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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컬럼,글

한국의 방송,찌라시 신문은 여권(새눌당,박근혜정권)에 불리한 것은 보도를 안한다.하더라도 단신으로만...ㅎㅎㅎ

by skyrider 2013. 7. 15.

등면적 ‘NLL지도 공개’ 한줄 언급 없는 KBS MBC
[캡처에세이] KBS수신료 인상 거부운동 주장이 나오는 이유
입력 : 2013-07-15  09:59:00   노출 : 2013.07.15  09:59:00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서해 NLL 지도를,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공개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 지도의 공동어로구역은, 남북이 같은 면적으로 설정돼 있다’면서 ‘NLL을 포기했다는 국정원 주장이 허위 날조됐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중요한 것은 실제 정상회담 내용이지 지도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14일 SBS <8뉴스> ‘민주, 2007년 북한에 전달한 NLL 지도 공개’ 리포트 전문이다. SBS는 해당 리포트를 20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스포츠뉴스 보도하기 전에 배치했으니 <8뉴스> 마지막에 보도한 셈이다. 그것도 기자 리포트가 아니라 앵커가 전하는 ‘단신’으로.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이 내용이 ‘단신’으로 처리될 사안일까. 그동안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측 해상군사경계선과 NLL 사이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치하자는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해왔다.

 

   
7월14일 SBS <8뉴스> 화면캡처
 

윤호중 의원 ‘NLL지도 공개’ 단신으로 처리한 SBS

하지만 윤호중 의원이 공개한 ‘NLL지도’를 보면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윤 의원이 이날 공개한 지도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제안한 공동어로수역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한 등면적으로 설정돼 있다. 정확히 말해 NLL을 기점으로 백령도 서북방과 동쪽 방향, 소청도 서남방 일대의 NLL 선을 따라 등면적의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형태의 어로구역을 설정하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이런 등면적 구상은 지난 2007년 11월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시한 지도의 등면적 제안과 동일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지도까지 그려 대국민 발표를 한 국정원의 주장도,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지만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이 이를 뒤집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도 모두 허위라는 것이 이번 ‘NLL지도’로 판명된 것. SBS처럼 단신으로 처리할 게 아니라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줘야 할 사안이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14일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에 전달한 서해공동어로구역 사진.
 

하지만 SBS를 탓할 일이 못된다. SBS는 그나마(?) 단신으로라도 언급한 반면 KBS MBC는 아예 윤호중 의원이 공개한 ‘NLL지도’를 보도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NLL지도’를 외면한 KBS가 14일 <뉴스9>에서 주목한 건, ‘의원 징계 윤리특위, 자동 상정 추진’이다. KBS는 “의원들의 품위를 지키겠다며 국회가 만든 윤리특별위원회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면서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표현한 민주당 홍익표 의원까지 포함해 19대 국회 들어 의원 징계안 12건과 자격심사안 2건이 윤리특위에 접수됐지만, 아직 단 한 건도 처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윤호중 의원 NLL지도, 언급조차 없는 KBS MBC… 여당에 불리한 건 보도하지 않는다?

KBS 한 기자는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민주당 이종걸 등 ‘여야 모두’를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하루 빨리 처리하라는 압박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주장해 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이 윤호중 의원 지도 공개로 사실상 허위사실로 판명이 났는데 이를 보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편파방송”이라고 비판했다.

 

   
7월14일 KBS <뉴스9> 화면캡처
 

MBC 또한 KBS와 보도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윤호중 의원의 ‘NLL지도’를 한줄 언급도 하지 않은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내일 NLL대화록 열람… 어떻게?’ 리포트에서 “귀태 발언 파문으로 일정이 늦어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이 내일 진행된다. 열람 절차가 까다롭다”고 보도했다. 정작 중요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은 채 ‘곁가지 보도’에만 치중하는 양상이다.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호중 의원의 ‘NLL지도’를 언급하며 “군사작전은 물론 경비활동에도 전혀 저촉되지 않으며, 이 공동어로구역은 평소 남북 대치로 인해 우리가 전혀 활용할 수 없었던 죽은 바다였다”며 “이걸 경제발전을 위해 생명의 바다로 활용하자는 것이 이 구상의 핵심이었다. 이게 NLL 포기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편집장은 “(KBS가) NLL은 아예 뉴스로 취급 안하는군요. 이런 편파방송에 시청료 거부운동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KBS 인터뷰, 출연이 거의 100번이 넘는 것 같은데,오늘부로 사절한다. 그 잘난 보수애국세력과 재향군인회 방송 만드시기를. 굿바이”라고 적었다.

