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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잘 돌아가나?

중,일은 근현대사 교육강화, 한국은 오히려 약화!

by skyrider 201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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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한국사> 가운데 근현대사 부분을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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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쟁을 벌이는 한국·중국·일본(한중일) 가운데 한국 정부만 '역사 교육과정'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근현대사 강화를 위한 정책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사실이 국책연구기관의 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2005년 근현대사 강화방안 9년 만에 뒤집은 교육부, 왜?

10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이 단체 통신원들의 '자국사 교육실태' 보고서를 살펴봤더니, 중국과 일본은 근현대사 교육 강화에 뛰어들고 있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90년대 초 '전일제 중고교 역사 교과요강'을 발표한 뒤부터 현재까지 '근현대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필수과목에는 중국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에는 중국 고대사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전쟁'을 도발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의식하면서 근현대사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근현대사 교육을 중요시하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젊은 층이 일본을 비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일본) 정부관계자의 우려가 있다"면서 "올해 8월에 들어와서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에 맞추어 일본사를 필수화하거나 근현대사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의 사정이 이런데도 10일 교육부는 "근현대사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큰 틀에서 이런 방향으로 새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2015 교과교육과정 시안 개발연구 제안서-7. 역사 교육과정 시안 개발'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 적정화에 대한 요구가 있다"면서 "전근대와 근현대의 비율을 7:3 정도로 조정"이라고 적어놨다. 기존 전근대와 근현대사의 비중이 4.5:5.5인 점에 비춰보면 근현대사의 비중을 반토막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05년 11월 교육부는 '고교 근현대사 강화방안'에서 "일본, 중국의 역사 왜곡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적 역량 확보를 위해 고교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또한 올해 교육부가 뒤집으려고 하는 것이다. 

"친일독재세력 보호 위해?" 지적에 "학습부담 줄이려고" 해명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근현대사를 강화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이념논쟁을 회피하고 친일독재세력을 보호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결과 근현대사 비중이 높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교육부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면서 "앞으로 논의를 통해 내년 9월 전까지 근현대사 분량이 정해질 것이며, 이념논란을 의식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