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씨가 최근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장병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강연을 비난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 “국회에 앉아 있을 자격이 있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외수씨는 21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하 의원 발언에 대한 심경을 남겼다. 이씨는 “제가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군대는 젊음을 보석으로 만든다’는 강연을 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진짜 사나이’ 출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시는 하태경 국회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악플러들께 묻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태경 의원은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조차 수행치 않았다. 그리고 독도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그분을 국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시위했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새누리당 해운대기장을 후보였던 하 의원은 독도에 대해 과거 부적절한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하 의원은 2005년 출신학교 동문 모임 커뮤니티에 “지금 한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독도가 국제적으로 분쟁지역이라는 현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을 극우민족주의자”라고 규정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말하는 이들을 비판한 발언이었다.
이에 일제 강점기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이 하 의원의 사죄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 의원은 “우리가 전략을 잘 짜서 일본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이외수씨는 또한 “그분이 과연 국회에 앉아 계실 자격이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씨는 “군대는 경계에 실패하면 패전과 직결된다. 북한의 소행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지휘관은 처벌이 마땅하고 치욕 중에서도 소름끼치는 치욕을 자인해야한다”라면서 “군대 안 갔다 오셨더라도 이 정도의 상식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독도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내 강연 자격을 따지기 전에 자신의 의원 자격부터 따져 보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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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외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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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자신의 강연을 비난한 하 의원의 발언을 부각시키는 일부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씨는 트위터에 “왜 일부 언론들은 이외수를 비난한 댓글만 게재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하태경 의원을 질타하는 글들에는 침묵할까.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했다는 뜻일까”라고 남겼다.
앞서 이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MBC 진짜사나이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 평택은 처음 가봤는데 산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고장이었다. 인천함에서 수병들과 기념사진. 돌아오는 길에 서평택 휴게소에서 돈까스를 먹었는데 주인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다”라는 소감을 올렸다. 천안힘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날린 트윗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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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진짜사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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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하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고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된다니…”라며 “그랬던 이외수가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돈까스가 맛있다’는 등의 한가한 소리를 하다니 이외수의 눈에는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천안함에서 희생된 장병들에 대해 아무런 미안함도 없냐”고 했다.
보수단체 상임대표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도 21일 “천안함이 소설이라는 늙은 대중소설가를 데려다 강의를 시킨 해군당국자는, 뭘 기대하고 그랬는지, 국민의 세금으로 강사료를 얼마나 지급했는지, 도대체 무슨 가치관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밝혀라”고 했다.
한편 MBC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이씨의 강연분을 방송에 낼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