보수주의자로부터 ‘재향군인회 방송‘이란 비아냥까지 듣는 KBS. 그에 못지않은 방송행태를 보이는 MBC. 한국의 대표적 양대 방송이 처한 현실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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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에서 사라진 ‘국정원 촛불집회’
[캡처에세이] 프로야구 ‘이색시구’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촛불집회
입력 : 2013-07-14  10:29:43   노출 : 2013.07.14  14:10:06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요즘 프로야구 인기만큼이나 큰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시구입니다. 전 리듬체조 선수인 신수지는 이색 시구 한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13일 KBS <뉴스9>에서 방송된 ‘이색시구 인기폭발’ 리포트 가운데 일부다. ‘이색시구’ 리포트는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시구 인기폭발’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신수지의 시구. 리듬 체조의 장기를 살린 일루전 동작으로 포수의 미트에 공을 꽂았다. 중심을 잡기조차 힘들 듯한데,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는 게 리포트 내용이다.

프로야구 이색시구를 별도 리포트로 처리한 KBS MBC지만 이날 서울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는 KBS MBC 메인뉴스에서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이날 촛불집회는  세 번째로 열린 집회였고, 참가자도 2만3천여 명(주최측 추산)으로 최대규모였지만 KBS MBC SBS 모두 전파를 타지 못했다.

 

   
7월13일 KBS <뉴스9> 화면캡처
 

물론 이날 집회가 저녁 8시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적 부족함’이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신’으로라도 언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지닌다. 특히 KBS의 경우 MBC SBS와 달리 9시부터 메인뉴스를 방송한다는 걸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시간적 부족함’보다는 사안을 판단하는 ‘가치의 문제’가 더 컸다는 얘기다.

지난 6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만 하더라도 방송3사는 거의 침묵을 지켰다. KBS가 <뉴스9>에서 ‘단신’으로 보도한 게 전부다.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렸고, 주최측 추산 1만 여명이 참석했지만 MBC와 SBS는 이 내용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단신으로 다룬 KBS도 이날 집회를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진상규명’이 아닌 진보·보수단체의 갈등 식으로 보도했다. 이날 KBS는 ‘괴물 쥐, 뉴트리아 생태계 초토화’ ‘드라마에 빠진 50대 남성, 문화취향 변했나’ 등을 메인뉴스에서 별도 리포트로 방송했다.

MBC와 SBS도 예외는 아니다. 촛불집회를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은 두 방송사는 “귀뚜라미와 메뚜기 같은 곤충들이 인류의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선 이미 곤충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SBS 7월6일 보도)는 내용을 보도하는가 하면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둘째아들이 감전사 했다”(MBC 7월6일)는 소식을 메인뉴스에서 5번째로 리포트로 전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촛불집회 @이아인 기자 banhoo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13일 촛불집회에는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무대에 올랐는데 그는 MBC뉴스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마 기자는 “(편파보도에) 책임이 있는 당시 정치부장은 승진해서 MBC뉴스를 총 책임지는 보도국장 자리에 올라있다”며 “그 사람 밑에서 왜곡과 축소를 일삼았던 사람들이 지금 정치부장과 경제부장이 되어 MBC의 중요한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보도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대선과 왜곡보도의 책임을 지고 있는 당사자들이 여전히 보도국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으니 제대로 된 보도가 나올 수 있겠냐는 것. ‘대선과 왜곡보도의 책임을 지고 있는 당사자들이 여전히 보도국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상황’은 유감스럽게도 MBC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정원 촛불집회가 방송3사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기 전까지 KBS뉴스는 발생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했다. ‘의제 죽이기’의 노력이 엿보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소환, 국정원 압수수색, 정치권 동향 등 ‘어쩔 수 없는 발생’만을 보도했을 뿐 심층취재나 특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날도 보도는 2꼭지뿐이었고 그마나 내용도 ‘물타기’의 성격이 짙었다.
 
6월 20일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NLL 대화록’ 이슈를 다시 제기하자 KBS뉴스의 태도는 180도 돌변했다. KBS뉴스는 정권의 전략에 적극 호응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NLL 카드를 다시 꺼낸 다음날인 6월 21일 KBS뉴스는 NLL과 관련해 무려 5꼭지를 보도할 정도였다. 이 보다 더 정권의 논리를 잘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7월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가 발표한 성명서 가운데 일부다. KBS가 그동안 국정원 관련 보도를 어떻게 해왔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와 관련 KBS 한 기자는 “국정원 관련 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KBS가 과연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정원 촛불집회는 KBS뉴스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KBS뿐만 아니라 MBC와 SBS 또한 국정원 보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KBS가 이런 식의 보도를 하면서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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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광장 촛불 가득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 주최로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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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광장에 촛불 1만여 개가 타올랐다(주최 측 집계는 2만2000여 명).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에 비하면 엄청난 사람이 모인 것. 지난 주는 6000여 명이 모였다. 촛불이 점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만여 명이 궂은 날씨에도 촛불을 든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국내 정치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사진을 보면 한 아이가 '국정원이 왜 법을 어겨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아이가 나와서 손팻말을 들 정도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위기 상태다.

