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미인' 금지곡 된 이유는..유신의 아픈 추억 | |
등록일: 2012.08.09 [20:10] | 조회: 162 | |
"국토 분단의 비극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정상적인 정치적 발전을 할 수 있었을 테고, 정치인들도 떳떳하고 보람 있는 생애를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 빨리 이 모든 비극의 근원인 민족분열, 국토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되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던 1979년 11월 16일. 유신헌법의 비민주성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이던 고 문익환 목사가 우편 엽서에 깨알만한 글씨로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는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없어 나라가 격랑에 휘말리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편지에는 "대통령의 비극이 민족의 비극이요, 서러움으로 점점 더 아프게 살을 파고드는군요. 이 나라 초창기 대통령들의 거듭되는 비극은 이 민족의 비극적인 운명의 단적인 표현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라고 적혀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0월 유신 선포 4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특별전시회 '식민의 유산, 유신의 추억'을 열고 고 문익환 목사의 옥중서신 4통, 한승헌 변호사의 육필 변론사 등 희귀자료 160점을 최초로 공개했다.
연구소의 김승은 팀장은 이날 "이승만 동상이 다시 세워지는 등 현대사가 왜곡되고, 젊은 세대들이 유신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해 지난해부터 기획했다"며 "유신 독재의 본질을 조명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전시회를 찾은 어린이와 젊은 세대는 당시 배포된 유신 홍보책자나 교련복 등 낯선 자료를 꼼꼼히 보며 현대사 공부에 심취했다. 특히, 긴급조치 9호가 발령된 1975년 정부가 금지곡으로 선정한 대중가요를 동영상과 함께 틀어 놓은 전시공간에선 세대에 따라 관람객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연구소의 박한용 연구실장은 "신중현과 엽전들이 부른 '미인'은 대학생들이 '(대통령을)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자꾸만 하고 싶네'라고 개사해 불러서 금지곡이 됐다. 이금희의 '키다리 미스터 김'은 키가 작았던 박 대통령을 의식해서 방송사에서 알아서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50~60대 관람객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인 반면 10~20대 관람객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참석한 개막 행사에서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 쏟아졌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유신 동안은 온 나라가 감옥이나 다름 없었던 시대"라며 "72년부터 79년 10월 박 대통령 시해 때까지 (유신을) 누가 배웠을까. 그 배운 사람이 앞으로 또 유신을 할지 공포스럽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 문익환 목사의 장녀인 문영금(64)씨도 "(박 후보가)아버지를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 시대가 다시 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혐의(내란음모죄)로 두 차례나 구속됐다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풀려난 박중기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연대회의 명예의장은 "후유증으로 한 쪽 눈을 실명했고, 직장도 다닐 수 없었다"며 "제대로 숨도 못 쉬며 살았지만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과 9월 3일에는 유신시절 금지곡을 노래하는 콘서트 '금지된 것을 노크하다'가 열린다. 70년대 활동한 인권변호사와 동일방직·YH무역사건 등을 겪은 노동운동가들도 출연해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는 '끝나지 않은 유신'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의가 열린다.(한국일보,12.08.09)
※관련영상 및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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