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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완전 짜고치는 고스톱이네? 고소고발에다 국회에서 국정조사도 합의가 됐는데 출국금지 조치 안하는 이유가 뭘까? 수익자가 권력을 잡았으니...ㅊㅊ

by skyrider 2013. 3. 23.

 

원세훈, 24일 미국행…도피성 출국 의혹

한겨레 | 입력 2013.03.23 07:50 | 수정 2013.03.23 11:20

 

[한겨레]국정원장 퇴임 사흘만에…항공편 예약 확인


'정치개입' 지시 혐의 피소, '출국금지' 아직 안돼

원세훈(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정치개입을 지시한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한 원 전 원장이 퇴임 사흘 만에 시급한 사유 없이 국외로 떠나는 것이어서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 원 전 원장은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당분간 귀국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카운티에 있는 스탠퍼드대학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이에 앞서 2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주요 간부들을 불러 간단한 퇴임식을 열었다. 국정원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1일 원세훈 전 원장이 퇴임했으며 간부들에게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22일부터는 남재준 신임 국정원장이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의 퇴임 뒤 출국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으로 간다는 국정원 내부 제보를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선 전에 있었던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장에서 물러나면 스탠퍼드대학으로 갈 계획이 있냐'고 물었지만 원 전 원장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는 원 전 원장이 해외로 떠나 장기간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사건에 대한 수사와 국정조사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 원 전 원장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정치개입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한겨레> 18일치 1면)가 나온 이후 국정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총 5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여야는 이미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도 합의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22일까지 원 전 원장을 출국금지하지 않은 상태다.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사무차장은 "법무부가 이미 수많은 고소·고발을 당한 원 전 원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차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대선 여론조작 의혹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원 전 원장이 출국하면 수사는 당연히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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