나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 아니라 오히려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송사와 조중동 같은 보수 언론들은 관심이 없다. 촛불이 1만 개가 타오르는 데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엇을 보도했을까.

바로 '귀태 논란'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에 비유한 것을 집중 보도하면서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조선일보>는 13일 치 '당 대변인이 당 끌어안고 동반 자살하자는 건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얼핏 들으면 박근혜 대통령과 그 아버지 박정희 전(前) 대통령에 대한 저주(詛呪)처럼 들린다"며 "그가 저주하는 대상이 한 사람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을 했고 또 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며 "자기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자기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대한민국을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 한다면, 그를 어떻게 온전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랄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촛불 외면한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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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인터넷판 조선다컴 14일 2시 30분현재 메인화면. 귀태 발언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당연히 촛불은 찾아볼 수 없다.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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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1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귀태 논란' 관련 기사를 첫화면에 올려놨다. 하지만 서울광장에서 1만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귀태와 국정원 부정선거 중 어느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일까. 귀태 발언도 분명 잘못이다.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발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발언은 아니다. 하지만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은 민주주의를 부정했다. 그러기에 '1만여 촛불 분노'를 실시간은 아니어도 다른 언론사를 인용해서라도 보도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게 언론이 할 일이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야당 원내대변인 사퇴 부른 막말'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존재 의미를 부인한 말이었다"면서 "자식인 박근혜 대통령도 불인정한다는 해석도 가능했다, 공당의 원내대변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사인(私人)으로서도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막말이었다"고 홍 원내대변인을 맹비난했다.

그나마 <중앙일보>는 새누리당이 과거 야당 시절 막말을 한 것을 예로 들었다. <조선일보>보다는 조금 나은 대목이다. 이 신문은 "야당 원내대변인 사퇴 부른 막말대통령 폄하 발언은 역대 야당의 고질(痼疾) 중 고질이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속사정이야 어떻든 그나마 발 빠르게 잘못을 인정한 셈이다, 다행"이라며 "여당도 못 이기는 척 사과를 수용하고 국회 정상화에 나서라, 새누리당도 야당 시절엔 못지않지 않았나, 이번 일을 계기로 여든 야든 앞으론 절대 막말은 안 된다는 걸 절감했으면 한다"고 여야가 모두 막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앙일보> 역시 1만여 촛불에는 관심이 없었다.

<동아일보>도 '대통령 모욕 '귀태' 발언, 미국 의회라면 어땠을까'라는 사설을 통해 "홍 원내 대변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해 공인(公人)이 취해야 할 언행과 도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누구보다 말을 가려 써야 할 원내 대변인이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지칭한 것은 저질 폭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귀태'가 저질 폭언이라면 국정원 부정선거는 민주주의를 부정한 저질행위다. 촛불시민 분노를 생생하게 전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동아일보>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귀태'에 집중한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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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데스크 12일자 보도화면 갈무리
ⓒ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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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는 귀태 발언 파문이 일었던 지난 12일 ''귀태 발언' 국회 파행... 홍익표 원내대변인 사퇴'와 ''귀태' 어떤 뜻으로 쓰였나?' 두 꼭지를 보도했다. SBS <8시뉴스>도 '귀태 파문 확산... 홍익표, 원내 대변인직 사퇴'와 '귀태 발언에 정치권 떠들썩... 무슨 뜻이길래?' 기사를 연이어 전했다. 하지만 역시 1만여 개 촛불이 켜진 지난 13일 서울광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분노한 '귀태'는 집중 보도하고, 발언 당사자를 향해 분노하면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촛불시민들 분노를 전하지 않는다면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겠나. '국민의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럼 KBS는 조금 다를까? KBS 뉴스에서 프로야구 이색시구는 찾아볼 수 있어도 촛불은 찾을 수 없었다.

"요즘 프로야구 인기만큼이나 큰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시구입니다. 전 리듬체조 선수인 신수지는 이색 시구 한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7월 13일 KBS <뉴스9> '이색시구 인기폭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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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3일 KBS <뉴스9> 갈무리, 프로야구 '이색시구'는 보도해도, 촛불은 보도하지 않는 공영방송 KBS의 현재 모습이다.
ⓒ KBS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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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013년 7월 대한민국 신문·방송사들의 현실이다. 프로야구 시구보다 못한 1만여 촛불. 박근혜 정부로서는 방송3사와 조중동이 고마울 법하다. 하지만 민주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단신으로도 보도하지 않는 언론사가 정말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언론사인지 묻고 싶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분노했다. 참 서글프다.

"고속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난 맷돼지도, 도봉산 등산로에 나타난 맷돼지도 뉴스에 떠들면서, 시청광장에 수만 개의 촛불이 밝혀져도 외면하는 언론과 방송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끄럽고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p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