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이른바 ‘1번 어뢰’에 쓰인 1번 글씨에 대해 사고 직후 미국 조사단장으로 활동했던 토머스 에클스 미 해군 준장이 1번 글씨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미국 기자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합조단이 1차 조사결과를 발표 닷새전 천안함 함미 침몰장소 부근에서 건져올렸다는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글씨에 대해 군은 북한이 쓰는 글씨체와 맞다면서 ‘스모킹 건’임을 강조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는 사고원인을 바라보는 한미간의 시각에 온도차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미 잠수함 전문가인 안수명 박사(안테크 대표-1994~2005년 미 대잠수함전 기술개발 연구수주)가 미해군을 상대로 미 정보자유법에 따라 청구한 결과 지난 6일 미 해군으로부터 받은 에클스 단장의 사건 이후 강연 또는 언론간담회(Media Roundtable) 속기록을 받았다. 안수명 박사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받은 자료를 포함해 △에클스 단장의 보고서 △다국적 조사단의 보고서 △에클스 단장의 강연속기 등 270쪽 분량의 자료를 미 해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안 박사가 요구한 조사단 활동 자료에 대해 미해군은 모두 3000쪽 분량의 에클스 단장 이메일 계정에 있다고 답변을 보내왔다고 안 박사는 전했다.
지난 2010년 8월 5일 언론과 대화를 나눈 속기록을 보면 에클스 단장은 ‘조사단이 말하는 어뢰의 글씨(handwriting)이 어뢰 폭발의 열기에도 어떻게 없어지지 않았느냐’는 미국신문 기자의 질문에 “내가 여러분을 설득시키는데 있어 그것(1번글씨)이 있든 없든 꼭 필요하지 않다”며 “또한 나는 그 글씨에 의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
|
미 잠수함 전문가로 알려져있는 '안테크' 대표 안수명 박사.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이어 에클스 단장은 “그것(1번글씨)이 연관성이 있긴 하지만 그 글씨는 큰 결정적 증거(big smokig gun)는 아니다”라며 “스모킹 건은 세 가지가 이상의 다른 딱 들어맞는 분석과, 사고당시 바로 그 장소에서 그 무기(어뢰추진체)가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사용 중인 CHT-02D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국방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비해 미군 조사단장인 에클스 준장과 다국적 조사단의 보고서에 쓰인 결론이 묘한 온도차가 있다. 어뢰외의 기뢰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한국 조사결과와 달리 에클스 단장과 다국적 조사단의 보고서를 보면 가능성이 낮지만(unlkely) 침몰 원인에 포함시켜놓았다.
이와 함께 미국 조사단장 에클스 준장의 보고서 내용이 합조단이 발표한 내용과 다른 경우가 일부 있는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미군 조사단의 인원수가 한미간 1명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4~5월 경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군 조사단 인원은 모두 15명으로, 조사팀장인 미해군 준장 토마스 에클스, 과학수사분과 6명(중령1, 대위1, 민간인4), 함정구조관리 2명(민간인), 폭발유형 3명(대위1, 민간인2), 정보분석 3명(대위1, 민간인2)으로 구성됐다. 안 박사가 지난해 5월 미해군에게서 제공받은 에클스 단장의 보고서를 보면 국제조사단 미국조사단의 인원은 모두 14명(엔지니어 5명, 안전센터 2명, 정보전문가 6명, 자신 1명)이었다.
|
|
|
천안함 함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