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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아빠는 자녀들의 친구!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by skyrider 2015. 3. 25.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아빠가 놀이의 달인이 되는 3가지 비법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위즈덤하우스 | 입력 2015.03.13 14:58 | 수정 2015.03.13 15:01
 

아이와 노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아빠 중 상당수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애들이 무슨 놀이를 하고 노는지를 몰라서……." 대단한 착각이다.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무슨' 놀이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노느냐이다. '어떻게'만 터득하면 누구나 놀이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바로 그 '어떻게'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재미없는 아빠가 놀이 고수로 변신하는 데는 딱 3가지가 필요하다.

● 우렁찬 목소리

● 할리우드 액션

● 적시 적소 추임새

놀이의 재미는 놀이 자체에 있지 않다. 무슨 놀이든 그 놀이를 하는 과정이 즐거운 것이다.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빠의 우렁찬 목소리'다. 그동안의 오랜 경험에서 볼 때 활기찬 목소리만으로 재미있는 놀이의 50퍼센트는 먹고 들어갈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할리우드 액션'이다. 소위 말하는 '쌩쇼'가 놀이 재미의 20퍼센트가량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추임새'가 필요하다.

국악에서 고수가 "얼쑤" 하며 장단을 맞추듯, 술잔을 부딪치며 "위하여!"라고 외치듯 아이와의 놀이에도 적절한 순간에 신나는 맞장구를 치면 흥을 한껏 돋울 수 있다. 어떤 놀이라도 이 3가지만 갖춰지면 80점은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즉 '연기력'이 놀이 재미의 8할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아이와 공놀이를 한다고 가정하자. 단순히 공만 주고 받으면 재미가 없다.

공을 굴리면서 "받아라!"라고만 외쳐도 놀이의 양상은 달라진다. 아이가 공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하면서 재미있는 목소리와 과장된 반응, 신나는 추임새를 곁들이면 공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아빠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에는 신문지 칼싸움을 예로 들어보겠다. 신문지 10장을 준비해 5장씩 둘둘 말아 신문지 칼 2개를 만든다. 아이와 하나씩 나눠 가지고 칼싸움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이와 칼을 팍팍 부딪치며 큰소리로 "얍!얍!" 하고 기합을 넣는다. 허리, 다리, 엉덩이에 찌르기 공격을 가한다. 아이도 온 힘을 다해 아빠에게 신문지 칼을 휘두를 것이다. 아이와 겨룰 때는 용호상박의 구도를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1분쯤 지나면 아빠가 밀리기 시작한다. 아빠는 바닥에 쓰러지고 아이는 신나게 아빠를 공격한다.

"아이고 아빠 죽네!", "아이고 아파라!", "살살 좀 해다오" 등 아빠의 앓는 소리에 아이는 점점 의기양양해진다. 드디어 아빠가 항복을 선언하고 아이는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신문지 칼을 거둔다. 그러고는 아빠의 품에 달려든다.

마지막 요소인 추임새는 놀이에 빛을 더한다. 추임새는 주로 몸짓으로 하는 놀이에 곁들여진다.

'하이 파이브', '어깨 누르기', '코끼리 코 누르기', '엉덩이 부딪치기', '배치기' 등이 대표적이다. 요령은 간단하다. 하이파이브는 아빠가 "하나, 둘, 셋!"을 외친 후 아이와 손바닥을 부딪치며 파이팅을 외치면 된다. 어깨 누르기는 한 손을 상대방의 어깨에 서로 얹고 파이팅을 외치며 꾹 누르는 것이다. 코끼리 코 누르기는 엄지와 검지로 상대방의 코를 잡고 누르며 파이팅을 외치면 된다. 마찬가지로 엉덩이 부딪치기는 서로 엉덩이를 부딪치며 파이팅을 외친다.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추임새는 배치기다. 아이가 5세 이하인 경우 아빠가 거실 중앙에서 양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은 뒤 허리를 세운 채로 팔을 벌린다. 아이는 3미터 전방에서 아빠를 향해 달려온다. 아이가 50센티미터 앞까지 달려오면 아빠는 양손으로 아이의 겨드랑이를 잡고 속도를 줄인 후 서로 배를 맞부딪치며 파이팅을 외친다. 아이가 6세 이상인 경우 가속도가 붙는 만큼 자세를 다르게 해야한다. 아빠는 기마 자세를 잡고 무게 중심을 낮춘다. 역시 50센티미터 전방 즈음에서 아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고 배를 부딪친다.

아이와의 놀이에 이 3가지 요소만 잘 활용한다면 시시한 놀이도 아이의 신바람을 자극할 수 있다. 평범한 아빠도 놀이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저자: 권오진

출판사: 예담friend