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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성실하게 일군 자기 사업체를 몽땅 직원들에게 넘긴 노 사업가! 아버지 재산 탐내지 않은 자식들도 훌륭하네!

by skyrider 2012. 12. 3.

 

지역주민 위해 평생 일군 수퍼마켓 체인 넘긴 老사업가

조선일보 | 최보윤 기자 | 입력 2012.11.27 13:07 | 수정 2012.11.27 22:53

올해로 70세가 된 조 루에킨(Lueken)은 미국 미네소타 지역에서 알아주는 사업가다. 미네소타 주 배미지에 '루에킨의 빌리지 푸드'라는 수퍼마켓 두 곳을 운영하고 있고, 노스 다코타주 와프턴에도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46년간 일생을 바친 산물이다. 1966년 수퍼마켓 매니저로 사회생활에 뛰어들었을 때나, 세 곳을 소유하고 있는 현재나 그의 삶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 [조선닷컴]자신의 수퍼에서 지역 주민들과 담소도 나눈다. 왼쪽이 조 루에킨씨/스타트리뷴

↑ [조선닷컴]조 루에킨씨/스타트리뷴

 

매일 새벽 4시면 출근해 진열대 곳곳을 살피고 사람들이 불편해할 것은 없나 살핀다. 직접 미니밴을 몰고 매장을 점검하러 다니고 직원휴게실에서 신문을 읽으며 직원과 수시로 대화한다. 1978년 처음으로 수퍼마켓을 소유하게 됐을 때까지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그만큼 수퍼마켓에 대한 애착도 컸다.

그랬던 그가 은퇴를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직원에게 작은 보너스를 챙겨주는 대신, 수퍼마켓을 통째로 물려준 것이다. 그가 성공한 건 다름 아닌 직원의 노력 덕택이었다는 이유다.

26일(현지시각) 미국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은 자신이 평생 일궈온 일터를 직원 400명에게 남긴 조 루에킨의 사연을 보도했다.

은퇴를 앞두고 그가 수퍼마켓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돌자, 유명 유통 업체와 M&A(인수합병) 업자들이 그에게 "팔라"며 매달렸다. 남은 평생 호화롭게 살 수 있을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직원에게 눈을 돌렸다. 그는 미네소타 지역신문인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 성공의 상당 부분은 우리 직원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간 받았던 것을 이제 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손을 잡고는 "당신들은 이것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이제 당신들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들 직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권을 넘겨받는다.

루에킨의 뒤를 이어 수퍼마켓 체인의 대표가 될 사람은 밤샘 야근을 하던 수위 브렌트 시카드로 정해졌다. 시카드는 1998년부터 루에킨의 수퍼마켓에서 근무하며 단 하루도 빼지 않고 밤을 새우며 매장을 지킨 사람이다. 시카드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높이 샀다. 루에킨이 이처럼 직원들에게 수퍼마켓을 넘긴 이유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다. 특정 기업에 매각하게 되면 매장에서 나온 수익금이 모두 인수 기업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수퍼마켓이 직원들 공동소유가 되면 이익금이 지역으로 돌아가 지역 성장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신에 "미네소타 지역 배미지 주민 1만6000명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한다"고 밝혔다. 수퍼마켓 종업원 스바르씨는 "사장님은 자신의 이득 대신 지역 주민을 보호하는 걸 선택했다. 직원들이 소유권자가 되면 서로서로 '내 것'이라는 생각에 좀 더 헌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네 아들도 아버지의 계획을 적극 지지했다. 유산 상속을 못 받았다고 아우성치거나 서운해하지도 않았다. 그의 아들은 "평생 성실하셨던 아버지의 기업가 정신을 물려받아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사회 환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자선재단을 통해 매년 수십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가난한 주민에게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지역 사람들에게 준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받아왔다"며 "누군가가 내가 준 기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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