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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헉? 내가 올린 댓글이 기사에 올라왔네?? 대선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혼자 지라고?? 정말 이러다 민주당 군소정당 되는 거 아닌지?

by skyrider 2013. 3. 7.

민주 대선 후 쇄신

문재인 지지자들 '폭발'

민주 대선평가서 의원직 사퇴론 제기하자 반발
"민주 아니라 문재인 때문에 대선서 투표" 주장
한국일보 |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 입력 2013.03.07 09:27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폭발했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을 오는 30일까지 완성할 최종보고서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발끈하고 나선 것.

대선평가위원회는 위원회 토론 과정에서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을 털고 가지 않으면 안 되고, 책임을 물으려면 문 전 후보에게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의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진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도 6일 "대선 패배의 책임 있는 분들이 '내 탓이오' 하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상처가 치유되고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한다"며 "엄청난 과오와 실수와 단견이 있었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심각한 아노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후보를 비롯한 친노·주류 측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가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그러나 문 전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르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아닌 문 후보를 보고 문 후보를 지지했다면서 민주당의 위기는 문 전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 탓이오' 하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사람은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이지 문 전 후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네티즌 '백OO'는 "문 전 후보 잘못이 아니다. 정치인 그리고 민주당의 문제다. 왜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지우려고 하나. 당 모두의 책임인데"라고 말했으며, '돌고래'는 "대선패배는 문 전 후보가 아닌 민주당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진정 민주당은 모른단 말인지 모른 척하고 싶은 것인지"라고 말했다.

'들불'은 "민주당 미쳤니? 문 전 후보 아니었으면 누가 그만큼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50대 중반 이 나이까지 민주당만 지지했는데 이젠 정 떨어진다"고 했으며, '하늘여행'은 "문 전 후보는 지역구 의원이다. 지역구민들이 결정해야 할 의원직 사퇴를 왜 민주당 당신들이 하라 마라 하는지? 정말 민주당은 인재를 키울 줄 모르고 서로 잡아먹으려 하니 앞날이 뻔하다.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지금갑니다'는 "선거 끝난 지가 벌써 세 달이 됐는데 아직까지도 책임 공방이냐? 그래서 너네가 안 되는 거야. 문 전 후보 사퇴하면 그나마 남은 지지자들도 모조리 등 돌릴 거다"고 주장했으며, '멋진내게감히'는 "민주당 정말 짜증난다. 지지자 맘을 정말 그렇게 모르나. 이런 거 보면 새누리 지지자들이 이해된다. 오늘부터 민주당 지지 공식철회다. 문 전 후보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흥분한 일부 네티즌은 문 전 후보에게 창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네티즌 '매일생'은 "민주당 너희들이 한 게 뭐가 있어? 앞으로 니들 지지 안 한다. 문 전 후보는 나와서 안 전 후보와 같이 당을 만들어라"라고 말했으며, '덤벼라 세상아'는 "문 전 후보 한 사람 때문에 민주당 지지했다. 지지율 48%가 너희들 예뻐서 나온 건 줄 아냐? 너희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그냥 문 전 후보 탈당시키고 군소정당으로 살아라. 나는 문재인 신당으로 옮겨갈 테니까"라고 말했다.

문 전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민주당 내 여론은 사실상 높지 않다. 대선평가위원회가 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광역의원 등 592명에게 대선 패배 원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전 후보가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21.3%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총선과 대선 패배를 놓고 '내 탓이오'를 고백하지 않는 집단적 무책임이 당 지도부에 퍼져 있다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91.2%가 '그렇다'고 답했다. 상당수 민주당원들도 문 전 후보보다는 당이 책임질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 뒤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건 패착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절반의꿈'은 "대선 끝나고 문 전 후보가 자진사퇴했으면 모양새라도 좋지. 이게 뭐냐? 등 떠밀려 사퇴하면 모양새 빠지고 사퇴 안 하면 민주당 분당될 텐데. 문 전 후보 당신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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