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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by skyrider 2013. 5. 26.

테러범에 당당하게 대처… 영국 여성들은 용감했다

국민일보 | 입력 2013.05.24 18:57

영국 런던 칼부림 테러 현장에서 용의자들에게 침착하게 대응한 여성들이 갈채를 받고 있다.

칼을 쥔 테러범들에게 다가가 대담하게 무기를 버리라고 설득했던 잉그리드 로요케네트(48)에 이어 현장 동영상에 찍힌 또 다른 여성 2명에게도 '울위치의 천사'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이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고 신원을 수소문한 끝에 로요케네트와 함께 있던 다른 두 여성이 제미니 도넬리 마틴(20)과 그의 어머니 아만다(44)였다고 밝혔다.

영상에 등장한 이 용감한 모녀는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고 피해자가 쓰러지자 범인들이 현장에 그대로 있음에도 주저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다가섰다. 아만다는 피해자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선 무릎을 꿇고 앉아 시신의 가슴에 손을 얹은 채 기도를 했고 딸도 그의 곁을 지켰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녀들이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길 원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기도를 마친 두 사람은 테러범 두 명 중 한 명에게 다가가 설득을 시작했다.

이때 로요케네트도 다른 용의자에게 다가가 담판을 벌이고 있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두 아이를 둔 로요케네트는 "당시 하교하던 아이들도 있어 아이보단 나를 공격하는 것이 낫다고 설득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런 용감한 행동은 일반 시민들이 극단주의자에 맞서 어떻게 결속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영국 왕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인 리 릭비(25)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부대는 현재 키프로스에 주둔하고 있지만 희생자는 런던에서 신병 모집 임무를 수행해 왔다. 영국 군 당국은 2006년 군에 입대한 릭비가 기관총 사수로 아프가니스탄과 키프로스, 독일 등지에서 복무했다며 동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모범사병이었다고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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