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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사설무장 용역 업체 회장이라는 자가 mb대선후보시절 캠프요원에 여당 고위직? 그래서 경찰마저 늑장출동해서도 폭력을 방관했나?

by skyrider 2012. 8. 5.

 

경호용역업체 컨택터스, 與에 또다른 악재 되나?

뉴시스 | 박대로 | 입력 2012.08.05 05:02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컨택터스란 이름의 경비보안업체가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노조 농성현장에서 벌인 진압작전 탓에 노조원과 경비업체 직원 등 4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안산 반월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 SJM 공장이었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SJM이 고용한 컨택터스 소속 경비원 200여명은 지난달 27일 해가 뜨기 전인 오전 4시30분께 공장 안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자동차 부품(벨로우즈)을 던지는 등 폭력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생산하던 자동차 부품에 맞아 두개골과 치아가 함몰됐다. 경비원 중 3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사건의 파장은 노동계를 넘어 시민사회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정치권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놨다.

민주통합당의 정성호 대변인은 사건 사흘 뒤인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도와 SJM 사측과 용역들에 의해 자행된 불법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타워팰리스에 사무실을 둔 사설 군사기업인 컨택터스는 경비복을 입은 조폭에 다름 아니다"며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이어 "경찰은 컨택터스에 대한 허가를 즉각 취소하고 노동자 폭행 관련자들은 물론 유혈진압을 교사한 회사 측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컨택터스와 SJM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SJM과 컨택터스는 어떤 회사?

SJM은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현대기아차, GM, 포드 등에 납품해 한국업체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회사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SJM 사측은 그동안 꾸준히 노조를 자극해왔다.

구조조정설이나 외주화 계획을 유포하거나 식당 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를 생산현장에 투입해 노사합의를 무시하는 등 방법으로 노조를 고의적으로 자극해왔다는 것이 진보신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폭력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27일 새벽은 노조의 부분파업을 이유로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려던 때였다.

그렇다면 노조와 직접 충돌을 일으킨 컨택터스는 어떤 회사일까?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 따르면 컨택터스는 스스로 민간군사기업을 지향하는 경호보안업체로서 사업영역은 해운선박경호경비, 해외경호요원파견, 해외경호경비업무 등이다.

원래 사설 경비업체였던 컨택터스는 스스로 "총기류와 탄약 및 선박 내외의 무장에 필요한 무기들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원활한 조달이 가능하다"며 무장 수준을 자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력방어 특수차량과 무인헬기항공채증장비 등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더 성장한다면 실제 세계 분쟁지역에 용병으로 파병될 수도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장 의원의 분석이다.

특기할만한 점은 박종태 대표이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이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전국의 분쟁현장, 노사분쟁 등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일수록 반드시 컨택터스를 떠올려 달라"며 노사문제에 개입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는 "이제 현장에서의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노동조합의 마수가 뻗치지 못하도록 해 기업이 안심하고 낙관적인 노사 협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문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노사문제 개입은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노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컨택터스가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경비원들을 위장취업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충남의 한성실업이 신입사원 9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4명이 컨택터스 소속 경호팀원이었다.

이들은 이 업체에 위장취업한 뒤 해당 노조의 산별 조합 가입을 거부하는 등 노조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컨택터스 경비원들을 '법으로 금지된 폭력과 전투를 전제로 하는 용병'으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컨택터스는)민간 군사조직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범죄 단체의 조직과 활동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법조항에 따라 조직폭력배로 처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도 "과거 미국에서 KKK라는 단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살상을 일삼아 문제된 바 있다"며 "컨택터스는 한국판 KKK가 아닌가하는 우려가 크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컨택터스, 이명박·새누리당과 각별한 인연?

정치권에서는 컨택터스와 이명박 대통령 간 연계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은수미 의원은 컨택터스를 가리켜 "물론 좀 더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2006~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의 경호를 맡았던 회사"라고 지목했다.

이상규 의원도 "컨택터스는 이명박 정권 이후에 발생한 각종 노사분규 현장 (한국쓰리엠, 상신브레이크, 발레오공조코리아, 유성기업, KEC)과 재개발 현장 등에서 용역 깡패를 투입해 맹활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폭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지만 경찰이나 검찰에 의해 조사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정권의 비호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이 업체는 현 정권 들어 국내 최대 경비용역업체로 급성장했다"며 "이런 무차별 폭력배후에 청와대와 경찰의 비호설이 있다. 청와대와 경찰은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의혹 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컨택터스는 홈페이지에 대선 후보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둔 민주당으로선 컨택터스 건을 공론화하고 여권 대선주자들을 향해 검증 강도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민주당은 신계륜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통합당 폭력용역업체진상조사단'을 구성해 SJM사태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청문회도 고려대상이다.

정치권의 압박이 점차 심해지고 있지만 정작 컨택터스는 오히려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컨택터스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희는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 중이었으며, 업무방해와 불법무력을 동반한 폭력행사에 맞서 정당방위 과정에서 쌍방이 격앙돼 일어난 우발적 사건이었다"며 SJM사건에 자신들의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 같은 업체가 희생양이 돼 허가취소로 사라지게 된다면 앞으로 사업장에서 어떤 불법행위가 일어나도 사업주는 속수무책이 될 것이며 기업경영 의욕을 잃어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동시에 모든 사업장의 노사분규 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경찰력 직접 동원을 피할 수 없고 민간과 직접 마찰하게 됨으로써 공권력에 크나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공권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결국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참사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컨택터스로 여당 후보 공격?

컨택터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번 사건을 대선용 이슈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도덕한 경호업체에게 경호를 맡긴 박 후보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업이 '사적폭력'을 보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제 기업이 '사병집단'까지 갖게 된 것이다. 정말 큰일이다. 옛날 구사대가 생각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김두관 후보 측도 "현재 이 업체의 대표인 문성호씨는 2007년 이명박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특별직능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등 주요 당직을 맡아왔고 현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이기도 하다"고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내놨다.

또 "정작 문성호 회장 자신은 소위 바지회장이라고 한다는데 실제 소유자는 누구인지, 이명박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이유가 뭔지 등을 명확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컨택터스 간 연계를 의심했다.

야당측이 향후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컨택터스를 경호업체로 선정한 이유를 집중 추궁하는 등 쟁점화를 계속할 경우 이번 사태가 여당에 또하나의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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