 반발하는 당원들을 설득하고 조정할 권한도 능력도 없다"고 설명했고, 손 대표도 저의 이런 딱한 처지를 위로했습니다.

 

제가 "공천은 국민에게,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며 "지도부 경선에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이에 대해 손 대표는 특별한 말씀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저와 합의했던 인사들이 제외된 것을 얘기했고, 손 대표는 "잘 몰랐다"며 이를 시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것도 11월 27일 전당대회와 관련한 모든 것을 사전에 저와 합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손 대표는 바로 어제까지도 문 대표께서 말씀하신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 등 여러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당원주권론은 법과 원칙의 문제

 

문 대표님!

 

제가 강조하는 '정당의 지도부는 당원이 선출해야 한다'는 당원주권론은 법과 원칙의 문제입니다. 통합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를 지키는 합법적인 통합, 후유증이 없는 통합을 하는 것이 우리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는 진정한 통합입니다.

 

문 대표께서는 손 대표와 합의한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를 근거로 제가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했지만, 저는 손 대표와 수차례 단 둘의 만남을 가졌지만 문 대표께서 말씀하시기 전까지 어떠한 합의내용도 전해 듣지 못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원은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소통하지 않은 채 어떻게 이런 합의를 하고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지, 이것이야말로 구태의 리더십입니다.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60년 전통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손 대표도 "민주당의 당명과 정체성을 지키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주당원의 이런 뜻을 외면하고 약속을 저버린 채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밀어붙였습니다. 이것은 후유증 없는 완전한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문 대표께서는 협상의 상대방인 민주당의 이런 사정과 함께 어떠한 경우에도 법과 원칙을 지키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점을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이제 민주당 지도부는 문 대표와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께서는 저를 비난하기 이전에 누구와 합의를 했는지 밝혀주시고, 손 대표에게 완전한 통합을 위해 민주당원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주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1년 12월 6일

 

민주당원 박 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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